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을 드립니다"...신흥1리 주민 '신흥드림 주민잔치' 열어
"흥을 드립니다"...신흥1리 주민 '신흥드림 주민잔치' 열어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8.10.15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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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321명이 큰 일 해낸 신흥 1리, 마을 박물관에다 국토부, 문체부 공모사업 잇달아 선정, '자축 파티'
주민 321명이 사는 '외딴말' 신흥1리가 마을 박물관을 만들고 국토부 공모사업에 선정되는 등으로 마을 축제를 열었다.
주민 321명이 사는 '외딴말' 신흥1리가 마을 박물관을 만들고 국토부 공모사업에 선정되는 등으로 마을 축제를 열었다.

주민 321명이 사는 마을에 참으로 흥미로운 일이 잇달아 벌어지고 있다. 마을 사람들이 모여 2년 전에 ‘외딴 마을 박물관’을 만들었는가하면 공동체 만들기 사업에 선정되고 그것도 부족해 해마다 마을 축제를 열고 있다.

게다가 올해는 국토부 공모 주택사업인 ‘신흥사랑주택’을 착공, 내년 7월 준공을 앞두는 등 세종시 출범과 함께 작은 마을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세종시 조치원읍 신흥 1리 속칭 ‘외딴 말’이야기다. 예전에 복숭아 밭으로 둘러싸인데다가 집이라고는 듬성 듬성있어 ‘외딴 말’이라고 불리웠던 곳이다. 15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이 마을 공용 주차장에서 마을 주민 축제가 열렸다. 올해로 두 번째다.

이름하여 ‘신흥드림 마을잔치’다. 홍보용에는 ‘신’자를 작게 쓰고 ‘흥드림’을 크게 표기해 얼핏보면 ‘흥을 드린다’는 걸로 보여 재치가 돋보였다.

이강진 정무부시장도 축하차 참석했고 이동환 조치원읍장, 이범재 조치원읍 농협조합장, 이태환 세종시의원도 내빈으로 와서 축하해주었다. 서금택 세종시의장도 잠시 들렀다. 많은 주민들이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움은 있었지만 나름의 의미와 변화를 자축하는 자리가 됐다.

격식과 형식에서는 다소 서툴렀지만 주민들이 참여하고 스스로 만들어가는 행사였다는 점에서 시민주권 특별자치시를 구현하는 세종시의 모토와도 맞아 떨어졌다.

이를 기획하고 추진해온 박춘희 신흥1리 이장은 인사말을 통해 “생활 속에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모든 주민들이 주인이 되는 신흥 1리를 만들어 나가겠다” 약속하며 “주민 스스로가 노력해서 마을의 자랑을 만들고 세종시 전체의 자랑거리가 되게끔 더불어 잘사는 마을을 만들자”고 당부했다.

참석자들은 전부 주민들로 서툴렀지만 열정을 가득했다. 사진은 한국무용을 배운 주민들이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참석자들은 전부 주민들로 서툴렀지만 열정을 가득했다. 사진은 한국무용을 배운 주민들이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이날 공연은 정말 아마추어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박수는 진정성을 가지고 치고 환호했다. ‘이음’의 사물판 굿을 시작으로 마을 잔치는 시작되어 바로 옆에 있는 대동초 6학년과 4학년 학생들이 율동과 합창으로 참석한 할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김미연, 최명애 지도교사의 지휘에 맞춰 아이들이 고운 목소리와 아름다운 선율의 율동의 보일 때는 할아버지의 미소를 잃지 않고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이어 김수덕 선생의 지도를 받은 주민 9명이 나와 한국 무용을 선보였다. 이제는 할머니가 돼 몸매는 되지 않았지만 열정은 최고였다. 함께 움직이고 손 동작을 보이면서 서로에게 맞추려고 곁눈질하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내게 했지만 실수를 할 때마다 박수가 격려를 대신했다.

마을 회관에서 배운 장구춤이 선보였고 노래교실에서 갈고 닦은 실력으로 진시몬의 ‘보약같은 친구’를 부를 때는 여기저기서 따라 부르거나 흥을 이기지 못한 주민들이 덩실덩실 춤을 추는 모습도 보였다.

노래강사 이청아씨의 메들리와 ‘내 나이가 어때서’는 흥을 드리는 신흥리 주민임을 재차 확인할 수 있었다. 잔치가 끝난 후 말아주는 국밥과 수육, 그리고 막걸리와 소주 파티는 마을 주민들이 ‘우리’라는 공동체를 익히는 자리가 됐다.

한편, 이날 성욱경 신흥1리 노인회 총무와 정순옥 개발위원이 ‘아름다운 주민상’을 받아 잔치는 시상과 한데 어울려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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