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수도 완성 이끄는 의정활동 펼치겠다"
"행정수도 완성 이끄는 의정활동 펼치겠다"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9.01.16 09:4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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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서금택 세종시의장, "지방자치법 개정통해 의회 독립성 강화해야..."
의정비 인상 비판 여론과 관련, "2020년에는 또다시 전국 광역시 중 꼴찌 될 것"
서금택 세종시의장은 "올해는 행정수도 완성을 이끄는 의정활동으로 시민들의 신의를 얻는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국회 세종의사당 설계 예산이 반영된 만큼 행정수도완성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세종시민들과 함께 의회차원에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14일 오전 11시 세종시의회 의장실에서 만난 서금택 의장(63)은 ‘행정수도 실현’을 올해 최고의 화두로 내세웠다.

재선의원으로 의장을 맡은 그는 ‘관즉득중’(寬則得衆), 즉 ‘매사 너그럽게 하면 사람을 얻는다’는 논어 속의 말을 인용, 지방의회의 독립성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인터뷰에 응했다.

서 의장과의 대담은 미리 준비한 자료와 즉석 질문을 혼용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올해 역점사업, 지난 해 의정 성과, 아쉬운 점, 의정 방향과 목표 등은 사전 자료를 활용했고 의정비 인상 폭이라든가 의원들의 질적 성장, 조치원 지역구 관리 등은 즉석에서 물었다.

대체적으로 3대 의회 전반기 의정활동에 대해서는 “초선 의원들이 많이 노력하고 있다”, “의정비를 인상했지만 3년 후에는 또다시 전국에서 꼴찌가 된다”는 등 적극적인 방어와 함께 긍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시민들의 비판적인 시각과 약간의 온도차를 드러냈다.

“알다시피 지방의회는 재정권은 말할 것도 없이 인사권, 자치 입법권을 가지고 있지 않아요, 지방 정부에 권한이 너무 많이 있다는 얘기죠. 지방의회 독립권과 자주 조직권, 자치 입법권, 재정권 등이 지방자치법 개정안에 반드시 포함돼 지방의회의 독립성이 강화되었으면 하죠.”

서 의장은 ‘견제와 균형’이라는 3권 분립이 중앙정부 뿐만 아니라 지방에서도 충분히 확보되어야 제대로 된 의회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두(冒頭)에 거론했다. 그만큼 중요한 사안이라는 뜻이었다.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개헌과 관련, “대의명분은 분명하지만 절차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면서 “시민과 더불어 주도적으로 여론을 형성해나가야 그 꿈이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역점사업을 강조했다.

최근 세종시의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는 의정비 인상에 대해 물어보았다. 인상의 필요성을 인정하지만 한꺼번에 너무 많이 올렸다는 말에 그는 통계를 가지고 와서 설명했다.

“그렇게 하더라도 광역자치단체에서는 꼴찌가 될 것으로 봐요. 왜냐하면 올해 인상률이 컸지만 2020년에는 공무원 월급 인상률의 50%만 적용하기 때문이죠. 다른 곳은 같은 인상률을 적용하기 때문에 결국 전국에서 꼴찌가 될 것으로 보고 있어요.”

결과는 두고 봐야겠지만 서의장의 현재 생각은 그랬다. 다만 세종시의원은 기초와 광역 업무를 모두 하고 있다는 말로 노동 강도(?)를 부각시키면서 자신의 말에 당위성을 더했다.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였다.

예천군, 함평군 등 의원들의 윤리의식이 우려스럽다는 말을 꺼내자 서의장은 의자를 당겨 앉으면서 “해외 의정연수에서 절대 2차는 없다고 공언했다” 며 연수 내용보다 술로 인한 추태가 사회적인 비난을 사고 있다는 쪽에 무게를 둔 답변을 했다.

3대 전반기 의장 당선 당시 그는 대다수 초선의원으로 구성된 시의원의 의정활동에 대해 “연수와 교육을 통해 질적으로 성장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6개월 여 지난 시점에서 어떻게 평가를 하고 있을까.

“초선 때를 빨리 벗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사실 질의를 할 때 내용도 중요하지만 서투른 방식이나 태도가 항상 구설수에 오르곤 해요. 스피치 교육도 하고 문장 작성법, 보도자료 만들기 등도 연수를 했거나 할 예정이죠.”

서의장은 지방자치법 개정안에 지방의회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내용을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얼굴이 화끈거릴 때가 있다”는 말로 어설픈 질의와 태도 등을 인정하기도 했다.

지난 회기 때 교복지급 방식과 조치원 도시재생 뉴딜 사업 심의과정은 시민들로부터 ‘의회 무용론’이 나올 만큼 여론의 폭탄을 맞았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그런 치열한 논의과정을 거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말했지만 의정을 책임지는 의장 입장에서는 조금 다른 듯했다. 서 의장은 “의회를 대표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는 말과 함께 “성숙한 의회 발전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 의정활동의 주요 현안은 무엇이죠.

“시민 행복지수와 직결된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 교육과 의료, 사회복지 서비스 향상에 많은 노력을 해야 합니다. 특히,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규제 개혁으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렇게 할 때 기업이 들어오고 재정자립도가 높아져 자족도시로 발전할 것입니다.”

- 신도시와 읍면 간의 격차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단시일내 해소될 수 없을 겁니다. 동지역을 중심으로 도시 인프라가 조성된 만큼 이제는 지역 안배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입니다. 조치원 도시 재생 뉴딜 사업, 폐 산업 시설을 활용한 재생사업 등을 통해 구도심 활성화를 이끌어내야 합니다.”

- 의정활동 방향과 목표를 말씀해주십시오.

“앞 서 말한 ‘관즉득중’(寬則得衆)의 자세로 의정활동을 펼치면 시민들의 지지와 성원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또, 이렇게 해서 얻은 신의는 의회의 권위를 바로 세우는 든든한 기반이 되어 줄 것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일하는 의회’, ‘신뢰받는 의회’로 거듭하는 한해가 되도록 능동적이고 선제적인 활동을 펴겠습니다.”

- 제3대 의회 전반기 6개월 성과를 정리한다면...

“우선 초선으로 구성된 의원들의 질적 성장을 위해 연수를 실시, 전문성을 높였습니다. 이를 통해 각종 행정사무감사, 본예산 심의. 의결 과정에서 대의기관으로서 최대한의 역할을 해왔습니다. 또, 활발하게 추진한 국제 교류와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의회 차원의 뒷받침 등이 주요 성과입니다.”

서금택 의장은 인터뷰를 하면서 집무실 책상에 있는 서류를 가지고 와서 설명하기도 하고 실상과 다른 여론에는 적극 해명하기도 했다. 여론이 정답일 수는 없지만 의정활동에 중요한 참고사항이고 향후 활동에 변수가 된다는 말에 공감을 표하면서 지역구 관리를 물었다.

“세 가지 정도를 해결하려고 하죠. 우선 방치된 교통 아파트 처리문제가 급선무죠. 임기 내 꼭 해결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두 번째는 충령탑 확장 이전입니다. 그것도 호수공원이나 세종시의 상징이 될 수 있는 장소에 이전해서 참배 장소가 되도록 생각하고 있어요. 그 다음은 전통 시장 활성화죠. 옛 장터를 부활시키는 컨셉으로 구상중인데 잘 될 거라고 봐요.”

세종시민들에게는 “골고루 잘 사는 세종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며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순국선열의 넋을 기리고 보훈과 애국의 가치를 되새기는 뜻 깊은 한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의장은 인터뷰 말미에 “의원과 시청, 교육청 직원과의 관계는 상하가 아니라 수평관계”라고 강조하면서 “항상 서로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해년 의정활동이 집행부와 존중과 배려가 공존하면서 시민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한해가 되길 바랬다.

세종시의회 사무처 직원들로 부터 보고를 받고 있는 서금택 의장
세종시의회 사무처 직원들로 부터 보고를 받고 있는 서금택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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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가니니 2019-01-16 14:56:26
의정비 인상 반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