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기다리다 목 빠지는 줄 알았슈~~"
행안부! "기다리다 목 빠지는 줄 알았슈~~"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9.01.24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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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 이전, 세종시민 구수한 사투리 섞인 현수막 내걸고 환영해 이채
행안부 이전이 시작되면서 세종시민들은 환영 현수막을 내걸고 충청도식(?)으로 인사를 해 화제를 낳고 있다.

‘기다리다 목 빠지는 줄 알았슈~~’

‘아이구 왜 이제야 오신대유~~’

24일부터 광화문에서 세종시로 이전을 시작한 행정안전부(행안부)를 세종시민들이 충청도식 현수막으로 환영, 보는 이를 빙그레 웃게 만들고 있다.

행정수도 완성 세종시민 대책위원회는 23일 저녁 세종시내 30곳에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를 섞은 환영 현수막을 이사 차량 동선(動線)을 따라 내걸었다.

정안 IC에서 정부 청사 앞 KT&G 건물에 이르는 길목에 ‘기다리다 목 빠지는 줄 알았슈~~’, ‘얼마나 보고 싶었는 줄 알아유~~’ 등 충청도 특유의 어미 ‘유~’를 살린 현수막은 보는 이로 하여금 ‘충청도 촌놈들’하면서도 속웃음을 짓게 만들고 있다.

재치와 위트가 함께 들어있는 환영 프랑카드는 그동안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 시민들과 가열찬 투쟁을 해온 ‘행정수도 세종시민 대책위’가 가맹단체의 명의로 내걸어 투쟁적 이미지를 불식시키면서 세종시민들의 훈훈한 인심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칭찬받을 만 하다.

특히, 오랜 기간 머물렀던 서울을 떠나오는 행안부 공직자들에게 낯설고 물 설 수밖에 없는 세종이지만 현수막에 쓰여진 정겨운 말 한마디가 떠나오는 서운함을 조금이나마 달래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대전에서 업무 차 세종에 온 신만섭씨(64)는 “재미있는 현수막”이라며 “세종시가 행정수도로 되고 있다는 걸 작은 프랑카드를 통해 실감할 수 있었다” 고 말했다.

홍석하 행정수도 대책위 집행위원장은 “지난 주 회의에서 행안부 이전에 따른 환영 현수막과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는 데 모두가 공감을 했다” 며 “우선 충청도식 현수막으로 환영을 하기로 했다”고 저간의 사정을 밝혔다.

행정수도 완성 세종시민대책위는 이사 차량 동선을 따라 세종시내 30곳에 현수막을 내걸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24일부터 모두 1,179명의 공무원들이 세종시로 이전을 하게 된다. 2021년 정부세종신청사가 건립될 때까지 어진동 민간건물인 KT&G 사옥을 임대해 사용할 예정이다.

24일에는 안전정책실, 민방위심의관, 재난관리·협력실, 재난안전관리본부 등 재난본부가 이사를 시작한다. 2월 7일~9일에는 행정서비스 추진단, 전자정부국, 지방재정경제실이, 2월 14일~16일까지는 지방재정경제실, 지방자치분권실, 정부혁신조직실이 이전한다.

마지막으로 2월 21일~23일에는 정부혁신조직실, 감사관, 기획조정실, 장·차관실(보좌관실 포함), 기조실, 인사기획관, 대변인실이 내려와 이전을 모두 마무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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