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이춘희 시장, 철학 없으면 시장 맡지 말아야"
이완구, "이춘희 시장, 철학 없으면 시장 맡지 말아야"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9.02.18 18:41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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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 열고 내년 총선 출마 의지
홍성, 세종, 천안, 대전 서을 등 4곳 후보지 염두에 두고 정치활동 재개
충청대망론 살려야 "내년 총선서 한번 걸러진 후 대권 후보 나올 것"
자유한국당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18일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 총선 출마의지를 드러냈다.

"이게 내가 그렸던 명품도시 세종시인지 황량하고 당혹스럽다. 그렇고 그런 도시가 됐다. 답답하다."

자유한국당 이완구(68) 전 국무총리가 18일 세종시를 찾아 내년 총선 출마의지를 강하게 밝히면서, 세종시 도시건설에 대해 쓴소리를 날렸다. 특히 "세종시를 지키기 위해 도지사직을 사퇴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면서, 이춘희 세종시장을 향해 "도시 건설이 실패했다"며 "철학이 없으면 시장을 맡지 말아야 한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오전과 오후 대전과 충남 홍성(내포)에서 총선 출마 의지를 밝힌 뒤, 오후 4시 10분경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를 재확인했다. '성완종 리스트 의혹'으로 지난 2015년 4월 국무총리직을 사퇴한 그가 정치 재개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전 총리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명품도시를 지향했던 세종시는 컨텐츠가 없는 그저 그런 도시로 전락했다"며 "참담한 심정"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지난 2009년 12월 3일 충남도지사직 사퇴한 것은 세종시를 행정도시로 건설해야 한다는 의지의 표출이었다"며 "4년 전 국무총리를 사퇴하고 다시 찾아보니 이게 내가 그렸던 세종시인지 의문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상당 시간을 이춘희 세종시장을 비판하는 데 할애했다. 그는 "집권 5년차에 접어드는 이춘희 시장은 도시건설에 대한 청사진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며 "지금 같은 도시 컨셉으로는 안 된다. 확실한 비전을 밝혀야 한다"고 질타했다. 또 최근 정부가 발표한 세종시 스마트시티 조성 계획 등을 거론한 뒤 "과거 내가 도지사 시절 강조했던 스마트시티가 언제 적 이야기인데 아직도 그런 기능을 갖추고 있지 못하냐"며 "답답하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내가 21대 국회에 들어간다면 세종시에 대한 비판과 함께 분석이 있을 것"이라며 "이에 대해 무서울 정도로 대비해야 될 것이다. 그냥 넘어가진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과거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거치면서 세종시 개발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자유한국당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에 대해선 "기본적으로 동의한다"면서도 현 정부에 책임을 돌렸다. 그는 "한국당도 일정부분 잘못한 게 있고, 꼭 민주당 책임만 있다는 게 아니"라면서 "적어도 이 도시를 책임지는 사람은 확실한 철학이 있어야 한다. 이춘희 시장이든 아니든, 대충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된다. 철학이 없으면 시장을 맡지 말아야 된다"고 거듭 맹공을 퍼부었다.

국회세종의사당(분원)과 청와대 세종집무실 설치 등과 관련해선 "내가 대통령이라면 청와대 세종집무실을 만들어 상징적으로라도 국무회의를 주재할 것"이라며 "왜 안할까 답답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유한국당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18일 세종시를 찾아 내년 총선 출마의지를 강하게 밝히면서, 세종시 도시건설에 대해 강하게 질타했다.

내년 치러지는 총선 출마의지도 거듭 밝혔다.

지난달 29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자신의 팬클럽 '완사모(이완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창립 10주년 신년회'에 참석해 정치활동 보폭을 넓혀나가고 있는 그는 홍성(내포), 세종, 천안, 대전 서을 등 4곳을 총선 출마 후보지로 염두에 두고 있는 상황.

세종에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선 "세종 때문에 도지사를 사퇴했고, 그렇기에 강력한 출마권유를 받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세종시 출마는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해찬 의원(세종시)과 대결을 해볼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선 "피할 생각은 없지만, 선거에서 져본 적이 없다"고 자신감을 보이면서 "그러나 이해찬 대표는 인격적으로 훌륭한 분이자 깔끔한 분이다. 출마를 하지 않겠다고 한 걸로 알고 있다"고 가능성이 높지 않음을 내비쳤다.

'충청대망론'을 언급하며 대권도전 의지도 감추지 않았다.

출마 의향을 충청대망론과 연계해 봐도 되느냐는 질문에 그는 "국회의원 한 번 하고 싶어서 이러는 것이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충청대망론에 의해 대권에 출마하는 것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저 또는 후배가 될 수도 있고, 불씨를 지폈으니 꺼뜨리지 않겠다"며 부정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김종필, 이인제, 이회창, 안희정 등 나름 큰 꿈을 갖고 도전했지만 다 실패했다"면서 "꺼진 충청의 꿈을 누가 이야기 하나. 아무도 없다. 어처구니없는 성완종 리스트 때문에 (내가) 4년의 공백이 있었지만, 충청인이 희망의 꿈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이어 "적어도 내년 21대 총선에서 한번 걸러진 후 의미 있는 대권 후보가 나올 것"이라며 "지금 거론되는 대권후보들은 의미가 없다"고 단언했다.

이날 이 전 총리는 1시간여 동안 모두발언과 질의응답을 통해 시종일관 강한 어조로 정치활동 재개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건강이상설에 대해 질의하는 기자가 없자 "건강이상설은 묻지 않느냐"며 호쾌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기자회견에는 최민호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 송아영 자유한국당 세종시당위원장, 강용수 전 세종시의원 등이 배석했다.

사진 왼쪽부터 강용수 전 세종시의원, 최민호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 이완구 전 국무총리, 송아영 자유한국당 세종시당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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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똥 2019-02-20 16:41:47
참나 웃겨서.....
세종시를 충남도 기초단체로 할려고 그렇게 애쓰셨던분이 정말 할말없네.....................
그걸로 근 1년을 허비해놓고.......
맹박이나 족치세요..
그놈의 수정안때문에 도시가 2년이상 늦고 이상하게 변형된건 생각않고 딴나라당이 개판친겁니다.
세종시로 나오세요, 겁나 못나올걸..........................

시민 2019-02-19 10:54:25
이완구씨 세종시민을 바보로 아시나요?
세종시민은 바보가 아닙니다.

어이야 2019-02-26 13:23:04
염치가 있어야지.. 말년에 고생 말고 조용히 있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