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전 광역철도' 경제성 충분, 남은 변수는?
'세종~대전 광역철도' 경제성 충분, 남은 변수는?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8.11.30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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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 중간보고회서 역사 위치 등 보완점 지적
세종~대전 광역철도는 BRT도로 왕복 2개 차선과 중앙 자전거 도로를 활용해 지상철 방식으로 건설될 전망이다. 사진은 BRT도로 모습

'세종~대전 광역철도'가 경제성이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역사 위치를 비롯해 운영비 등 비용 대비 편익(B/C)과 직결되는 부분들이 상당부분 지적되면서 사업의 정상 추진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이다.

세종시는 지난 29일 '세종~대전간 광역철도 연결 사업'에 대한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 중간보고회를 열고 용역 진행상황을 점검했다. 회의에는 용역을 수행한 아주대학교 산학협력단(대표 오영태)을 비롯해 대전시, 한국교통연구원, 우송대, 대전도시공사 관계자 및 전문가 등이 참석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 연구진은 광역철도 사업에 대한 비용 대비 편익(B/C)이 1을 넘긴다는 분석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B/C 1 이상이 나와야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업에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역사는 외삼역~ KTX세종역(발산리 예정)~ 세종고속터미널역 등 3곳에 설치하고, 향후 교통량 추이에 따라 외삼역과 KTX세종역 사이에 추가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차량시스템은 도로상 지상철 방식이 제안됐으며, 이를 위해 외삼 차량기지~ KTX세종역까지는 BRT도로 왕복 2개 차선과 중앙 자전거 도로를 활용해 지상으로 건설하고, KTX세종역~ 세종터미널까지 1~2㎞ 구간은 지하화하는 방안이 도출됐다. 총 사업비는 6~7000억원 정도로 분석됐다.

문제는 역사 위치와 관련한 이견으로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겼다는 점이다.

대전시 측은 '외삼역'의 위치를 용역진이 제안한 기존 위치에서 안산 첨단산업단지 인근에 계획된 아파트단지 쪽으로 옮겨줄 것으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 이용률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렇게 되면 노선이 하천을 지나야 해 교량 가설에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곧 사업비 증가로 이어져 B/C에 영향을 미칠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운영비 산정도 지적됐다. 연구진은 운영비를 연간 2백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했는데, 참석한 전문가들은 운영비를 조금 더 낮춰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대전간 광역철도' 노선(안), 사진=세종시 제공

다행인 점은 연구진이 B/C분석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했다는 점이다. 정식 예비타당성조사를 수행하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측에서 조사를 빡빡하게 하고 있어, 보완점을 반영한다 하더라도 B/C가 1안팎으로 나올 것이란 이야기다.

시 관계자는 "역사 위치 변경과 운영비 문제 등이 B/C 분석에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관련 사항을 변경하기 위해 대전시와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철도의 경우 B/C가 0.9만 나와도 높아, 변경된 조건을 반영해도 타당성은 충분할 것"이라고도 했다.

세종시는 보완책을 반영해 내년 1월까지 연구용역을 마칠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광역철도 건설사업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한 뒤 예비타당성 조사 후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빠르면 2022년~2023년 착수해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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