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도시교통공사 출범 2주년 '우뚝'..옥에 티는?
세종도시교통공사 출범 2주년 '우뚝'..옥에 티는?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9.04.14 0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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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출범 2주년, 전국 최초 버스 중심 대중교통 전문 공기업으로 우뚝
설립초기 3개 노선 23대→50개 노선 157대, 승객 월 평균 15만명→ 66만명
노동조합과의 입금 협상 결렬로 인한 지난해 버스파업 사태 ‘옥에 티’
세종도시교통공사가 13일자로 출범 2년을 맞았다. 사지은 홈페이지 화면

국내 최초의 대중교통운영 중심의 공기업이자 전국 최초의 완전 공영제를 실시한 '세종도시교통공사'(사장 고칠진)가 지난 13일자로 출범 2주년을 맞았다.

지난 2017년 4월 출범한 공사는 3개 노선 23대의 차량으로 시작해 현재 50개 노선에 버스 157대를 보유한 명실상부한 버스중심의 대중교통전문 공기업으로 우뚝 성장했다.

3개 노선 23대→50개 노선 157대, 승객 월 평균 15만명→ 66만명

이용객부터가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공사에 따르면, 공사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은 출범 초기 월 평균 15만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말 기준 66만명으로 340%나 급증했다.

특히 민간업체에서 경영난 심화를 이유로 반납한 57개 읍·면 노선을 인수하면서 중복노선을 직선화하고 14개 노선을 폐지하며 43개 노선으로 통폐합 조정하는 등 읍면 지역 주민들의 교통편의 증진을 도모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세종시 조치원 노선의 경우 1일 평균 이용객수가 196명에서 587명으로 199% 증가했으며 연서·전의·전동면은 823명에서 2,428명으로 195% 증가하는 등 읍·면 지역 전체 평균 수송인원이 기존 대비 131.4% 증가했다. 공공성을 강화하고 이용객의 눈높이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종도시교통공사가 운영하는 광역버스 1004번 모습

시민 눈높이 맞는 서비스 및 특화된 제도, '교통사관학교' 주목 

시민 눈높이에 맞는 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도 지속적인 공을 들이고 있다.

시민 자원봉사를 통해 '버스타고서비스평가단'을 운영 중이며, 본인이 제공한 서비스는 본인이 책임지겠다는 취지를 담은 '승무사원별 서비스실명제판'을 버스에 부착하는 '서비스 책임제'도 도입했다. 특히 노약자와 임산부, 예비 엄마를 위해 전 차량에 설치한 '안심벨' 서비스는 타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특화된 제도로 평가받는다.

이 밖에 교통약자와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의 이용 편의를 위해증진 초저상버스를 41대 운행 중이다. 또 무선통신망 와이파이 서비스를 설치해 승객들에게 무료 인터넷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으며, 현재 78대에서 점차적으로 모든 버스로 확대할 방침이다. 900번 BRT노선에는 휴대폰 충전기와 화물보관함을 마련해 이용객 편의를 돕고 있다.

전국 최초로 운영하고 있는 '교통사관학교'도 주목받고 있다. 양질의 승무사원을 양성하는 교통사관학교를 운영해 그간 71명의 승무사원을 배출했고, 이중 94%인 67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이 같은 대중교통정책의 호평을 바탕으로 공사는 행정안전부장관표창, 국토교통부장관 표창은 물론 한국지방공기업학회장으로부터 우수상, 조선일보로부터 올해의 일자리 대상을 수상하는 등 각종 상을 휩쓸기도 했다.

세종교통사관학교 수료식 모습

지난 2년 순탄치만은 않아..옥에 티는?

하지만 지난 2년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민간회사인 '세종교통'의 갑작스런 57개 노선 반납과 노선 개편으로 시민들의 불편이 적잖았다는 것은 아픔으로 남는다. 게다가 지난해 노동조합과의 입금 협상 결렬로 인한 '버스파업 사태'는 옥에 티라는 지적이다. 지난해 5월 23일부터 시작된 파업은 무려 39일간이나 이어졌고, 시민들의 발은 꽁꽁 묶여 큰 혼란을 초래했다.

또한 당시 파업 과정에서 노동자 8명을 직위해제, 1명을 해고 조치했지만, 지방·중앙 노동위원회로부터 부당 노동행위라는 판정도 받았다. 하지만 공사는 현재까지 이들의 복직을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

노사관계 재정립은 앞으로의 큰 숙제라는 지적이다.

세종도시교통공사 노동조합이 지난해 5월 벌인 버스파업은 23일부터 39일간 이어졌다. 사진은 파업 당시 모습

전기굴절버스 도입, BRT 중심 대중교통체계 고도화 목표

공사는 현재 400여명의 직원이 BRT 2개, 광역 2개, 신도심 3개, 읍면 43개 노선 등 모두 50개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대중교통 전문 공기업으로서 시민들과 소통하며 즐거움과 감동을 줄 수 있는 대중교통 문화를 만들어 간다는 계획이다.

먼저 증가하는 교통수요에 대비하고 대중교통중심도시에 걸 맞는 특화버스(전기굴절버스)를 도입해 BRT 중심의 대중교통체계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또 수요응답형 교통체계(DRT)를 도입해 교통 불편 사각지역을 없애는 한편, 충청권 버스조합들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활성화해 편리하고 안전한 광역 대중교통 체계도 만들어 나간다는 구상이다.

고칠진 사장은 "출범 후 2년동안 대중교통중심도시에 맞는 교통체계를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 해왔다"면서 "앞으로도 대중교통 전문 공기업으로서 시민들과 소통해 즐거움과 감동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공사 직원들은 지난 12일 출범 2주년 기념행사를 갖고 "새로운 고객가치로 시민과 함께 미래를 선도하는 교통전문기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고칠진 사장(가운데)을 비로한 세종도시교통공사 직원들이 지난 12일 출범 2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한 모습, 사진=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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