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도시 원안 건설하라♬~♪" '세종시 사수가'를 아시나요
"행정도시 원안 건설하라♬~♪" '세종시 사수가'를 아시나요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9.03.25 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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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 세종시 사수가 부른 가수 권지후씨, 아침마당 꿈의 무대 패자 부활전에서 우승
옛 연기군 수정안 반대 집회 현장 함께 누빈 천안 출신 무명가수, 아침마당에서 부활
이명박 정부 당시 세종시 수정안을 발표했을 때 '세종시 사수가'를 작사, 작곡해 집회현장에서 분위기를 달궜던 가수 권지후씨가 KBS아침마당 꿈의 무대 패자 부활전에서 우승했다. 사진은 아침마당 화면 촬영

‘행정도시 원안대로 건설하라. 세종시 원안대로 추진하라 ♬~♪...’

세종시 수정안 발표 이후 집회 현장 주제가 ‘세종시 사수가’를 불렀던 가수 권지후가 지난 20일 KBS 아침마당 ‘도전 ! 꿈의 무대’ 패자 부활전에서 우승, 다시 한 번 당시 가열찬 투쟁을 했던 기억을 되살려 주었다.

특히, ‘아내를 위하여’라는 제목으로 노사연의 ‘바램’을 원곡과는 달리, 자신만의 색다른 창법으로 열창한 그를 당시 연기군민들은 카카오톡 단톡방에서 응원을 독려하면서 우승을 기원했다.

우승 후 권지후는 소아마비로 지체장애인인 아내와의 힘겨운 러브 스토리를 공개하면서 ‘아내를 위하여’라는 부제와 노사연의 ‘바램’을 선곡한 이유를 자연스럽게 연결시켜 그의 지극한 사랑을 시청자들에게 느끼게 했다.

투쟁 현장을 함께 지켰던 연기군민들은 “열심히 응원했는데 우승을 하게 돼 내 일처럼 기쁘다” 며 “저런 심성(心性)을 가졌기 때문에 무명이면서 연기군민들의 아픔을 나누기 위해 ‘세종시 사수가’를 작사·작곡했던 것 같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무명 가수 권지후의 연기군민과 인연은 2009년 이명박 정부 들어 세종시 건설 백지화와 기업도시 건설이라는 수정안 제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147일간의 촛불문화제, 결의대회 전국 홍보투어, 토론회 등을 삭발과 혈서, 단식으로 이어 나갈 때 집회 현장 분위기를 돋워줄 노래가 필요했다.

그 때 권지후가 국토균형발전을 위해 대대손손 지켜왔던 땅을 내놓았더니 말도 안 되는 기업도시를 만들려고 한다는 내용의 ‘세종시 사수가’ 만들어 집회현장을 찾아 투쟁 정신을 일깨우고 스스로 몸을 던져 세종시 사수에 힘을 보탰다.

천안 출신으로 세종시 탄생과 남다른 인연을 가진 그가 아침마당에 출연하자 권지후를 기억하는 연기군민들이 내일인양 반가워하면서 응원을 독려했고 우승으로 막을 내리자 함께 기뻐하기도 했다.

투쟁을 함께 했던 한 시민은 “내일 아침 권지후씨가 아침마당에 출연하니 예전으로 돌아가 열심히 응원하자”며 “ARS응원 꾸~욱 눌러주는 것 잊지 마세요”라고 SNS에 글을 남기기도 했다.

행정도시 원안 사수 집회에 참석, 세종시 사수가를 부르는 권지후씨

권씨는 쟁쟁한 경쟁자를 물리치고 패자 부활전에서 당당히 우승, 아내와의 진한 포옹을 통해 사랑이 무대를 가득차게 만들면서 감동을 자아냈다.

권씨가 처음 연기군으로 내려오게 된 인연을 맺은 황치환 당시 세종시 사수대책위 사무처장은 “집회 현장마다 노래를 틀고 공연을 한 권지후씨는 연기군민 이상으로 열심히 투쟁 대열에 서 주었다” 며 “기회가 된다면 세종시로 초청, 공연을 갖고 세종시 출범의 의미를 되새기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권지후는 전화 투표 3만 73표, 티벗 투표 2,144표를 얻어 쟁쟁한 후보들을 물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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