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터전 내준 원주민들 삶, 심층 조명 필요하다"
"생활터전 내준 원주민들 삶, 심층 조명 필요하다"
  • 임재한
  • 승인 2019.04.16 10: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독자가 보는 '세종의 소리'] 임재한 세종시 문화관광해설사 회장...신도시에 상대적인 박탈감
원주민의 생활상 보도와 함께 세종시 뿌리를 찾는 전통, 역사적 가치 발굴에 더 많은 노력해달라

매번 ‘세종의 소리’를 보면서 이 지역 소식을 알게 된다. 그런 점에서는 유익한 면이 많지만 원주민 독자 입장에서 다소 아쉬운 점이 있어 몇 가지 얘기를 하고 싶다.

맨 먼저 원주민들의 소식을 더 많이, 더 자세히 실어줄 것을 요청한다. 조상 대대로 물려준 생활 터전을 하루아침에 국가사업이라는 명분 속에 잃어버린 원주민들의 허탈감을 좀 더 세심히 살펴서 보도해달라는 것이다.

비싼 값에 땅을 팔고 보상을 충분히 받았지 않느냐는 단순한 얘기도 할 수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물질적이고 피상적인 보상이다. 정신을 들여다보면 그 터전을 내주지 않았다면 여전히 먹고사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됐다.

대부분 텃밭을, 터전을 내주고, 물론 몇몇은 보상으로 충분히 생활을 유지할 수 있으나, 대다수는 작지만 그 땅을 가지고 있었다면 그곳에서 생업을 찾아갈 수 있었지만 지금 상황을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것들을 ‘세종의 소리’에서 많이 심층적으로 보도해 줬으면 한다. 바꿔 말하면 ‘세종의 소리’ 뿐만아니라 상당수 언론이 신도시 중심으로 치우치면서 원주민들의 상대적인 박탈감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언론의 사회성을 감안하면 반드시 시정되어야 할 사항이라고 본다. ‘세종의 소리’가 표방한 원·이주민 간의 갈등 해소도 이런 차원에서 생각하면 하나의 숙원사업이 아닐까 생각한다.

문화에 대한 기사도 필요하다. 세종시가 옛 연기군의 지명을 버린 만큼 신도시가 갖는 낮은 역사성을 보완해줄 전통을 찾고 가꾸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신도시의 도시 문화를 보완해주면서 균형을 가져다 줄 세종시 역사 찾기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달라는 당부를 하고 싶다.

임재한 세종시 문화관광해설사 회장
임재한 세종시 문화관광해설사 회장

결국 행복도시로 대변되는 신도시는 옛 연기군의 오래된 전통과 역사성이 더해 질 때 풍요롭게 된다. 작은 것이지만 지역의 역사를 찾고 보존하는 데 더 많은 관심을 갖고 기사로 표현되기를 바란다.

비단 옛 연기군 출신이기 때문에 주장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걸 이해해야 할 것이다.

물론 부분적으로 역사를 찾기 위한 기사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단편적인 것보다는 기획성 심층보도를 통해 세종의 유구한 역사와 전통적인 가치 등을 발굴해달라는 뜻이다.

‘세종의 소리’가 세종지역 소식을 전달하는 선에서만 만족하지 말고 보다 공격적으로 지역사회를 이끌어가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