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떡국떡’ 나눠먹고 ‘황금돼지해’ 행운 받아요!
‘설 떡국떡’ 나눠먹고 ‘황금돼지해’ 행운 받아요!
  • 황우진 기자
  • 승인 2019.02.05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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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봉사하고 기부하는 것이 최고의 행복”
따뜻한 설 명절 만드는 김은기 주민자치위원장
매년 설날을 맞아 떡국떡을 이웃에게 나눠주면서 이웃돕기를 실천하는 김은기씨는 올해에도 사랑나누기로 더불어 사는 삶을 살고 있다.
매년 설날을 맞아 떡국떡을 이웃에게 나눠주면서 이웃돕기를 실천하는 김은기씨는 올해에도 사랑나누기로 더불어 사는 삶을 살고 있다.

‘봉사하고, 기부하는 것이 너무 좋아요. 봉사는 그냥 내가 좋아서 하는 거여요. 그런데 너무 늦게 시작한 것 같아요.“

황금돼지해의 설 명절이 시작됐다. 모두가 그리운 가족을 만나 정을 나누는 우리 고유의 전통 설 명절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떡국을 먹는 것이다. 떡국을 먹어야 한 해가 시작되고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는 전통은 수 천 년 우리민족의 핏속에 녹아있고 현대사회에서도 그 전통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설 명절에 떡국떡 기부와 봉사를 자기천직으로 알고 남들이 알까 두려워하는 사람이 세종시 연동면 매바위에 사는 김은기(74)씨다. 현재 연동면 주민자치위원장으로 40여 년 전부터 봉사를 하면서 설 명절에는 떡국떡을 기부하는 사람으로 소문나있다.

그를 찾아 인터뷰를 요청하자 "세상에 알려지는 것이 오히려 부끄럽고 부담스럽다"고 했다. 없는 일도 꾸미고 부풀리는 세상에 ’봉사하고 기부하는 참마음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하고 절로 깨달음을 얻게 해준다.

김 위원장은 젊어서부터 추석에는 햇살 3kg, 설에는 떡국떡 3Kg을 연동면 불우이웃들에게 나누어주는 기부를 40년 동안 해왔다. 올해도 예외 없이 500여명의 불우이웃과 지인들에게 떡국떡을 선물했다.

김씨의 마음씀은 그것도 모자라 ”봉사를 너무 늦게 시작했다“고 자조(自助)섞인 말을 했다. 불가(佛家)에 출가한 딸에게 절을 지어주었다고 하는 그의 마음 씀씀이가 가히 부처의 자비심을 느끼게 한다.

또한 그는 "3월부터 연동면 12개 마을에서 각 마을마다 가장 불우한 이웃1명에게 1년에 4번 20kg쌀을 계속 기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때가 되면 기부를 해야 마음이 편해진다“는 그의 말을 마음 속 깊이 새기며 나이보다 10년은 젊어 보이는 그의 외모가 ’마음씀씀이‘에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종시는 아파트 숲이 들어찬 신도시에서 조금 벗어나면 정감 넘치는 농촌이 있다. 농촌마을에는 아직도 조상의 음덕을 기리고, 마을사람끼리 정을 나누는 살아있는 우리고유의 전통 설 명절이 있다. 올해는 특별히 황금돼지해의 기운을 받아 세종시 설 명절이 더욱 복되고 정감이 넘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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