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쏘카, 세종시 공유전기자전거 진출? '지각변동'
카카오-쏘카, 세종시 공유전기자전거 진출? '지각변동'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9.04.09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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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업체 3~4곳, 최근 세종시에 공유전기자전거 운영 제안
도입 확정 시 수도권 시범지역 제외 지방에선 전국 최초 사례
세종시, ‘대중교통분담률’ 끌어올릴 새로운 교통수단 자리매김 기대
민간업체들이 세종시 공유전기자전거에 진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세종 공공자전거 뉴어울링 모습

세종시가 대중교통수단의 하나로 ‘공유전기자전거’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민간 업체들이 세종시 진출을 적극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에 공유전기자전거가 도입되면 수도권 시범지역을 제외한 지방에선 전국 최초로 기록된다. 특히 시범도입 지역의 반응이 폭발적인 것으로 알려져, 세종시의 대중교통분담률을 끌어올릴 핵심 교통수단으로 지각변동을 일으킬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민간 업체들, 세종시에 공유전기자전거 운영 제안

9일 세종시에 따르면 최근 민간 업체 3~4곳이 세종에 공유전기자전거 운영을 제안해 도입과 관련한 구체적인 협의가 오가고 있다.

현재 공공자전거 어울링(1755대)을 운영하고 있는 시는 지난해 말 ‘공공 전기자전거’ 도입을 추진했지만 충전방식 등 세부 운영방안을 확정하지 못해 사업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민간업체의 제안이 들어오자 당초 ‘공공방식’을 보류하고 ‘민간방식’으로 선회했다.

민간 업체는 컨소시엄 형태로 전기자전거 도입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업체명은 공개되지 않았다.

시는 사업의 지속가능 여부와 요금체계 등 타당성을 검토 한 뒤 도입을 최종 확정지을 방침이다. 5~6월 중으로 가이드라인 등 세부사항을 결정짓고 이르면 가을경 신도시인 행정중심복합도시 일원에 공유전기자전거를 본격 서비스한다는 구상이다.

이용 요금은 수도권 시범지역과 마찬가지로 최초 15분간은 1천원, 이후 5분에 500원씩 추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어, 1시간 이용에 5천원 정도가 소요될 전망이다. 최초 도입 대수는 200대 이상이 되어야 실효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 T 바이크, 사진=카카오 제공
카카오 T 바이크, 사진=카카오 제공

민간업계의 제안은 세종이 공유전기자전거 운영에 최적지라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전국 최고수준의 자전거도로 인프라를 갖춘 데다 도심 이동 범위도 크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대중교통중심도시로 설계된 행정중심복합도시는 1㎢당 자전거도로는 6.1㎞, 총연장은 257km로 세종에서 부산까지 닿을 정도로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세종시는 공유전기자전거가 ‘친환경 녹색 교통도시 콘셉트’를 살리는 동시에 ‘대중교통분담률’을 끌어올릴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춘희 시장은 지난 선거당시 현 3%대에 머물고 있는 자전거 교통분담률을 임기가 끝나는 2022년까지 2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공유전기자전거 역시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공유전기자전거 시범도입 수도권 지역 '선풍적 인기'

공유전기자전거는 앞서 시범도입된 수도권 지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는 인천시 연수구(400대)와 경기도 성남시(600대)와 손잡고 지난달 6일부터 '카카오 T 바이크'를 시범 서비스하고 있다. 특히 성남시의 경우 자가용 이용이 어렵거나 대중교통이 닿지 않는 단거리 이동 용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남시 관계자는 "공유전기자전거를 도입한 후 하루 이용인원은 평일 2천명이 넘어가고, 주말은 1천명 수준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20~40대의 젊은 층이 주 이용객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카카오T 바이크는 삼천리자전거와 알톤스포츠가 제작한 24인치와 20인치 크기의 전기자전거로 구성된다. 일반 자전거와 달리 페달을 밟으면 모터가 바퀴에 동력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구동되어 적은 힘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따로 별도의 거치대가 필요 없는 '프리파킹' 식으로 운영되어 대여와 반납이 자유롭다는 장점도 있다. 법규상 최고 속도는 시속 25km지만 안전을 위해 20km로 운영되고 있다.

공공자전거 어울링 모습
공공자전거 어울링 모습

카카오T 앱에서 전기자전거의 위치를 확인해 자전거에 부착된 QR코드나 일련번호로 인증받은 뒤 이용하면 된다. 이용 시간 제한은 없으며, 이용 후 잠금장치를 잠그면 요금이 자동으로 결제된다.

보증금 1만원을 선지불해야 이용할 수 있으며 이용 요금은 최초 15분간은 1천원, 이후 5분에 500원씩 추가된다. 보증금은 이용자가 원하는 시점에 언제든지 환급 받을 수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올 하반기 정식 출시에 맞춰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기 위해 여러 지방자치단체와 협의 중이며, 전기자전거를 3천대 이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다른 민간업체인 '쏘카' 역시 스타트업 '일레클'에 투자를 완료하고 지난달 서울 지역에서 전기자전거 셰어링 사업을 정식 론칭한 상태다.

일레클은 서비스 시작 3주 만에 재사용률 70%를 달성하며 국내 최초로 전기자전거 공유 시장을 열었다.

지난해 11월 서울 상암지역에서 진행한 베타테스트를 서울 전 지역으로 확대해 350대 규모로 정식 서비스에 들어간 상태다. 쏘카 측은 현재 각 지자체와 서비스 지역 확장에 대해 협의하는 중으로, 단계별로 연내 전국 2천대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세종시는 대중교통중심도시로 한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 공유전기자전거가 큰 역할을 담당하길 기대하고 있다.

시 핵심 관계자는 "공유전기자전거는 외국에서는 흔한 사례로 기본적으로 민간 참여가 활성화되어야 한다"며 "대중교통이용률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과감한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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