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철도종합시험선로' 세종시~청주시에 깔렸다
국내 첫 '철도종합시험선로' 세종시~청주시에 깔렸다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9.03.17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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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철도시설공단, 15일 오송철도시설기지에서 준공식
13㎞ 구간에서 각종 성능시험 돌입, 철도안전‧산업발전 기반 마련
철도종합시험선로, 사진=한국철도시설공단

철도차량 개발품에 대한 성능을 종합적으로 테스트할 수 있는 '철도종합시험선로'가 국내 최초로 세종시~청주시에 건설됐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지난 15일 오후 충북 청주시 오송철도시설기지에서 '철도종합시험선로' 준공식을 개최했다.

2014년 9월 착공한 철도종합시험선로는 경부고속철도를 따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상봉리~세종시 전동면 심중리 일대 13km 구간에 조성됐다. 정부가 사업비 2399억원을 부담해 철도시설공단이 건설했고, 운영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맡는다.

급곡선(회전반경 250m)‧급구배(경사 35‰) 및 교량(9개)‧터널(6개) 등을 설치해 국내‧외에서 요구하는 열차 주행 시험과 철도 용품, 시스템, 소음 등 모두 447종에 대한 성능 검증 시험을 할 수 있게 했다.

철도종합시험선로에서 지난달 22일 열차가 시운전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한국철도시설공단

특히, 1개 교량은 새로운 교량형식‧공법에 대한 시험이 가능하도록 교량 교각‧상부가 자유롭게 변경될 수 있는 구조로 만들었다. 또한 세계 최초로 고속‧일반철도 차량용 교류전력(AC)과 도시철도 전동차용 직류전력(DC)을 모두 공급할 수 있도록 하고, 각종 철도신호‧통신장치를 설치해 KTX‧전동차 등 다양한 철도차량이 주행할 수 있게 했다.

그간 프랑스‧독일‧미국 등 해외 철도선진국에선 시험용 철도선로를 구축해 개발품에 대한 성능시험을 안전하고 신속하게 실시해 왔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시험용 철도선로가 없어 KTX‧전동차 등이 운행하고 있는 영업선로에서 성능시험을 실시해야 했다. 이에 따라 시험 중 각종 사고의 위험에 노출되는 것은 물론, 충분한 시험시간 확보도 힘들어 어려움을 겪어 왔다.

철도종합시험선로 구축으로 우리나라 철도기술개발을 촉진하고 기술경쟁력을 제고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국토부는 기대하고 있다.

철도종합시험선로에서 지난달 22일 열차가 시운전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한국철도시설공단

개발자는 철도종합시험선로에서 원하는 시간에 신속히 기술을 검증할 수 있고, 철도운영기관은 충분히 검증된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기술 결함으로 인한 철도사고‧장애 등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기존에는 개발자가 해외 수출을 위해 현지에서 성능시험을 실시했지만, 앞으로는 국내 철도종합시험선로에서 해결할 수 있어 비용과 시간을 절감하게 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올해에는 우리나라 기업이 호주에 수출할 전동차량에 대한 주행시험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철도종합시험선로 운영이 본격화 되면 철도의 안전 확보와 철도산업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준공식에는 국토교통부 황성규 철도국장을 비롯해 한국철도시설공단,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등 국내 유관기관, Attila Kiss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사무총장, 미국‧중국‧러시아 철도연구원 등 국내외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철도종합시험선로 준공식 모습, 사진=한국철도시설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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