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정과 박서방
백정과 박서방
  • 우종윤 기자
  • 승인 2019.03.25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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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시골 장터에서

박씨성을 가진 나이 지긋한 백정이

고기를 팔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젊은 양반 두 사람이

고기를 사러 왔습니다.

 

한 양반이 말하기를

"어이 백정! 고기 한 근만 다오"하니

 

백정이 "예, 그러지요"하면서

솜씨 좋게 고기를 칼로 썩 베어 내어 주었습니다.

 

또 다른 한 양반은

상대가 비록 천한 백정이긴 했으나

나이 지긋한 사람에게 함부로 말하기가 민망하여서

"박서방! 고기 한 근 주시게"하고 말하자

 

백정이 "예, 고맙습니다"하면서

역시 솜씨 좋게 고기를 잘라 주는데

먼저 양반 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그때

먼저 양반이 소리쳐 따졌습니다.

 

"이놈아! 같은 한근인데

어째서 이 양반 것은 나 보다 배가 많으냐?"

 

그러자 그 나이 지긋한 백정은

"예. 그야 손님 고기는 백정이 자른 것이고

이 어른 고기는 박서방이 자른 것이니까 그렇지요"

하고 대답했습니다.

 

옛 말에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라고 했습니다.

말 잘해서 손해 보는 법이 없단 말이지요.

 

-좋은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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