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해고에 맞서는 비정규직 노동자...영화 속에 삶은?
부당해고에 맞서는 비정규직 노동자...영화 속에 삶은?
  • 세종의소리
  • 승인 2018.12.26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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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칼럼] 김지욱 배재대 미디어콘텐츠학과 1년, 현재 진행중인 영화 밖의 현실
배재대 1학년 김지욱
배재대 1학년 김지욱

영화(카트)는 주류 영화계에서 보기 드물게 대형마트의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를 다루고 있다. 주인공은 두 아이를 건사하며 생활비를 벌기 위해 말 그대로 ‘성실하게 일하는 평범한 여성 근로자(한선희)이다. ’한선희‘는 5년 동안 근속했으며 단 일점의 별점도 없고, 초과근무를 묵묵히 수행하는 모범사원으로 회사는 그녀에게 3개월 후 정규직을 약속한다.

영화 초반에서 비치는 ‘한선희’의 삶은 비정규직이지만 정규직 전환이라는 작은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현대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직장인의 삶을 그리고 있다. 영화에서 비추는 주인공의 미소는 고단한 현실을 밝히는 작은 촛불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들을 덮친 것은 갑작스러운 회사의 부당해고라는 광풍이다. 주인공과 일행들은 회사의 난데없는 조치에 비로소 자신들의 부당함에 눈을 뜨게 되고 권리를 되찾기 위해 힘겨운 싸움에 돌입하게 된다.

영화(카트)는 비정규직이든 정규직이든 노동자란 처지가 얼마나 약한 자리인지, 이들이 인간답게 살기 위해 맞서 싸워야 할 상대가 얼마나 강한 힘을 지녔는지 눈뜨게 해주고 있으며, 반드시 우리가 여기에서 알아야 할 것이 있다. 그건 바로 영화가 그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우리가 앞으로 겪을, 그리고 우리 부모님과 가족들이 겪고 있는 이야기라는 사실이다. 현재 한국이 비정규직 노동자는 900만 명에 달한다. 전체 노동자의 절반가량이 비정규직 노동자인 셈이다.

필자가 비평가의 눈으로 바라본 영화는 사실을 담으려 애썼지만, 결국 영화 안에서 한 이야기일 뿐이며, 현실은 훨씬 더 냉혹하다는 것을 사실감 있게 표현해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또한, 영화라는 특성상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의 일부만 보여줄 수밖에 없다고 하더라도, 혹은 영화 자체를 슬픈 결말로 마무리 짓더라도 필자의 바람은 좀 더 사실에 가까운 것들을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경종을 울렸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실제로 이 영화의 소재가 된 이랜드그룹의 홈에버 대량 해고사건을 살펴보면 이랜드그룹이 자금난에 빠져 있었기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결성한 노조가 사용자 측에 대항할 수 있었고, 이랜드그룹의 입장에서 바라봤을 땐 매장 파업 및 홈에버(까르푸) 인수 당시 생긴 채무로 인한 이자 부담까지 겹치면서 사면초가 상황에 빠져 있었기 때문에 고용 승계 같은 노조의 요구가 오히려 쉽게 이랜드그룹이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사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반드시 알아야 할 사실은 일반적일 때, 비정규직 노조들이 사용자 측의 부당한 요구에 대항하여 시위한다면 절대 영화에서 다룬 홈에버 사태처럼 순조롭게 흘러가지는 않는다고 할 수 있다. 결국 그러한 사실에 비춰 봤을 때 시위를 하는 당사자들의 입장은 해고의 위험성과 생계의 위협 그리고 회사로부터 손해배상의 위험성을 모두 안고 시위를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영화와 현실을 비교했을 때 영화(카트)가 비춰주는 이야기는 현실과의 괴리감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카트)가 소재로 삼은 홈에버 사태보다는 쌍용자동차 비정규직 대량 해고 사태나 한진해운 대량 해고 사태로 삼았으면 영화적인 측면에서도 훨씬 경각심을 울리면서 극적인 연출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필자의 최종감상은 이 영화가 비록 현실과의 괴리감이 느껴지게끔 연출이 되었지만 영화 그 자체로만 본다면 사회적인 메시지와 함께 감동을 하게 해주었으므로 영화(카트)를 순수하게 영화로 감상한다는 가정 하에 필자는 영화의 내용만으로 뜨거운 무언가를 느끼게 해주었으며, 영화를 보는 내내 가슴 밑까지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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