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종합운동장은 '동네 운동장'? "복합시설 건립해야"
세종시 종합운동장은 '동네 운동장'? "복합시설 건립해야"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9.03.06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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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의회 윤형권 의원 6일 시정 질문서 ‘국제규격 경기장 건립’ 필요성 제기
'다목적 시설' 건립해 복합문화 수요에 대응 주장...5자협의체 구성 제안도
세종시의회 윤형권 의원이 "아시안게임을 치를 수 있는 국제규격 종합운동장을 건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진은 서울 고척 스카이돔 외부 전경, 서울시설공단 제공

세종시의회 윤형권 의원이 시민들의 스포츠·문화 랜드마크 역할을 할 '종합운동장' 건립에 대해, "아시안게임을 치를 수 있는 국제규격 경기장을 건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세종시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의 종합운동장 사업규모 축소 움직임을 꼬집으면서, 단순한 운동장 시설이 아닌 '문화체육복합시설' 구축 필요성도 제기했다.

윤 의원은 6일 제55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최근 세종·대전·충남·충북 등 충청권 광역자치단체가 공동으로 2030 하계 아시안게임 유치에 나서고 있다"며 "세종시에 국제규격을 갖춘 체육시설을 조성해 국제스포츠행사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세종시 체육시설은 열악하기 짝이 없는 상황. 윤 의원에 따르면 인조잔디가 깔린 야구장 6개, 축구장이 7개가 있지만, 전부 국제규격에 못미쳐 국제대회는 커녕 전국규모 대회도 유치할 수 없는 실정이다. 게다가 행복도시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신도시(행복도시) 체육시설을 구축하고 있지만, 예산이 적게 소요되는 생활체육시설 신축만 고집해 모든 체육시설이 국제규격 미달이라는 분석이다.

행복도시 대평동(3-1생활권)에 계획된 종합운동장마저 정부의 경제성 논리에 막혀 축소 일로에 놓여있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세종시와 행복청은 오는 4월까지 진행될 마스터플랜 재수립 과정에서 주경기장과 보조경기장만을 건립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고, 실내체육관은 우선순위에서 빠진 상태다.

건립 예산도 기존 4213억여원에서→ 2600억원대로 반토막 날 전망이다. 윤 의원의 우려도 여기에 있다.

윤 의원은 "국제규격을 갖춘 종합운동장과 실내체육관 등의 체육시설을 조성해 아시안게임을 치른다면 아시아인들에게 대한민국의 행정수도인 세종시의 위상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시의 적극적인 행정을 주문했다.

세종시의회 윤형권 의원

천편일률적인 운동장 시설 대신, 시대의 변화상에 걸맞는 '문화체육복합시설' 건립 필요성도 제기했다.

전국에서 가장 작은 꼬마광역자치단체인 세종시가 100년에 한 번 열릴지 모르는 전국체전 등 국제규모 행사에 대비한 시설을 건립하는 것은 예산 투입 대비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최근 시민들 사이에선 복합문화 수요에 대응, '돔구장 형태'의 다목적 시설을 건립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상황. 대표적인 시설은 국내 최초의 돔구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서울 고척돔'이다. 실제 고척돔은 사계절 이용할 수 있는데다, 야구뿐만 아니라 풋살, 수영, 축구, 헬스, 농구 등 다양한 스포츠 수요를 수용할 수 있으며, 2만 5000여명이 동시에 입장할 수 있어 대형 공연도 상시 개최되고 있다.

윤 의원은 "스포츠용품 판매시설, 컨벤션 시설 등을 포함한 '문화체육복합시설'로 구축할 것"을 제안하면서 "내년도 예비타당성 면제사업 대상에 종합운동장과 실내체육관 신축을 추진하면, 건립비가 다소 들더라도 신축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체육시설 구축을 위한 5자 협의체’구성도 제안했다. 모든 체육시설 신축 시 세종시, 세종시의회, 행복청, LH, 전문가가 참여해 설계 단계부터 효율적인 시설 준공에 노력해한다는 취지에서다.

한편, 당초 종합운동장은 행복도시 대평동 '운3-1', '운3-2' 등 2개의 부지(17만8618㎡)에 2만 5000석 규모의 주경기장(36,818㎡, 지하1·지상3층)과 실내체육관(16,213㎡, 지하1·지상3층, 관람석 5,000석), 상업시설(15,729㎡, 지상3층), 주차장 (30,256㎡, 지하1층) 등을 배치하는 안이 2013년 마스터플랜을 통해 제시된 바 있다.

하지만 기재부 예타 조사 대상에 선정되지 못한 채 줄곧 좌절되며 지연에 지연을 거듭하고 있다. 기재부는 인구보다 시설이 과대하다며 규모를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시와 행복청은 사업규모를 줄여 오는 4월까지 마스터플랜을 재수립하고 있다. 1단계 사업으로 운 3-1블록(11만709㎡)에만 주경기장(37,000㎡, 관람석 25,000석)과 보조경기장, 주차장(14,000㎡, 400대)을 건립하기로 가닥을 잡고, 2025년 완공한다는 로드맵이다. 실내체육관(16,213㎡, 지하1·지상3층, 관람석 5,000석)은 2단계(6만 7909㎡) 장기계획으로 남겨뒀다.

세종시 종합운동장 주경기장 기본계획(안), 세종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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