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공주시, '전면적 교류·협력' 시민중심 실천 절실
세종시-공주시, '전면적 교류·협력' 시민중심 실천 절실
  • 송두범
  • 승인 2019.03.23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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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두범 칼럼] 역사와 미래 두 도시 협력...새로운 문화 창조로 삶의 질 향상 기대
전면적 교류•협력위한 조례제정 필요, 어렵다면 시민중심의 교류•협력 절실
행복도시권 광역BRT개선 종합계획 10대 주요거점 자료: 행복도시권 광역BRT개선 종합계획 수립방안 연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한국토지주택공사. 2017.

세종시와 공주시는 백제시대 이래 동질적인 역사문화와 생활권을 공유해왔다. 신행정수도와 행정중심복합도시 역시 양 도시를 대상으로 추진해와 뗄 수 없는 긴밀한 관계를 형성해 오고 있다.

현재 서로 다른 행정구역으로 분리되어 있지만, 여전히 시민들은 동일한 생활권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이다. 시민들은 통근과 통학, 주거와 소비활동을 위해 양 도시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다. 2007년에 수립된 행정중심복합도시광역도시계획에서도 세종시-공주시를 연계하는 네트워크도시 개념을 도입하는 등 양 도시의 발전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비록 행정구역이 다르다 할지라도 양 도시가 보유한 기능의 공유를 통해 상생발전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세종시와 공주시에서도 양 도시간 상생협력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인식하고, 2018년 8월 상생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정기적인 정책간담회 추진, 공무원 체육∙문화행사 교류, 읍면동 자매결연, 시티투어 버스운영 등을 추진하면서 양 도시간 상생발전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행정기관의 상생협력 협약을 통해 세종시와 공주시는 한 발 더 가까워졌지만, 여전히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체감하기에는 미흡하다 할 것이다.

세종시와 공주시간 상생협력을 시민들이 체감하고,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행정기관 뿐 아니라 양 도시에 거주하고 있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이 이루어질 때 가능한 것이다.

세종시는 중앙정부의 행정기관과 국책연구원 이전에 따른 공무원과 연구원, 수도권 및 충청권 도시로부터 이주한 젊은 주민이 주축을 이루는 도시로 역동적이고 지금보다는 미래가 기대되는 도시이다.

반면, 공주시는 백제왕도에서 출발하여 유네스코 세계역사도시로 지정된 고도로서 역사문화자원과 스토리가 풍부한 교육도시이다.

양 도시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역사와 미래를 결합한다면, 어느 한 도시로서는 생각할 수 없는 새로운 문화를 창출할 수 있고, 시민의 삶의 질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세종시와 공주시는 BRT로 연결될 것이고, 시민들은 양 도시를 보다 빈번하게 넘나들게 될 것이다. 시민들의 통근, 통학, 소비활동도 보다 더 용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간거리의 단축으로 시민들의 활동영역이 넓어지게 될 것이고, 보다 많은 시민들이 양 도시를 방문하고 교류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시대의 도래가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행정구역에 갇힌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우리가 지향하는 미래의 도래는 요원할 것이다. 이제 양 도시의 시민들이 나서 세종-공주간 민간영역의 교류협력을 활성화하여, 공동번영할 수 있는 미래를 만들어가야 할 시점이다.

양 도시 민간영역의 문화예술교류협력, 민간단체간 교류협력, 관광 및 축제교류협력, 스포츠교류협력, 대학생교류협력, 농민교류협력, 음식숙박업 교류협력, 언론협력 등 다양한 분야의 민간협력을 발굴하여 교류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세종과 공주는 비록 행정구역은 다르다 할지라도 기능적으로 상호보완하고 협력하는 공생의 도시로 발전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세종시에는 지방자치단체간 교류, 국제교류, 남북교류 등에 대한 조례는 제정되어 있으나, 인근도시와 민간교류를 지원하는 조례는 제정되어 있지 않다. 공주시에는 인근지자체간 교류협력에 관한 조례는 없으나, “공주시 인근 지방자치단체로 편입되는 지역주민과 상생발전협력에 관한 조례”가 제정되어 있다.

이 조례는 과거 공주시지역 행정구역중 세종시로 편입된 지역주민들과 지속적인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역사, 문화, 예술, 체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상생발전협력을 통한 지역간 화합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정운용되고 있다. 특정 지역에 한정된 조례 제정의 필요성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이제는 양 도시간 전면적 교류•협력을 위한 조례제정이 필요하며, 조례제정이 어렵다면, 시민중심의 교류•협력을 위한 실천이 필요한 시점이다.

송두범, 영남대 졸업, 행정학 박사(지역사회개발전공), 충남연구원 정책사업지원단장, 행정도시완성세종시민대책위원회 공동대표 및 지역위원장,
이메일 : songdb@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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