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 효녀를 찾아라. 효자, 효녀에게 선물을 드리고 싶어요.”

일본에서 한국으로 시집 온 마즈다케 요시노(39)씨와 토쿠다 마유미씨(37)가 한국의 전통 효 사상에 반해 효를 주제로 한 ‘아름다운 가정 만들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참가정실천운동본부 세종지부에서 홍보와 청년 담당을 하고 있는 이들 두 여성은 진작부터 한국의 경로사상에 반해 있었다. 일본에서 처음 한국에 왔을 당시 노인들을 부축하고 자리를 양보해주는 게 신기할 정도로 좋았다는 것이다.

이들은 “요즘 학생들이 이기적인 생각을 갖고 좋은 대학, 좋은 직장으로 몰리는 경향이 있다” 며 “진짜 인생의 행복은 전통문화, 즉 효 사상에 있다는 걸 청년들이 잘 모르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래서 사라져 가는 아름다운 전통, 효 사상을 되찾기 위해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이번에 ‘효자, 효녀를 찾아라’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다.

30일 오후 1시 ‘세종의 소리’를 찾아온 두 일본 주부는 “일본에도 효도는 있지만 한국처럼 직접적이지는 않다”고 말하면서 “한국의 학생들이 너무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 애를 쓰는 게 힘들어 보이더라”고 행사 구상 동기를 밝혔다.

내 가족과 사회, 나라, 세계를 향하는 큰 포부를 가진 학생을 발굴해서 응원해주고 싶다는 말과 함께 “진짜 평가 받아야 할 좋은 가치, 그리고 삶의 기본이 되는 것, 바로 효도문화가 사라지면 슬플 것”이라며 우리의 효 문화를 높이 평가했다.

주변에 효자, 효녀를 많이 추천해달라며 영화 상품권이라든가 햄버거 교환권 등 학생들이 좋아하는 간단한 선물을 준비하고 기다리겠다는 말도 전했다.

참가정실천운동본부 세종시지부를 이끌고 있는 요시노와 마유미씨는 한국의 가족전통문화를 소개하기 위한 세미나와 강연 등을 갖고 한국인들이 깨닫지 못한 효와 가족문화를 소중하게 가꿔나가고 있다.

“내 것은 좋아도 잘 보이지 않는 게 아니냐”고 일상에서 한국인들이 지나칠 수 있는 걸 지적하고 가정에서의 행복이 곧 사회에서의 행복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들이 참여하는 참가정실천운동본부는 한국전통문화 계승과 쑥뜸 봉사활동, 보육원 방문,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한 무료 일어, 영어 교실 운영 등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지난 ‘3.1 독립만세운동’ 기념일에는 아우내 장터에서 열린 횃불 봉화제에 참석, 일제 강점기 속에 한국민들의 아픔에 공감대를 만들었으며 위안부 할머니 방문과 소년상 건립 등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한,일 관계의 굴곡진 역사 바로세우기에도 나서고 있다.

2010년 결혼이후 줄곧 청주에서 살다가 2014년 세종시 출범이후 새뜸마을에 살고 있는 요시노씨와 2015년 역시 한국인 남편과 조치원에서 살고 있는 마유미씨는 “처음에는 (한일관계 때문에) 무섭기도 했지만 어르신들에게 봉사하다보니 따스한 마음으로 가슴을 열고 반갑게 맞아주신다” 며 “지금은 김치찌개를 좋아하고 마음이 너무 편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분들을 추천해달라고 재차 당부하면서 약간은 서툰 발음의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로 인터뷰를 끝냈다. (효자, 효녀 추천 010-2410-5475 담당 : 아오노)

김중규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