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세종 고속도로 최종 노선안 윤곽, '사실상 확정'
서울~세종 고속도로 최종 노선안 윤곽, '사실상 확정'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9.03.05 17: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도로공사, 5일 환경영향평가 주민 설명회, 지난해 발표안과 크게 다르지 않아
최종 노선안에 대해 송문리 주민 반발 여전, 일부 설계 변경에 대해 불만 목소리도
서울~세종 고속도로 '세종~안성(세종~포천) 구간' 노선안, 출처=환경영향평가정보지원시스템

서울~세종 고속도로 2단계 사업인 '세종~안성(세종~포천) 구간'의 최종 노선안이 사실상 확정됐다.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는 '세종~안성 구간' 환경영향평가서(초안) 주민설명회를 5일 세종시 농업기술센터 농어민종합교육관에서 열고 최종 노선안을 공개했다.

공사는 지난해 7월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공개 당시 발표했던 대안1과 대안2중, 대안1에 무게를 두고 실시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공개된 노선안 역시 기존 대안1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세종~안성 구간은 당진~대전 고속도로 서세종 인터체인지(IC, 장군면 하봉리)를 기점으로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 장죽리까지 이어지는 총 62.07km(오송 지선 6.21km포함)로 결정됐다. 지난해 계획했던 62.76km에 비해 0.69km 가량 단축된 안이다.

노선안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장군면 하봉리에 세종분기점(JCT)을 설치해 당진~대전(당진~영덕)고속도로와 연결하고, 장군면 용현리에 '세종IC'를 만들어 국도 43호선과 접속하게 하며, 전동면에는 '연기IC'를 신설할 계획이다. '연기IC' 위치는 설계 과정에서 기존 ‘석곡리’에서 ‘송정리’로 2km가량 옮겨졌다.

세종시 통과 구간은 26.767㎞에서 26.036㎞, 오송 지선은 6.484㎞에서 6.21㎞로 각각 짧아진다. 천안시 통과 구간은 25.125㎞에서 25.170㎞로 늘어났으며, 안성시 통과 구간은 8.260㎞로 당초 계획과 같다.

세종 시점~연기IC, 오송 지선은 4차로로, 연기IC~안성 종점은 6차로로 건설되며, 설계속도는 시속 120km로 설정됐다. 총 사업비는 3조 3839억원을 투입해 올해 착공, 2024년 6월 완공할 예정이다.

고속도로 전체 길이가 짧아지면서 교량(10,603m)은 주변 지형과 생태계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당초 계획된 75개에서 82개로 7개 늘었고, 터널(18,000m)은 25개에서 24개로 줄었다. 출입시설은 분기점 2개소, 나들목 4개소(하이패스나들목 제외)가 설치되며, 휴게시설은 정규 2개소와 졸음쉼터 2개소 등 4개가 조성된다.

서울~세종 고속도로 '세종~안성(세종~포천) 구간' 노선안, 출처=환경영향평가정보지원시스템

세종시 지역에는 세종·연기 등 IC 2개, 휴게소(연기휴게소)와 분기점(세종분기점)이 1개씩 들어선다.

국토부는 서울~세종 고속도로 완공 시 ▲경부선 및 중부선의 혼잡구간 감소 ▲스마트 하이웨이 구축으로 편리하고 안전한 도로서비스 제공 ▲서종~서울간 주행시간 70분대 단축 ▲행정효율 향상 및 세종시 활성화 ▲장래 통일시대를 대비한 남·북축 도로망 보완 및 연결 역할 수행으로 국가 통일 도로망 건설 등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최종 노선안 반발 여진 가라앉지 않아

하지만 최종 노선안에 대해 반발하는 여진이 아직까지 가라앉지 않고 있어, 확정까지 변수가 될 전망이다.

고속도로가 통과할 예정인 장군면 송문리 등 주민들은 지난해 공청회 당시 발표됐던 ‘대안1’에 반발하면서, 장군면 봉안리 대규모 택지개발지역을 통과하는 ‘대안2’ 노선을 주장하고 있는 상태다. 2009년 정부의 예비타당성 통과와 함께 알려진 2안을 골자로 건설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설명회 역시 일부 주민들이 현수막 등을 내걸고 이 같은 주장을 반복했다.

게다가 지난해 노선안(대안1) 발표 후 일부 설계 변경이 이뤄진데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표출됐다.

전동면에 설치되는 '연기IC'의 위치가 기존 ‘석곡리’에서 ‘송정리’로 옮겨지면서, 일부 주민들의 토지가 설명도 없이 수용될 처지에 놓였다는 이유에서다. 세종시균등발전번영위원회(회장 고진광) 측은 "최초 노선 설계안이 변경된 과정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면서 "설명이 불명확할 경우 설계 변경 과정에 대해 검찰 고발 등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안성 구간' 환경영향평가서(초안) 주민설명회 모습

오는 7일(오전9시30분) 전동면사무소에서 예정된 배수구조물합동조사 주민설명회에선 이 같은 반발이 또다시 터져 나올 가능성도 농후하다.

다만 이날 설명회는 일부 소란도 있었지만, 지난해 공청회 당시 벌어졌던 단상 점거 등 큰 논란 없이 마무리됐다.

도로공사 측은 이날 세종시 설명회를 시작으로 오후 청주시, 천안시(6일 오전 10시), 안성시(6일 오후2시) 등에서도 주민설명회를 차례로 열 예정이다. 6~7월경 실시설계가 마무리되면 올 하반기 공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환경영향평가 초안 등 보다 자세한 내용은 환경영향평가정보지원시스템(www.eiass.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서울~세종 고속도로는 서울(구리시)~성남~안성~세종을 잇는 131.6㎞의 도로로, 서울~안성 구간은 2022년, 세종~안성 구간은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총 사업비는 토지보상비(1조 3200억원 추정)를 포함해 총 7조 5500억 원 규모에 달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