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직원 ‘정자 절도사건’..국정감사에서 ‘망신’
세종시 직원 ‘정자 절도사건’..국정감사에서 ‘망신’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8.10.22 22: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인화 의원 "정자 절도·여직원 성추행 등 엽기범죄, 기강해이 단면"
2017년 국민권익위 ‘내부청렴도’ 평가 전체 꼴찌도 도마에 올라
세종시청 별관에 위치한 정자(亭子) 모습

세종시 공무원들의 공직기강 해이가 국정감사에서 망신을 샀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정인화 의원(전남 광양·곡성·구례, 민주평화당)은 22일 세종시청에서 열린 세종시 국정감사에서 <세종의소리>가 보도했던 '정자(亭子)절도 사건'을 언급하면서 직원들의 기강 해이를 꼬집었다. <관련기사☞세종시 환경직원들..횡령에다 절도까지?>

사건의 전말은 이러하다. 지난 5월 환경공무직 A씨는 직원들이 퇴근한 주말 오후를 틈타 세종시청 별관에 있는 정자를 중장비를 동원해 별관으로부터 15분 거리에 있는 본인의 집으로 가져간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공무원들의 수소문 끝에 정자를 훔쳐간 사실이 발각된 A씨는 이를 별관으로 돌려놓았지만, 세종시 감사위원회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A씨가 이미 6월 퇴임해 징계 실효성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정자 절도사건의 본질은 공무원의 기강해이이자 시의 직원관리가 부족했다는 방증"이라며 "'이미 퇴임해서 행정벌이 실효가 없다'라고 답변하면 국민들이 세종시의 청렴성을 어떻게 보겠느냐"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징계가 어렵다면 형사조치도 필요하다고 본다"며 "조치를 강구해 추락한 세종시의 도덕성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질타했다.

민주평화당 정인화 의원

지난 5월 일어났던 한 공무원의 여직원 성추행 사건도 도마에 올랐다. 정 의원은 "성추행과정에서 동료 여직원에게 수면제 성분이 들어가 있는 신경안정제를 먹이려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이는 우발적인 사건이 아닌, 공무원의 기강해이가 심각해 범죄가 자행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세종시의 내부청렴도가 바닥을 쳤다는 점도 지적하고 나섰다. 2017년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공공기관 청렴도 결과에 따르면 세종시의 내부청렴도는 5등급으로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중 꼴찌를 기록했다. 내부청렴도는 예산의 위법·부당한 집행, 부당한 업무지시 등에 대한 소속직원의 설문조사 결과라는 게 정 의원의 판단이다.

정인화 의원은 "세종시 공무원들은 스스로 조직이 부패하다고 느끼고 있다"면서 "내부 직원의 청렴도와 도덕성 회복을 위한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