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관 투철해야 목표 달성 가능
직업관 투철해야 목표 달성 가능
  • 조병무
  • 승인 2013.02.08 08: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병무의 e-노트]직업관과 행복지수의 상관관계는?

상담을 하다보면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창업자들과의 첫 번째 물음은 ‘왜 사업을 시작하려는가’하는 창업동기이다. 매우 쉬운 질문임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겸연쩍어 하거나 질문답지 않은 질문을 왜 하는가하는 눈초리이다. 마지못해 하는 대답 대부분은 먹고 살려고, 돈 벌려고 창업한다는 답변이다. 이외에 별다른 것이 있느냐는 표정이다. 매우 현실적인 답변이지만 이들의 답변에서 성공의 길이 잘 보이지 않는다. 왜냐하면 직업관이 박약하기 때문이다.

직업관은 직업에서 추구하려는 목적들이 그것들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강도와 심도의 높이에서 제각기 상이한 만족감을 준다. 그래서 목적이 중요하다. 어떤 목적은 순간적으로 만족감을 주기도 하지만 곧 싫증과 권태감을 준다. 순간적인 만족감만을 계속 추구하고 즐기려고 할 때 우려되는 문제는 삶의 질 저하와 삶의 파국이다. 반면에 어떤 목적은 깊고 지속적인 만족감을 주며 삶의 질을 높이고 풍성하게 만든다. 한 차원 더 높은 목적은 그것의 구현 때문에 발생하는 고통을 감수하며 급기야는 목숨까지 스스로 바치게 하는 의의와 보람을 발견하게 하고 고통과 죽음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희열을 맛볼 수 있게 한다. 때문에 직업관은 행복을 추구하는 성공의 중요한 잣대라 말할 수 있다.

■ 생계수단형 직업관
호구지책(糊口之策)이 전부다. 다시 말해 오직 먹고 살기 위한 수단으로의 직업이다. 인간이 의식주(衣食住)를 떠나서 직업을 논할 수 없지만 직업에 종사하는 목적이 오직 먹고 살기 위해 있다면 심각한 문제가 있다. 이러한 직업관을 가진 사람은 자기 직업에 대한 자긍심이 부족하기 때문에 하는 일이 고통스럽고 지겹다고 생각한다. 자연 자신의 일에 대한 헌신이 부족하다. 능률이 오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조그만 어려운 일에 봉착하게 되면 극복하려는 의지가 부족하여 쉽게 포기한다. 경쟁력이 부족하여 낙후될 수밖에 없다. 피동적인 행동이 전부이고 프로정신이 약하다. 상품의 하자와 서비스의 부재 등으로 고객 불만사항이 많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개인이든 조직이든 브랜드 파워가 미약하다. 치열한 국제경제시대에서는 살아남을 수가 없다. 차원을 높여야 한다.

 
■ 물질추구형 직업관
이 직업관은 생존수단으로서의 직업관과 대동소이(大同小異)하나 물질만이 오직 행복의 수단이라 여기고 물질의 소유에만 관심이 있는 직업관을 말한다. 물질을 통해서만 편리와 여유를 가지려는 점에서 생존수단으로의 직업관과 다소 다르다. 얼핏 생각하면 지극히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보일지 모르지만 직업에 종사하는 이유가 물질적 풍요만을 누리는 데만 있다면 이 역시 심각한 문제가 있다 하겠다. 왜냐하면 물질적 욕구나 생리적인 본능적 욕구의 충족에서 오는 만족감과 쾌락은 순간적인 자극과 흥분을 주지만 그것은 곧 권태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권태는 공허함과 무의미성을 수반한다. 그래서 일하는 목적이 오직 물질을 얻는 데만 있을 경우 문제가 발생한다. 이는 사람이 직업을 통해서 물질적 풍요와 편리한 삶을 추구하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목적 자체가 오직 물질의 여유와 편리라면 행복과는 다소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비록 생존적, 본능적 욕구는 충족 될지 몰라도 실존적 만족은 얻지 못한다. 인간은 실존적 욕구가 충족될 때 행복해 질 수 있다.

■ 성공수단형 직업관
말 그대로 직업을 성공의 수단으로만 생각한다. 직업을 출세의 수단으로 삼는다는 말이다. 우리나라에서와 같이 신분지향적인 문화가 강한 나라에서 특히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못 먹고 헐벗어도 자식만은 가르쳐야 한다는 우리나라의 교육열도 여기에서 비롯됨이 크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지배욕과 지위 상승의 욕망이 있다. 이러한 야망은 개인과 사회를 발전시키는 동인(動因)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신분상승의 집착에 매달리면 승진과 출세를 위한 부정한 게임에 동참하게 되고 급기야 도덕성을 상실하게 된다. 이러한 사람들이 많아지면 정의가 상실된 비합리적인 사회가 된다.

정직하고 실력 있는 사람이 인정받는 합리적이 사회가 실종 될 수 있다는 말이다. 다음으로 성공의 우상에 맹종하게 되는 문제점을 발견 할 수가 있다. 모든 가치가 물질에 있다며 물질만을 숭상하는 것을 말한다. 달리 말하면 돈만 있으면 안 되는 것이 없다는 생각이 지배하는 사회를 말한다. 돈이 만사형통의 절대적 도구로 물질이 신의 경지에 이른다. 이러한 측면에서 산업사회에서 나타나는 성공의 열병은 많은 부작용을 나타내고 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정당한 게임의 룰에 의하지 않은 변칙으로 승리를 훔치기도 하며, 일 보다는 사교와 교제를 통한 아부와 청탁 특히 돈으로 지위를 사고파는 매관매직(賣官賣職)으로 직위를 얻기도 한다. 과정은 무시되고 결과만을 중요시하다보니 사회 부패가 심각해진다. 비합리적인 후진사회로 퇴보할 수밖에 없다. 정직과 원칙을 고수하는 사람이 요령 없는 바보로 취급당하고 손해 보는 경우가 당연시 되는 사회로 발전의 여지가 없다. 상식과 합리성이 통하는 이성적 사회로 지향되어야 함이 당연하다.

■ 자기계발형 직업관
자기계발이란 의미는 인간 각자가 타고난 저마다의 소질을 가꾸는 것을 말한다. 부연(敷衍)하면 기술과 기능 및 예술에 관계된 잠재적 능력을 발휘하고 발전시키고 또는 추구하는 이상이나 가치와 사랑을 실현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직업관을 가지고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단순한 호구지책 또는 물질적 행복이나 성공수단으로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얻지 못하는 깊고, 풍성하고 오래 지속하는 만족감과 기쁨을 체험한다.

한마디로 정리한다면 장인정신(匠人精神)을 갖은 사람이라고 표현 할 수가 있다. 단순히 먹고살기 위해서 또는 물질적 소비의 향연에서 또는 지위가 높아져서 지배하고 살려는 우월감의 만족에서 벗어나 헌신과 보람과 긍지를 체험하며 사는 사람들이다. 자기의 직업에 관련된 기술이나 기능을 완벽한 경지에 도달하려는 마음에서 본인이 갖고 있는 모든 에너지를 집중시킨다. 때문에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을 만나더라도 흔들림 없이 초지일관(初志一貫) 보람과 긍지를 느끼며 살아간다.

■ 소명(召命)형 직업관
직업을 하늘에서 부여한 책임이나 사명으로 받아들이는 직업관이다. 직업을 신(神)으로부터의 위임이라 여기며 천명(天命)으로 받아들인다. 소명으로써의 직업관은 신앙차원서 접근하여 해석함이 무방하다. 이러한 직업관을 가진 사람들은 헌신적 투신정신이 강하여 고통과 고난을 이기는 것은 물론이고 때로는 자신의 죽음까지도 불사하는 성스러운 의의를 발견하게 되며 사명감을 갖는다. 일생을 가난한 이웃을 위해 공헌한 테레사(Maria Teresa)수녀의 삶이 이를 대표한다 하겠다. 직업에 대한 헌신적 투신이 가장 높다. 때문에 종교적 직업관이나 직업윤리가 발달한 지역이나 국가가 경제적으로 발전하고 번영한다. 항상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 기쁨과 행복을 만끽하며 사는 사람들이 갖는 직업관이다.

직업은 인간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중요한 요건중의 하나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자기의 직업에 대해 만족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수입의 많고 적음을 떠나 자신의 직업이 자발성에 의하기 보다는 다른 목적에 의하여 이루어졌다는 생각 때문이다. 인간은 혼자 살 수 없는 존재이다. 때문에 자신이 맡은 역할 을 충실히 해낸다는 것은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데 더 없이 중요한 요소이다. 그래서 직장공동체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직업생활은 인간관계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서로 어울려 살아가야만 하는 인간의 숙명 앞에서 직업은 단순한 삶의 수단이 아니라 인생을 윤택하게 하는 과정으로 승화되어야 한다. 왜냐 직업 속에 진정한 자기 발전과 행복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조병무, 경영학 박사, 경영지도사, 소상공인 진흥원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장, 대전상의 경영자문위원, 대전충남사회성향상 교육위원회장, 한남대 겸임교수, 저서 : 허리를 굽혀야 돈을 줍는다. 돈버는 길목은 따로 있다. 이메일: dr1133@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