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박물관단지 개관 ‘슬그머니’ 2027년으로 연기
국립박물관단지 개관 ‘슬그머니’ 2027년으로 연기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9.04.10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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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청, 예산 반영 잇따라 실패하면서 전면개관 2023년에서 4년 연기
정책연구용역 통해 조성계획 보완 및 세부 건립방안 재검토 나서
어린이박물관, 통합수장고, 통합운영센터 등만 정상 개관 로드맵
국립박물관단지 조성 시점이 2027년으로 미뤄졌다. 사진은 국립박물관단지 배치도=행복청 제공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 핵심 문화시설로 기대를 모았던 ‘국립박물관단지’의 개관 시기가 슬그머니 2027년으로 4년여나 미뤄졌다.

건립예산 확보에 잇따라 실패하면서 개관 일정에 차질을 빚어서인데, 시민들의 문화 향유도 그만큼 늦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는 지적이다. 특히 세종호수공원 서편 남북축에 조성하는 대통령기록관, 국립세종도서관, 역사공원, 중앙공원 등과 연계한 ‘행복문화벨트’ 구축도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10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에 따르면 국립박물관단지는 세종 행복도시 중앙공원과 금강이 접한 세종리(S-1생활권) 19만㎡ 부지에 다양한 박물관이 집약된 문화시설로 건립되고 있다.

사업은 1단계와 2단계로 나눠 추진된다.

1단계는 부지 75,402㎡(연면적 78,267㎡)에는 ▲국가기록박물관 ▲어린이박물관 ▲디지털문화유산영상관 ▲도시건축박물관 ▲디자인박물관 등 5개 박물관과, ▲통합수장고 ▲통합운영센터 등 2개 통합시설이 들어서며, 총 사업비만 4552억여원이 투입될 계획이다.

2단계로는 추가 공공박물관과 민간박물관이 계획되어 있다.

앞서 실시된 예비타당성 조사에선 전체 박물관단지의 경제성(B/C)은 0.97, 계층화분석법(AHP) 0.517로 타당성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어린이박물관(4.03)이 가장 높았고, 이어 국가기록박물관(1.68), 디지털문화유산영상관 (0.68), 디자인박물관(0.5), 도시건축박물관(0.41) 등의 순이었다.

국립박물관단지 개관 ‘슬그머니’ 2027년으로 연기

당초 국립박물관단지의 개관 시점은 지난 2015년 2023년으로 제시된 바 있다. 하지만 예산 반영에 잇따라 실패하면서 개관 연기 조짐이 감지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정부예산안 심의과정에서도 도시건축박물관 건립비 반영 계획이 기획재정부 심의를 넘어서지 못하며 좌절되기도 했다.

그나마 어린이박물관과 통합수장고, 통합운영센터 등만이 정상 궤도에 올라 오는 2023년 상반기 개관 로드맵을 밟고 있지만, 도시건축박물관을 비롯해 나머지 4개 박물관은 여전히 개관 시기조차 가늠할 수 없다.

2단계 부지에 계획된 공공박물관과 민간박물관 추가 건립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국립자연사박물관'도 구상하고 있지만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 조사 문턱을 넘지 못해 보류됐고,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2017년부터 세종시 이전을 검토하고 있는 '국립민속박물관' 역시 서울 지역 문화계 등의 반발이 걸림돌이 되면서 여전히 안개속이다.

국립박물관단지 위치도, 사진=행복청 제공
국립박물관단지 위치도, 사진=행복청 제공

이런 가운데 행복청은 개관 시기도 슬그머니 늦췄다. 권상대 행복청 공공건축추진단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박물관단지 조성을 오는 2027년까지 마무리하겠다"고 밝히면서, 정상개관이 사실상 힘들다는 점을 인정했다.

당초 목표인 2023년에서 4년이나 미룬 것으로, 예산 규모도 당초 4552억원에서 3995원으로 대폭 줄일 방침이다.

앞서 줄줄이 연기 사태를 빚었던 아트센터(2014년→2021년)와 종합운동장(2017년→2025년) 등의 전철을 그대로 밟으면서, 시민들의 문화 향유에 대한 갈증도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

박물관단지 조성계획 보완..세부 건립방안 재검토

행복청은 부랴부랴 박물관단지 조성계획을 보완하고 마스터플랜을 바탕으로 세부 건립방안 검토에 나섰다.

개관 후의 내실 있는 운영과 흥행을 위해서는 구체적인 운영 방안과 매력적인 전시 콘텐츠를 마련해야 하며, 이를 위해 건립단계부터 각 박물관 소관 부처와의 협의 등 조성계획에 대한 면밀한 사전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사업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전시 콘텐츠와 조성·운영방안을 보완하기로 재정당국과 협의하고, 전문적이고 구체적인 보완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8일 정책연구용역 두 건을 발주한 상태다. 지지부진했던 박물관단지 사업의 변화를 모색하고 새로운 동력을 얻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먼저 '도시건축박물관 건립 및 전시프로그램을 구체화하기 위한 연구용역'(2억원)을 시행한다. 건립 실행계획 수립과 전시계획을 보완하는 차원에서 진행되는 이 용역은 전시공간 구성 및 전시콘텐츠 구현을 위한 시각자료 등을 구체화하는 대 주안점을 뒀다.

수요자 대상 흥미도 조사, 가상현실 기술 도입 등을 통해 정적인 기존 전시의 한계를 보완하고 관람객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새로운 전시 콘텐츠를 개발할 방침이다.

또 '박물관단지 조성 및 운영에 대한 추진전략'을 재수립하는 용역(1억5천만원)도 실시한다.

박물관단지의 주변 여건 분석, 단지 운영에 따른 효율화 방안 및 재원조달 개선대책 등을 마련해 도시건축박물관, 디자인박물관, 국가기록박물관, 디지털문화유산영상관 등 4개 박물관의 최적의 건립방안을 찾을 예정이다.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통합 운영계획을 마련하고, 건립·운영비 절감을 위한 다양한 재원조달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들 용역은 10개월 가량 소요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행복청은 문화체육관광부, 국토교통부, 문화재청, 국가기록원 등 4개 기관과 협업을 통해 박물관단지 조성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권상대 행복청 공공건축추진단장은 "이번 용역을 통해 박물관단지의 효율적인 운영방안과 매력있는 전시콘텐츠를 발굴하겠다"며 "박물관단지가 건립되면 중앙공원, 아트센터 등 문화공간과 연계된 중부권의 문화예술 중심지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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