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혁신교육 위기? '특단의 해법' 내놨다
세종시 혁신교육 위기? '특단의 해법' 내놨다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9.02.19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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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교육청, 일반계고 교육력 제고 종합 계획 발표
모든 일반계고 교과중점학교 지정,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 강화
교사의 교과 지도 및 대입지원단 기능 개편, 데이터중심 진학 지도
세종시교육청의 '일반계고 교육력 제고 종합 계획' 내용

고교평준화 등 혁신교육을 도입 추진하고 있는 세종시교육청이 일반계 고교 교육력 향상을 위한 '특단의 해법'을 내놨다.

2017년 처음 도입한 '고교평준화 제도'의 취지와 달리 최근 고입배정 과정에서 신설학교와 비선호 학교에 대한 기피 현상이 두드러지게 부각되는 등 세종교육이 고비를 맞고 있다는 위기감의 발로로 풀이된다.

무엇보다도 행정수도로 자리 잡고 있는 세종시의 위상에 발맞춰 일반계 고교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자는 취지도 담고 있다.

최교진 교육감은 19일 정례브리핑에서 "모든 학생이 진로․적성에 맞는 성공적인 진학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교육 역량 강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일반계고 교육력 제고 종합 계획'을 발표했다.

대책의 핵심은 ▲교육과정 특성화 ▲교과 지도 역량 강화 ▲대입 지원 및 지도 역량 강화 ▲학생과 학부모에 대한 지원 ▲과소 학교에 대한 중점지원 등으로 요약된다.

먼저 교육청은 모든 일반계 고등학교의 '교육과정 특성화'를 핵심 과제로 추진키로 했다.

학생들의 다양한 진로와 적성을 고려하고 학생부 종합전형 중심 대학 입시에서 강점을 가질 수 있도록 학생의 과목선택권 확대에 초점을 둔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을 최적화한다는 것.

현재 교과중점학교는 두루고(과학)를 비롯해 고운고(미술+인문), 보람고(사회․국제화+정보․기술+융합), 성남고(국제화․IT융합), 세종고(사회융합+과학융합) 등 5교에 운영되고 있다. 여기에 올해 5교를 추가 지정하고 내년 4교를 더해, 모든 학교를 교과중점학교로 운영, 학교교육과정을 특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교과중점학교는 교과중점 관련 교과를 3개년 간 26단위 이상 편성, 연간 20시간 이상 교과중점 관련 체험활동을 포함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1교당 2,500만원 내외의 운영 예산이 지원된다.

특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학교들은 다시 2~3교가 연합형 체제로 서로의 교육과정을 개방해 학생들에게 더 다양하고 질 높은 학습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으로 시교육청은 판단하고 있다.

이에 더해 거점학교 중심으로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 Ⅰ,Ⅱ,Ⅲ를 운영해 200여개의 과목 및 강좌를 개설해 학생들의 과목 선택에 대한 고민이 해소할 수 있는 최고수준의 교육과정 지원 체계를 완성한다는 목표다. 2017년 처음 도입된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은 인근 국책연구단지와 대학 등의 우수 인력풀을 활용, 2015 개정교육과정이 지향하는 학생 맞춤형 과목을 개설해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학생들이 선호하는 다양한 형태의 자기주도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학교 내 학습공간 재구조화도 추진한다. 방과후에 다양한 형태의 개인별 몰입학습이 가능한 1인 학습실, 인터넷 강의실, 카페형 열린 학습 공간, 그룹스터디실을 구축할 수 있도록 1교당 5,000만원 내외의 예산을 지원한다.

최교진 교육감이 19일 '일반계고 교육력 제고 종합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교사의 교과 지도 역량도 강화한다.

수업을 잘 하는 우수교사를 질적·양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5명 내외의 동일 교과 교사가 모여 수업을 연구하고 수업자료를 공동 개발하는 교과동아리(20팀)를 선발하고, 동아리에는 연구공간과 도서, 자료개발비를 지원한다.

또, 10팀 내외의 우수교과연구회를 지정, 지원해 자발적인 교과별 직무연수와 자체 세미나 등을 통해 잘 가르치는 교사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문화를 활성화할 방침이다. 더불어 수학, 과학 심화과목(기하, 미적분, 물리학Ⅱ, 화학Ⅱ, 생명과학Ⅱ, 지구과학Ⅱ 등)의 질 높은 수업을 위해 방학 중에 ‘심화과목 직무연수’ 과정도 개설할 예정이다.

대입 지원 및 지도 역량도 강화한다.

우선 대입지원단 운영 체제를 데이터 기반 전략 중심으로 개선해 대입지원의 신뢰도를 높일 계획이다. 학교로 찾아가 학생을 상담하는 방식이었던 기존 ‘대입상담지원단’을 연구개발팀, 학력관리팀, 학생상담팀으로 구성된 ‘대입지원단’으로 개편한다.

고교-대학 간 네트워크 구축, 학력 평가 및 대학입시 결과 D/B 구축, 학력평가․모의고사 문항 분석 및 예상문제 출제․보급, 학력 향상 방안 연구, 학교와 학생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진로·진학 컨설팅 등 이전보다 더 체계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학년별로 구성된 학년부장협의체와 활발히 교류하여 진학 관련 데이터 분석결과를 공유하고, 활용 방법 연수를 실시하는 등 단위학교의 진학 지도 역량 강화를 지원하게 된다.

또한 전국단위 대입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의 조력을 바탕으로 주요대학 입학사정관 초청 진로․진학 컨퍼런스, 대입설명회, 학교 홍보를 위한 대학 방문, 대입박람회 등을 주도하는 등 학교 현장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세종시교육청의 '일반계고 교육력 제고 종합 계획' 내용

학생과 학부모에 대한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먼저 학생 자율적 학습동아리 50팀을 공모해 활동비 등을 지원,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함께 공부하고 실력을 향상하는 경험을 쌓도록 할 계획이다.

세종시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후배들의 진로진학을 돕는 ‘대학생 우리누리 진로진학 컨설팅단’도 만들었다. 이 학생들은 방학 기간 중 학교로 찾아가 후배들의 멘토가 되어 학교 내신관리를 포함한 진로․진학 경험을 나누는 역할을 한다.

교육청 내에 설치된 진로진학지원센터를 현행 ‘수시 및 정시 기간 집중 운영’에서 사전예약 연중 운영 방식으로 개선해 학생과 학부모가 원하는 시기에 언제든 상담 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선한다.

정원 대비 학생 수가 부족한 일부 과소학교에 대한 중점지원책도 내놨다.

학교와 협력해 해당학교 교원과 전문가들의 정례적인 협의를 통해 현안 문제와 발전방향을 함께 논의하고 개선하는 전담협의체를 운영할 예정이다.

또 교과중점학교 지정,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 선호 강좌 배정, 학습공간 재구조화, 학생 학습동아리 등을 우선 지원하고, 교육청 주관 찾아가는 대입설명회장 운영학교로 지정함으로써 학교의 분위기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최교진 교육감은 "세종시 모든 학교가 고르게 좋은 학교로 발전하고 모든 학생들이 적성에 맞는 진로 선택과 진학에 성공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라며 ""학부모와 시민들의 의견을 경청하여 더욱 세심하게 현장을 살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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