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네코 후미코 흔적 부강초, 100회 졸업식 '새역사'
가네코 후미코 흔적 부강초, 100회 졸업식 '새역사'
  • 황우진 기자
  • 승인 2019.01.09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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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졸업식, 1~5학년 교실 차례로 이동하며 짧은 수업 추억 되새겨
1917년 개교 이후 임창호 동문, 김종오 장군 등 1만 2천여 졸업생 배출
세종시 부강초 100회 졸업식 모습. 사진=세종시교육청 제공

세종시 부강초등학교(교장 김명숙)가 100회 졸업생을 배출하며 새역사를 만들었다.

부강초는 9일 교내 강당에서 졸업생 41명을 포함한 학생, 학부모·교직원 등 3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100회 졸업식'을 개최했다.

신도심(행정중심복합도시) 대부분의 학교들은 불과 수년의 짧은 역사를 갖고 있는 반면, 읍면지역에 위치한 부강초는 이날 졸업식을 통해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일제 강점기인 1917년 10월 2일 부강공립보통학교로 문을 연 부강초는 긴 역사답게 1만 2천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제1호 인가 대한플라스틱 공업주식회사를 창설한 임창호 동문(제1회)을 비롯해 백마고지 전투 영웅 김종오 장군(제17회), 인기가수 에이핑크의 박초롱(제85회) 등이 이 학교 출신이다.

특히, 지난해 6월 말 개봉한 영화 ‘박열’에서 박열 열사의 동지이자 아내로 강한 인상을 보여준 가네코 후미코(金子文子)가 재학한 학교로도 알려져 있다. 가네코는 부강초 전신인 부강공립심상소학교(1908년 3월 3일 인가) 출신으로 현재 부강초에는 그녀의 흔적인 학적부가 남아 있다.

1917년 개교 후 1923년 12월 18일 증축하면서 찍은 사진. 당시 학교 증축은 학부형회에서 자금을 모아 건립했다. 사진=세종시교육청 제공

이날 100회 졸업식은 추억을 되돌아보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졸업생들은 졸업식 전 1학년에서 5학년 교실로 차례로 돌아보며 추억을 떠올렸다. 초등학교에서의 짧은 마지막 수업을 듣는 시간도 가졌다.

졸업식은 5학년 후배들의 판소리 공연으로 시작됐다. 학생들은 차례로 졸업장을 받고, 김명숙 교장과 최교진 교육감의 애정어린 축하를 받았다.

졸업생과 담임 교사, 학부모가 꽃다발을 서로 주고받고 포옹과 악수를 하며 감사와 축하의 마음도 나눴다. 학부모 한명과 졸업생 한명이 ‘엄마가 딸에게’를 불러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김명숙 교장은 “100년의 역사 속에서 수많은 선배들이 우여곡절과 시련을 이겨내고 훌륭한 사회인으로 성장했다”며 “이제 100회 졸업을 하는 우리 학생들이 선배들을 본받아 새로운 꿈을 향해 힘차게 달려 나가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한편, 부강초는 다음달 2일 개교 100주년을 맞는다. 이를 기념해 내달 1일 부강초 교내 운동장 및 대강당에서 기념식을 개최한다.

1970년대 부강초 아침조회 풍경. 철제 연단에 서있는 교장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상장을 주고 있다. 사진=세종시교육청 제공
1940년 창가(음악) 수업 모습. 사진=세종시교육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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