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마스터힐스'..신개념 특화설계가 뭐 이렇습니까
'세종 마스터힐스'..신개념 특화설계가 뭐 이렇습니까
  • 세종의소리
  • 승인 2019.01.14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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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송상희 예비입주자 부대표, "행복청, 건설사- 입주자들의 정당한 건의로 묵살하기 일쑤"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 최초로 복합커뮤니티센터와 공원, 교육시설 등 주민 편의시설이 집적화된 ‘신개념 복합커뮤니티단지’로 조성한다는 '세종 마스터힐스' 예비 입주자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치열한 경쟁으로 당첨된 입주자들은 당초 생각과는 달리, 건설과정에서 드러나는 많은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시공사와 갈등을 빚고 있다. 이에 예비입주자협의회 송상희 부대표가 기고를 통해 입주민들의 요구를 외면하는 건설사와 행복청의 행정을 비난했다. 다음은 기고 전문이다./ 편집자 씀

송상희 세종 마스터힐스 예비입주자 협의회 부대표
송상희 세종 마스터힐스 예비입주자 협의회 부대표

인형의 집!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입센의 작품 이름이 아니다.

행복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서 디자인 특화 공모를 통해 선정되어 현재 건설 되고 있는 세종 마스터힐스 6-4블럭 예비 입주자들이 애칭 아닌 애칭으로 부르고 있는 미래의 집 이름이다.

3100세대! 66타입! 마을 공동체! 디자인 특화! 개별적으로 나열된 단어들을 보면 매우 우수한 여건과 획기적인 컨셉으로 문제없어 보이지만 다양한 타입과 획기적인 디자인만큼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많은 이슈들 중 예비 입주자들이 가장 중요한 사안으로 최우선 반영되고 검토 되어야 할 사안은 네 가지 정도다.

첫째 현실적으로 부족한 주차 면적이다.

세종 마스터힐스 세대당 평균 주차 대수는 L블록 1.31대, M블록 1.54대다. 이런 협소한 주차 공간을 건설사에서 제안 했음에도 허가를 한 행복중심복합도시건설청의 본질적인 문제라고도 할 수 있다.

그저 법적인 숫자만 채우면 된다는 탁상 행정과 건설사 이익의 부합이 만들어낸 졸작으로 실제 거주하여 살아야 하는 입주자들은 매일 같이 주차 전쟁을 치러야 할지도 모른다. 공용 주차 면적을 추가적으로 확보하여 최소한의 불편함이라도 개선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검토가 필요 하다.

둘째 현재 사회적으로 계속 문제시되는 층간 소음 문제다.

2018년을 기준으로 점점 강화되고 있고 지속적인 입주민들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층간 소음의 등급을 너무나도 현실성 없는 등급으로 행복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서 인허가를 했다는 것, 자체가 매우 분노할 사항이다. 정말 입주민들이 행복하게 살기를 원하는 관청인지 묻고 싶다. 경량, 중량 1등급 상향을 강력하게 요청하는 게 예비 입주민들의 요구다.

셋째 허울만 가득한 디자인 특화도시다.

3,100세대 66타입과 디자인 특화에 갇힌 허울은 결국 입주민들을 인형에 집에 살도록 강요하는 것과 같다. 현재 많은 개별 타입의 구조적인 불편함을 많은 예비 입주자들이 건설 시행사, 인허가권자인 행복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시정 요청을 하고 있으나, 다양한 이유를 들어 거절하고 있다.

넷째 행복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시행사의 예비 입주민들 간의 소통 부재다.

세종 마스터 힐스 예비 입주자 모임(https://cafe.naver.com/sejongmasterhills) 은 분양과 거의 동시에 자발적으로 생성되었고 매우 빠르고 조직화된 의결기구로 현재 90% 넘는 예비 입주자들의 공동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다.

신개념 특화설계로 관심을 모았던 세종 마스터힐스가 건설과정에서 예비 입주자들과 마찰을 빚으면서 반발을 사고 있다. 사진은 분양 당시 모델 하우스에 몰림 수요자들
신개념 특화설계로 관심을 모았던 세종 마스터힐스가 건설과정에서 예비 입주자들과 마찰을 빚으면서 반발을 사고 있다. 사진은 분양 당시 모델 하우스에 몰린 수요자들

세종 마스터힐스 예비 입주자들은 선분양의 관행적인 문제점을 인허권자인 행복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시행사, 그리고 실제 살아갈 입주자들이 모여 다자간 소통 창구를 만들고 이를 통해 선분양의 문제를 조금이나마 개선하고 준공 후 발생하는 많은 문제들을 사전에 줄여 나가기를 희망하고 있다.

2019년 아파트건설과 관리에 대한 부분을 행복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서 세종시청으로 이관된다.

하루라도 빨리 “공동주택 품질 검수단”이 실제적으로 잘 꾸려지길 바란다. 준공 후 문제가 아니라 시공되고 있는 전반의 과정을 충분하고 꼼꼼하게 검수 할 수 있는 제도적인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한다. 그 시작점과 초석은 세종 마스터힐스 예비 입주민들로부터 나오고 여기에 적당한 역할이 주어졌으면 한다.

인형같이 예쁜 아이들과 함께 살아갈 집이지만 인형의 집에서 살수는 없다. 디자인만 강조할 게 아니라 실질적으로 들어가서 살 예비 입주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함께 만들어가는 주거공간이 되도록 관계당국의 협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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