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무(無)도시' 깬 세종시, BRT승강장 쓰레기통 등장
'5무(無)도시' 깬 세종시, BRT승강장 쓰레기통 등장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9.01.20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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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부터 보람동 싱싱장터~국책연구단지 BRT도로 등 승강장에 설치
‘쓰레기통은 거리 가구다’라는 디자인으로 '수납가구 모양' 제작
쓰레기통 없는 '5무(無) 도시' 너무 쉽게 포기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도담동 싱싱장터~보람동 국책연구단지까지 BRT도로 승강장 및 주변 일반도로 승강장에 설치되는 쓰레기통 모습

세종시가 거리환경 개선을 위해 BRT승강장에 쓰레기통을 시범 설치해 운영한다.

20일 시에 따르면, 오는 21일부터 도담동 싱싱장터에서 보람동 국책연구단지까지 BRT도로 승강장 및 주변 일반도로 승강장에 쓰레기통이 설치된다.

쓰레기통은 ‘쓰레기통은 거리 가구다’라는 디자인 콘셉트를 적용, 원통형 대신 수납가구 모양의 직사각형으로 제작됐다. 색깔은 기존 철재의 차가운 느낌이 아닌 연한 회색계통이 사용됐다.

또, 투입구는 일반쓰레기와 재활용품 등 각기 다른 모양과 색깔로 구분해 일체형으로 제작됐으며, 1회용 플라스틱 컵 등을 쓰레기통 상단에 올려놓지 못하도록 경사를 두는 등 미관도 고려됐다.

승강장 주변청소 및 쓰레기통 쓰레기 수거를 위한 전담인력도 상시 배치된다. 주민과 현장 의견 수렴을 거쳐 향후 순차적으로 쓰레기 발생이 많은 다중집합장소 등에도 쓰레기통을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당초 세종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는 '5무(無) 도시'라는 컨셉트로 건설되어 쓰레기통을 찾아볼 수 없었다. 5무 도시란 쓰레기통, 전봇대, 담장, 광고 간판, 노상 주차가 없는 도시를 말한다.

하지만 이춘희 시장은 지난 선거 당시 '쓰레기통 설치'를 선거공약으로 꺼내들며 '5무(無) 도시' 포기를 선언한 바 있다. 깨끗한 거리환경 유지를 위해 쓰레기통 설치가 필요하다는 시민 의견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BRT승강장 쓰레기통 도입에 대한 주민 찬·반 투표에선 4,132명이 참여해 찬성이 72.5%(2,995표)에 달할 만큼 압도적이었고, 반대는 27.5%(1,137표)에 그쳤다.

그러나 애초 도시 설계 당시 규정한 '5무(無) 도시'를 너무 쉽게 포기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적지 않아, 앞으로의 운영 과정을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시는 찬반투표 이후 쓰레기통 디자인 선호도 조사를 거쳐 1차 모형을 제작한 뒤 주민 및 관련자 의견수렴 등을 거쳐 최종 쓰레기통 디자인 안을 확정했다.

정찬희 시 도시청결과장은 “BRT 승강장 쓰레기통에 대한 시민의 의견을 쓰레기통 설치·운영에 반영할 것”이라며 “쓰레기통은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설치하는 만큼, 깨끗하고 청결하게 사용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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