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의학바이오융합캠퍼스, 세종시 진출 '확정'
충남대 의학바이오융합캠퍼스, 세종시 진출 '확정'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8.11.23 1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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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청, 23일 충남대와 합의각서(MOA)..공동캠퍼스 입주 확정
2022년부터 순차적 입주, KAIST 융합의과학원과 시너지효과 기대
1단계 의예과·의과학과 대학원생, 2~3단계 헬스케어융합 대학원·미래융합대학원
충남대학교 전경, 사진=충남대학교 홈페이 화면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 4-2생활권(집현리) 공동캠퍼스에 충남대학교 '의학바이오융합캠퍼스'가 들어선다. 국내 대학(원)으로는 한국과학기술원(이하 KAIST) 융합의과학원에 이어 두 번째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과 충남대(총장 오덕성)는 23일 오후 행복청에서 공동캠퍼스 입주를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하고 이 같이 확정했다.

'의학바이오융합캠퍼스' 2022년부터 공동캠퍼스 순차적 입주

충남대는 행복도시 공동캠퍼스 준공이 완료되는 2022년부터 3단계에 걸쳐 순차적으로 입주하게 된다. 1단계로 의예과 1~2학년 및 의과학과 대학원생이 임대형 공동캠퍼스에 입주하고, 2~3단계로는 헬스케어융합 대학원과 미래융합대학원이 분양형 공동캠퍼스에 둥지를 튼다.

행복청과 충남대는 향후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공동캠퍼스 준공에 맞춰 건축계획 수립 및 융합 연구・교육 활성화 방안 연구 등 입주 절차를 차질 없이 수행할 계획이다.

행복도시 공동캠퍼스는 국내・외 대학과 연구기관이 함께 입주해 연구실험실, 도서관 등 다양한 시설을 공동으로 활용, 융합 연구와 교육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조성되는 새로운 형태의 대학이다.

충남대 의학바이오융합캠퍼스가 공동캠퍼스 입주를 확정함으로써 공동캠퍼스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 신성철) 융합의과학원과 함께 BIO・IT・의과학이 어우러진 융복합캠퍼스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KAIST는 지난 5월 행복청과 합의각서(MOA)를 체결하고 오는 2021년부터 교수 50여 명, 학생 500여 명 규모의 ‘융합의과학원’ 대학원 과정을 운영할 예정으로, 단계적으로 캠퍼스 추가 이전 및 확대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원재 행복청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충남대와 KAIST의 공동 교육 및 연구가 활성화되어 공동캠퍼스의 당초 조성취지가 달성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공동캠퍼스의 성공적인 조성을 통해 우수 대학들을 적극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충남대 오덕성 총장(왼쪽)과 이원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이 23일 공동캠퍼스 입주를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행복도시 공동캠퍼스 해외 대학 유치 현주소는?

지난해 행복도시특별법 개정과 함께 공동캠퍼스 조성근거가 마련됨에 따라, 공동캠퍼스는 오는 2021년경 정상 개교가 가능할 것으로 행복청은 판단하고 있다. 특히 공동캠퍼스 건립 전이라도 공공시설을 활용한 임대 형식이나, 소규모(2만평 규모) 분교형식으로 입주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까지 입주를 확정한 곳은 충남대 의학바이오융합캠퍼스를 비롯해 한국과학기술원 융합의과학원, 이탈리아 ‘산타체칠리아 음악원’, 아일랜드 ‘트리니티대학’ 등 국내외 4개 대학이 전부다.

산타체칠리아 음악원은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인근에 2019년 6월 준공하는 ‘복합문화시설’에 세종 분교를 입주시키고, 이후 공동캠퍼스로 이전한다. 행복청은 지난해 12월 음악원 로베르토 줄리아니(Roberto Giuliani) 총장과 세종분교 설립을 위한 협약(MOA)을 체결했다.

산타체칠리아는 1565년 개교한 이탈리아 명문 국립 음악원으로 세계대학평가 28위(QS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성악가 조수미 씨의 모교로도 국내에 많이 알려져 있다. 알도 클레멘티, 엔니오 모리코네, 김영미 등도 이 학교 출신이다.

음악원은 2019학년도 2학기에 음악교육학과, 성악과, 피아노과 등 석사․학사과정 3개 학과를 개설한다. 이탈리아 본교 교육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이탈리아 본교에 소속된 교수진이 한국 분교에 참여할 계획. 세종에서 3년, 이탈리아에서 1년 수강으로 본교와 동일한 정식 학위 취득이 가능할 전망이다. 교육과정 일부를 본교에서 필수로 수학하도록 하고, 본교 졸업장 동시 수여 및 이탈리아어 교육 병행 등의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트리니티대학’도 지난해 말 패트릭 프랜더개스트(Patrick Prendergast) 총장이 분교 설립과정을 명시한 협약(MOA)을 체결하고 세종캠퍼스 설립을 추진키로 했다. 아일랜드 최초로 설립된 트리니티대학은 영국 옥스퍼드 및 캠브리지대학과 함께 영어권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 중 하나로, 세계대학평가(QS) 88위로 평가된 아일랜드최고 명문대학으로 꼽힌다.

트리니티대는 4-2생활권에 건립되는 산학연클러스터지원센터에 입주하며, 이곳에서 한국과 더블린 소재 기업 및 대학을 연결하는 산학협력 과정을 운영한다. 면역학(Immunology), 분자의학(Molecular Medicine), 중개종양학(Translational Oncology) 등 바이오 및 메디컬 관련 학과 개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세종시 행복도시 공동캠퍼스 위치도
세종시 행복도시 공동캠퍼스 위치도

현재까지 행복도시 입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거나 입주에 관심을 표명한 대학은 모두 39개(국내 30개, 외국 9개)에 달한다. 국내 고려대 약대, 해외의 미국 '코넬대', 아일랜드 '코크국립대', 체코 '브르노국립예술대', 호주 '울릉공대' 등은 관심은 있지만 논의가 지지부진한 상태다.

고려대 약대는 재원마련 등이 걸림돌이 되고 있어 새로운 대학의 자체 건립이 힘들어 외부 자금을 활용하는 계획을 수립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대 등 국립대학의 경우 재정 등에서 한계가 있어 세종시 진출이 사실상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미국 ‘조지타운대학(Georgetown Univ.)’이 최근까지 대학 설립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하고 있어 행복도시에 진출하는 세 번째 해외 대학이 될지 주목되고 있다. 조지타운대는 미국 행정수도 워싱턴 D.C.에 있는 사립대학으로, 세계경제포럼이 선정한 세계 최상위 26개 대학 중 하나로 꼽힌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코스타니카, 필리핀, 엘살바도르 등 전 국가원수 8명을 배출했다.

행복청 관계자는 “공동캠퍼스 설립 시기가 2021년경으로 시간이 남아있어 당장 구속력 있는 협약 등을 체결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빠르면 하반기경 대학 설립에 대한 구체적인 결과물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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