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라! 42.195km, 인생도 함께 달린다
달려라! 42.195km, 인생도 함께 달린다
  • 황우진 기자
  • 승인 2019.01.01 07:4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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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인] 명예의 전당에 오른 임종두 마라토너...'춘천마라톤 대회 10회 완주'
2005년 '백제마라톤 대회'에서 완주하고 있는 임종두 회장

“마라톤은 내 인생의 무가지보(無價之寶)...”

“마라톤은 내 인생을 지키는 '호신술'이고, 세종땅과 함께하는 '반려스포츠'입니다. 산길 강길을 달리고, 벚꽃 길, 코스모스 길을 달리면 인생의 희열을 느낍니다.”

태양의 끝과 시작이 맞닿은 지난 해 22일 동짓날 오후 세종시 마라토너 임종두(57세)씨를 만났다.

2018 무술년을 마무리하고 2019 기해년, 새로운 출발선상에서 이제 우리 모두는 출발총성과 함께 뛰어 나가는 마라토너가 되어 1년 한 해를 뛰어야 한다. 임종두씨는 조선일보가 주최하는 ’춘천마라톤대회‘에서 10회 완주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아마추어 마라토너이다.  세종시금남면 신촌리가 고향이고 현재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고 있다.

그가 마라톤을 시작한 것은 2003년 ’세종신협마라톤클럽‘이 생기면서 부터이다. 세종신협마라톤 클럽은 2003년 발기인 7명으로 시작해서 2005년 3월 24일 안정호 회장과 36명의 회원이 모여 발대식을 갖고 출발했다. 안정호 회장 중심으로 2011년까지 운영되었고, 2012부터 임종두씨가 회장을 맞아 2기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마라톤에서 느끼는 희열은 뛰어 본 사람만 알아요. 고통스런 시간이 지나면 무한한 희열감으로 바뀌게 되지요. 무아지경으로 달리는 거여요.”

임회장의 마라톤 경험담이다. 마라톤은 총성과 함께 경쾌하게 출발해서 5km~10km 지점에 이르면 극한 신체적 고통을 느끼게 된다. 이 시간이 지나면 몸이 적응하여 가볍고 즐거운 기분으로 달리게 된다. 35km~38km에 이르면 인간의 한계를 느끼게 된다. 오로지 골이점 만을 생각하며 극한의 고통을 참고 달려 나간다. 이제 골인점이 다가온다. 무한의 고통은 끝났다. 온 몸에 희열과 감동이 밀려온다.

임회장에게 왜 그 긴 거리를 뛰는지, 또 골인점을 통과하는 순간의 감정은 어떤지 물었다.

“아마추어 마라토너는 그저 완주하는 것만으로도 희열과 감동을 느끼게 됩니다. 험준한 산을 등산해서 정상을 정복해 본 사람만 느끼는 그런 감동입니다. 3시간을 넘게 달려 골인점을 통과하면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온 몸과 마음이 기쁨으로 충만합니다.”

세종시 사람으로 춘천 마라톤대회에 출전하여 10회 이상 완주하여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사람은 ’최준식 신협전무, 임종두회장, 박선순 회원‘이 있다.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기 위해서는 6개월 이상 절제하고 몸을 만들어야 한다. 임회장은 매년 10월 말에 개최되는 춘천마라톤을 목표로 1년에 2,3회 다른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면서 절제하는 생활과 몸 관리를 하고 있다.

'마라톤으로 난파위기에 처한 세종시를 구하다'

2010년 새해 벽두에 '세종시원안사수 종단이어달리기 대회'에서 연기군민들이 하나가 되어 달리고 있다(사진=안정호씨 제공)

’세종신협마라톤클럽‘ 동호인들이 세종시 출발에 절대적 기여를 하게 된 일은 2010년의 일이다. 이명박 정권하에서 세종시가 표류하고 있던 당시 세종신협마라톤클럽은 ’행정수도 원안사수 종단이어달리기 대회‘에 참여하여 마라톤으로 세종시를 위기에서 구하는데 일조했다.  이 대회는 이명박 정부라는 암초를 만나 난파위기에 빠진 세종시를 구하기 위해 연기군 각 지역 마라톤클럽과 마라톤동호회 회원들이 나선 것이다.

대회는 2010년 1월 2일 새해 벽두에 개최 됐다. 당시 연기군과 대전시의 경계점인 두만리에서 출발해서 연기군을 종단하여 소정면까지 달리는 대회였다. 달리는 매 5km, 10km마다 각 마을에서 먹거리를 준비하고 농악대가 나와서 세종시 사수 의지를 다졌다. 이 대회에는 당시 유한식 군수 양승조 국회의원이 참여했고, 8만 5천 연기군민을 하나로 묶는 46km에 이르는 연기군 대종단 마라톤대회였다.

“당시 세종시 원안사수을 위해 연기군종단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사람들은 모두가 가슴이 뜨겁고 뿌듯했어요. 연기군민을 하나로 묶는 대회였습니다.”안정호 전회장과 임종두 회장은 당시의 참가자 하나하나를 기억해 내며 ’행정수도사수 종단마라톤 대회‘를 회상했다.

임회장은 또한 마라토너로서 그간의 여러 경험담을 들려줬다.

“다른 운동도 마찬가지이겠지만 마라톤은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자신을 이기는 사람이 가장 강한 사람이라고 했는데, 마라톤은 백리길 42.195km를 혼자 뛰어야 하기 때문에 이 시간만큼은 누구도 도와줄 수 없습니다. 자기 자신의 의지를 믿고 끝까지 달려야 합니다. 그래야 꼴인점에서 인생 최고의 희열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일반사람들이 마라톤을 하면 어떤 점이 좋은지 다시 한 번 물었다.

“마라톤을 하면 술도 절제하게 되고 생활에 리듬이 생겨 인생이 건강해집니다. 강길, 산길, 꽃길을 달리다 보면 마음도 즐거워지고 생활에 활력이 생깁니다. 많은 사람들이 마라톤을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임회장은 ’손기정 선수‘처럼 단지 달리기 하나로 일제강점기의 어려운 시대에 ’2천만 우리 동포에게 힘과 용기를 주었던 위대한 마라토너 이야기를 하며, “세종시에서도 ‘2010년 종단마라톤’처럼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 전 국민에게 홍보도 할 겸 국회세종의사당 성공을 자축하고 기원하는 ‘세종시 종단마라톤 대회’를 개최했으면 좋겠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이들의 염원처럼 새해에는 ‘행정수도 완성 마라톤 대회’가 개최되어 세종시에서 다시 한 번 마라톤 열기가 뜨겁게 되살아나기를 기원한다.

안정호 전임회장과 임종두회장이 '기해년' 새해를 향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사진=오른쪽 안정호 전회장, 왼쪽 임종두회장)
'세종신협마라톤 클럽' 회원들이 마라톤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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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고을 2019-01-02 17:32:31
세종시를 위해 달리는 모습이 너무 멋있습니다.
세종시 화이팅~! 끝까지 달려서 행정수도 완성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