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고교신입생 배정오류 ‘초보적 실수’, 혼란 불가피
세종시 고교신입생 배정오류 ‘초보적 실수’, 혼란 불가피
  • 한오희 기자
  • 승인 2019.01.13 0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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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준화 고교 신입생 배정에 특목고 합격자 포함 배정 시스템 오류 '혼란'
재배정 마무리 시교육청 "불이익 받은 학생 전원 최초 배정학교 진학 허용"
세종시 고교 신입생 배정 과정에서 시스템오류가 발생해 재배정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사진은 배정 시드키를 뽑고 있는 최교진 교육감

올해 세종시 고교 신입생 배정 과정에서 시스템오류가 발생해 재배정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세종시교육청은 재배정 결과에 대한 반발이 잇따르자 불이익을 받은 학생 전원을 구제한다는 방침을 내놨지만, 특정 선호학교에 학생이 몰리는 등 또 다른 혼란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교육청은 지난 11일 오후 3시 2019학년도 평준화 고교 신입생 배정 결과를 발표했지만 시스템 오류를 발견하면서 발표 30분만에 긴급 취소했다.

이날 배정 대상은 관내 평준화 고교 13개교에 진학하는 2775명. 하지만 국제고·외국어고·자율형사립고에 우선 합격한 학생들 109명까지 ‘신입생 배정 프로그램’의 오류로 평준화 후기고 신입생에 중복 배정된 게 문제가 됐다.

교육부는 지난해 7월 평준화 지역 국제고·외국어고·자율형사립고 지원자의 일반고 동시 지원을 허용했고, 세종시의 경우도 이들 학교 탈락 학생에 한해 평준화 고교에 지원할 수 있게 됐지만, 시스템이 이를 걸러내지 못했다.

시교육청은 즉시 시스템 오류를 수정해 109명을 제외한 2666명에 대해 재배정을 긴급 마무리하고, 당일 오후 9시경 교육청 홈페이지에 재배정결과를 통지했다.

하지만 당초 1차 발표 때와 달라진 배정 결과를 받아든 학부모와 학생들이 강하게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1지망 학교로 발표됐다가 재배정 과정에서 2~3지망 학교로 변경된 학생은 195명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세종시는 고교 입학예정 학생들이 고교 3개를 1~3지망으로 선택해 지원하면, 1지망자 중 학교 정원의 80%를 추첨한 후 나머지를 통학권 내 학생들을 추첨해 배정하는 체계를 갖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특목고에 지원한 학생들마다 합격과 불합격을 표기해 컴퓨터 프로그램에 입력했으나 배정 결과값에서는 합격·불합격 분류가 반영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프로그램 업체와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2019학년도 평준화 후기고 신입생 배정 지연에 대한 세종시교육청의 사과문
2019학년도 평준화 후기고 신입생 배정 지연에 대한 세종시교육청의 사과문

학부모들의 반발이 잇따르자 시교육청은 지난 12일 후속조치 계획을 발표하고, 불이익을 받은 학생 전원을 최초 배정학교에 진학할 수 있도록 추가입학을 허용키로 했다.

배정 고등학교별 예비소집일도 오는 15일 오후 2시에서 22일 오후 2시로 일주일 연기했다. 14일부터 16일까지 구제 대상 확인을 거쳐 재배정을 마무리 한 뒤, 최종 배정 발표는 오는 18일 오전 10시 시교육청 및 출신 중학교 홈페이지에 공고될 예정이다.

하지만 후순위 학교로 바뀐 학생 대부분이 1~2지망 학교 진학을 결정해 특정 생활권 선호학교에 학생들이 몰릴 경우 정원을 증원해야 하는 등 또 다른 문제가 야기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당국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신과 혼란도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교진 교육감은 "이유를 막론하고 '2019학년도 평준화 후기고 신입생 배정'에 혼란을 야기한 점에 대해 학생과 학부모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향후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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