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춘-임비호, 같은 날 첫 시집 출판했다
장석춘-임비호, 같은 날 첫 시집 출판했다
  • 황우진 기자
  • 승인 2018.10.17 09:1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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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지역 시인 '숯골지기', '금강순례' 27일 출판기념회 예정, 시인협회 동인지도 함께 출판
향토 시인 임비호(왼쪽)와 장석춘은 27일 첫 시집 출판기념회를 갖고 생의 한 가운데를 지나고 있는 금강과 숯골을 노래한다.
향토 시인 임비호(왼쪽)와 장석춘은 27일 첫 시집 출판기념회를 갖고 생의 한 가운데를 지나고 있는 금강과 숯골을 노래한다.

세종시 시인 2명이 가을을 맞아 동시에 시집을 출판하고 시인협회에서 동인지를 펴내 합동 기념식을 갖는 등 겹치기 경사가 났다.

연기군 시절부터 이 지역에서 활동해온 시인 임비호(54)와 장석춘(63)은 시집 ‘금강순례’와 ‘숯골지기’를 펴내고 오는 27일 오후 5시부터 세종 우리신협 3층 대강당에서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또, 이날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서 세종시인협회 주관 행사로 동인지 제 3집 ‘마음 닿을 수 있는 거리’ 자축연을 준비해 겹경사를 맞았다. ‘마음 닿을 수...’는 김일호, 여규용 등 세종지역 시인 13명이 각자의 위치에서 작품을 제출, 세종의 대표하는 시문학 동인지로서 지역 문단의 발전에 기여해오고 있다.

이날 첫 시집을 출판하는 장석춘 시인은 행사를 열흘 앞둔 17일 “온전히 내 생각과 영혼을 넣어 담근 ‘동치미’를 먹는 느낌”이라며 “영원히 이 맛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시집을 ‘숯골지기’로 이름을 붙인데는 사연이 있었다. 서문에서 “나에게 숯골은 삶의 터전이자 나의 영혼을 털어낸 광장이었다” 며 “숯골로 귀촌하지 않았다면 나는 도시의 콘크리트 항아리 속에 갇혀 아무 것도 이뤄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썼다. 시의 대부분이 ‘숯골’을 소재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언어의 마술사라고 불리는 시인이 된 동기를 그는 “35년 동안 기자 일을 해오면서 정작 내 생각을 담은 글을 쓰지 못해 늘 허전했다” 고 말하면서 “글짓기에 익숙한 나를 깨워 내 얘기가 살아있고 나를 닮은 글을 쓰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귀촌 이후 그의 삶에 숯골은 터전이자 영혼의 광장이었다.

장 시인은 1955년 경기도 안성에서 태어나 건국대학교 국문학과 졸업하고 2013년 ‘백수문학’ 신인상(시부문)을 수상하면서 등단을 했다.

‘금강순례’를 펴낸 임비호 향토작가는 금강에 애착이 많은 사람이다. 세종시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금강의 자연상태가 흐트러지는 걸 안타까워했던 환경 지킴이였다.

역시 처음으로 내는 시집이 ‘금강 순례’라고 한 것도 자신의 삶과 분리할 수 없는 금강에 대한 애정을 표현한 것으로 보면 틀림이 없다.

그는 “몰래 숨겨 둔 일기장이 공개되는 기분”이라며 “숨겨진 욕심도 있고, 남에게는 말 못할 슬픔도 있는 나의 속마음이 드러나 알몸으로 거리를 걷는 느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시집이 나왔다는 기쁨보다는 부족함이 많이 보여 숨을 곳을 찾고 싶은 심정이라는 말로 겸손함을 보였다.

임 시인은 삶의 이정표와 방향이 전기 스파크처럼 순간 나타났다 사라지기에 그 조각을 모아보면 하나의 그림이 나올 것으로 생각했다. 그 조각들을 한데모아 자신의 입장과 처지를 시로 노래하고 싶었다.

그는 환경 운동을 하면서 ‘지속가능’이라는 말에 익숙해졌다. 스스로 화두로 삼으면서 “뭇 생명들의 터전인 푸른 별이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우리 모두가 가져야 할 기본적 과제가 바로 ‘지속가능’”이라는 말로 의미를 부여했다.

시인 임비호는 ‘금강순례’에서 “자연과 사회, 인간이 상호 연결된 관계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 놓치고 잃어버린 것들을 다시 가장 위 순위에 올려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걸 강조하고 있다. 시집의 제목이 ‘금강 순례’로 정한 것도 우리가 종종 후 순위로 놓았던 금강을 다시 위로 올리고 싶은 갈망 때문이다.

1964년 세종시 조치원에서 출생해 한 때 한겨레신문 조치원지국 운영하기도 했다. 2004년 금강유역청 금강지킴이, 푸른세종21실천협의회 사무처장을 거쳐 세종YMCA시민환경위원장. 세종시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김일호 세종시인협회장은 "협회지에다 시집 출간까지 겹쳐 시인협회가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데 대해 만족한다" 며 "세종시 문단의 발전을 위해서 많은 분들이 작품을 발표하고 시민들이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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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상 2018-10-27 21:31:26
놀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