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는 제 인생의 보약입니다"
"봉사는 제 인생의 보약입니다"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8.12.12 1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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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세종시 자원봉사 명예의 전당 등재되는 부강면 안순자 여사
척추 부상으로 통증잊으려고 시작한 봉사, 18년째 이웃사랑 실천해와
자원봉사가 건강을 지켜주는 보약이라고 설명하는 올해 명예의 전당 등재자 안순자 여사

“봉사는 제 인생의 보약이죠. 몸이 아파서 시작했지만 ‘잘 한다’고 칭찬하면 기분이 좋고 아픈 게 없어집니다.”

세종시 자원봉사센터가 참여 분위기 확산을 위해 지난 해부터 실시해온 ‘명예의 전당’ 올해 등재자로 확정된 안순자 여사(73)는 “봉사를 해야 몸이 좋아진다” 며 소감을 말했다.

12일 오후 1시 세종시 부강면 시장 1길 88아파트에서 세종시에서는 명예의 전당 2호로 올라가게 된 안 여사를 만났다.

그는 국악과 민요, 펀펀 문화유랑단 등 공연 봉사와 풍물공연, 동화 구연 등 무려 5천3백여시간을 봉사해왔다. 18년 동안 2백여일을 문화행사에다 말벗, 목욕 봉사들을 한 셈이다.

최고의 영예인 명예의 전당 등재 소식에 “내가 남한테 좋을 때도 있고 욕먹을 때고 있었지만 거기 올라간다고 하니 너무 기분이 좋다” 며 “여러분들의 도움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또, “상을 타려고 한 일도 아니고 그저 봉사가 좋아서 했는데...”라며 말끝을 흐리면서 “많은 분들 앞에서 한 바탕뛰고 나서 박수와 함께 칭찬을 받을 때가 제일 좋다”고 재차 말했다.

해방 후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보리고개의 삶을 살아야만했던 그 세대들에게 가난은 멍에였다. 부강의 가난한 농사꾼 집으로 시집와서 4남매를 키워야 하는 안 여사는 호강보다는 생활고 해결이 눈앞의 현실이었다.

젊었을 때부터 식품회사에 들어가 20여년 근무를 했는데 직장생횔을 시작한 이듬해에 무거운 물건을 들다가 척추를 다쳤다. 바로 치료를 했으면 후유증이 없었을 것이 미루면서 일을 하다 보니 그게 악화돼 이제는 지병이 되어버렸다.

척추의 고통을 잊으려고 시작한 것이 바로 ‘봉사’였다. 그래서 안 여사는 “척추 통증에도 봉사를 하면 기분이 좋고 몸도 좋아지는 것 같아 18년을 해오게 됐다” 라고 말해 그에게는 ‘봉사’가 곧 ‘건강’이었다.

노인정을 찾아 즐겁게 공연하고 "잘한다"는 칭찬을 들을 때마다 보람을 느끼고 있다. 사진은 각설이로 분장하고 공연하는 모습

돈으로 봉사는 못하니까 엉덩이를 내놓고 각설이 타령을 하고 꽃방망이 봉사단에서는 연극으로 노인 분들을 즐겁게 해준다. 1천1백 여 시간을 봉사해온 풍물 봉사는 어깨 인대 부상으로 꽹과리를 놓게 돼 그에게는 아쉬움이 되고 있다.

농사를 지으면서 묵묵히 지원해준 남편 채무남씨(79)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면서 “힘닿을 때까지 봉사를 하겠다”고 다짐하면서 말을 마쳤다.

한편, 오는 15일 오후 2시에 세종시 조치원읍 세종시 조치원 청사 1층 로비에 마련된 명예의 전당에서 헌액식이 열릴 예정이다. 세종시에서는 안순자 여사와 함께 6천4백여시간을 봉사해온 윤춘자씨도 나란히 등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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