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 40년, 부처 이동 5번..."공직사회도 많이 변했죠"
공직 40년, 부처 이동 5번..."공직사회도 많이 변했죠"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8.12.23 0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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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40년 공직생활 선정호 세종시의회 의정담당관, "세종시 근무는 기회를 준 것"
퇴임 후 부처간 이동 통해 얻은 인맥활용해 사회 기여할 수 있는 일을 찾을 예정
공직 40년을 맞은 선정호 세종시 의정담당관의 공직생활은 5번의 부처이동 등 말그대로 '파란만장'이었다.

“국민소득 1천 달러에서 3만 불 시대에 이르기까지 공직에 근무했으니 세월이 참 오래 흘렀죠. 앞 만 보고 달려온 삶에서 이제는 이웃과 더불어 사는 것으로 변화시키고 싶습니다.”

철도청, 관세청, 정통부, 행안부, 세종시.

40년 세월과 함께 공직유전(公職流轉)을 해온 선정호 세종시의회 의정담당관의 이력서다.

그는 지난 18일 직원들이 주는 작은 꽃다발로 40년 공직을 자축했다. 철도고 졸업 보름 전인 1978년 12월 18일 철도청 전산담당으로 공직을 시작,  말 그대로 지난 세월은 ‘파란만장’이었다.

다섯 번에 걸친 부처 간 이동과 40년 세월, 그리고 마지막 근무지인 세종시로 내려오기까지 과정을 “이 사회를 이끈다는 자부심으로 출발해 이제는 개인의 삶의 질을 우선시 하는 공직사회가 됐다”는 말로 금석지감(今昔之感)을 토로했다.

지난 21일 오후 2시 세종시의회에서 만난 선정호 담당관(58)은 “공직 생활 마지막인 세종시 근무가 주민의 삶을 가까이서 살피고 함께 고민하는 기회가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1978년 철도고를 졸업하고 공무원이 된 그는 층층시하 선배들로 꽉 차여져 ‘그들만의 리그’를 하는 철도청을 떠나 관세청으로 과감하게 자리를 옮겼다. 공직 12년 만에 수출지원을 위한 관세통관 자동화 프로잭트에 참여하기 위한 것이 이유였다.

정보통신부가 출범하면서 13년 근무 관세청을 떠나 그곳으로 갔다가 다시 종합행정을 해보고 싶다는 소망이 행정안전부로 소속을 옮기게 만들었다.

이후 공주출신의 연로하신 장인과 장모 부양, 지자체 대민행정을 해보고 싶다는 이유로 2012년 세종시로 내려왔다. 철도청 12년, 관세청 13년, 정통부 2년, 행안부 6년이 그의 행적이었다.

지난 2003년 관세청 근무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대화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선 담당관은 “ 관세청 근무 당시 전산 시스템 개발팀장으로 참여한 일과 세종시에서 ICT지원센터 설치를 주도했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고 말했다.

또,  “행안부 정부통합전산센터 근무 시 국가백업전산센터 입지선정과 예산 확보가 2년간 성과가 없을 때가 힘들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공직 40년은 고교를 졸업하고 막바로 공무원이 되어야 달성 가능한 일이다.

1996년 경제부총리, 2010년 국무총리 표창이라는 좋은 일도 있었지만 세종시 전출이후 언론과의 마찰로 경위서를 쓰는 등 힘든 시기도 많았다.

그는 당시를 돌아보며 “감정을 통제하지 못한 제 잘못”이라며 “지금은 다툼이 있었던 그 기자와 더 친하게 됐다”고 말했다.

세종시 근무를 “정말 후회 없이 일할 기회를 준 곳”이라고 표현하면서 “장인 장모님이 살고 계시는 곳으로 퇴직 후 유유자적하면서 살고 싶은 도시”라고 말하기도 했다.

선 담당관은 지난 18일 직원들의 축하를 작은 꽃으로 받으면서 “서두르지 말고 실력을 갖춘 뒤 때를 기다리면 좋은 일이 반드시 오게 된다” 며 “퇴직 후에는 여러 부처를 거치면서 쌓은 인맥을 활용하면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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