세종시청 박근혜 전 대통령 표지석 '철거 여론 고개'
세종시청 박근혜 전 대통령 표지석 '철거 여론 고개'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9.05.07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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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7일 논평 "국정농단 박 전 대통령 표지석 치욕적 존재"
2일 현재 천막으로 가려 있는 박근혜 대통령 휘호 세종시청 표지석
박근혜 대통령 휘호 세종시청 표지석이 붉은색 페인트가 살포되어 천막으로 가려 있다.

세종시청 앞에 세워진 박근혜 표지석을 철거해야 한다는 여론이 재차 일고 있다. 지난 2016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정국 이후 2년여 만이다.

지난 1일 20대 청년 김모군의 페인트 살포가 도화선이 된 모양새다.

세종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7일 논평을 통해 “국정농단으로 국민의 심판을 받아 물러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표지석이 시청 앞에 버젓이 자리하고 있다"며 "세종시의 상징인 시청 앞에 박근혜 친필 표지석이 웬 말이냐. 하루 빨리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종지역 시민사회가 과거부터 줄곧 표지석 철거를 요구했지만, 존치를 결정한 세종시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연대회의는 "38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세종비상국민행동본부' 등 시민단체들이 2016년 11월과, 탄핵 이후인 2017년 표지석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세종시는 기록물로서 가치가 있다거나, 찬반양론이 팽팽하다는 이유로 존치를 결정했다"며 "이미 3년 전에 철거했어야 할 표지석은 오랜 기간 동안 세종시민들에게 치욕적인 존재였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세종시는 표지석 철거 여부를 미뤄서는 안된다. 그동안 그래왔듯 또다시 기록물이나 여론 운운하며 촛불시민과 세종시민들을 실망시켜서는 안 될 것"이라며 "어정쩡한 태도로 일관하며 시민의 목소리를 외면한다면 더 큰 저항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종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 세종환경운동연합, 세종참교육학부모회, 세종여성, 세종민주평화연대 등이 참여하고 있다.

한편 세종시청 표지석은 가로 4.15m, 세로 1.8m, 두께 70cm 크기로 좌대석 위에 올린 삼각형 모양으로, 지난 2015년 7월 16일 세종시청 개청과 함께 제막식을 가졌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일정상 세종시청 개청 행사에 참석하지 못해 친필 휘호를 내려 보내 개청을 축하해 주었고, 세종시는 2천여만원을 들어 휘호를 보령 오석을 사용해 제작했다.

시민 김모씨는 앞서 지난 1일 "촛불혁명으로 국민들에게 탄핵 당해 쫓겨난 박근혜 대통령의 친필 표지석을 세종시의 상징처럼 당당하게 세워두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표지석에 붉은색 페인트를 끼얹었다.

세종시에 거주하는 한 시민이 세종시청 앞 설치된 박근혜 대통령 표지석에 붉은색 페인트를 끼얹으며 철거를 주장했다.
세종시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5월 1일 세종시청 앞 설치된 박근혜 대통령 표지석에 붉은색 페인트를 끼얹으며 철거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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