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세종시 '깜짝' 쇼
이명박 대통령의 세종시 '깜짝' 쇼
  • 신도성 편집위원
  • 승인 2013.01.15 15:13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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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성 칼럼] 앞으로 진정성 갖고 세종시 건설에 모두 동참해야

   신도성 편집위원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오전 세종시를 깜짝 방문했다. 주민들은 누가 오는지도 모른 채 일주일 전부터 곳곳에서 요란하게 청소를 하고 경찰이 왔다갔다 하여 무슨 일이 있느냐고 어리둥절해 있는 상태였다.

15일 오전 10시 30분에 열린 금남면 새마을협의회 정기총회 개회식장에서 순서와 상관 없이 사회자가 “유한식 시장님이 일정이 바쁘신 관계로 먼저 인사부터 하고 가시는 것을 양해 해달라”는 멘트에 이어, 유시장이 마이크를 잡았다.

유 시장은 상당히 고무된 듯 “방금 전에 이명박 대통령께서 정부 세종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시고, 청사 이전에 따른 업무 공백 등 비효율을 최소화해달라고 당부하셨다”며 자랑스럽게 털어놓았다. 유 시장은 또한 “대통령이 이전 공무원들이 세종시에서의 생활이 불편하다고 하는 만큼 세종시에서 편하게 해달라고 부탁하셨다”고 말했다.

임기를 한 달 남겨놓은 이 대통령이 갑작스레 세종시에 왔다는 얘기를 들은 사람들은 쑥덕거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렇게 요란을 떨었구만” “그토록 세종시의 행정수도 안을 막으려고 했던 대통령이 이제 무슨 염치가 있다고 오는가” “아, 얄미운 사람”등 반응이 그리 좋지 않았다. 심지어 기자를 비롯한 세종지역 언론사에서는 대통령이 세종시를 방문하는 지를 전혀 몰랐다.  

이 대통령이 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한 것은 물론, 세종시를 방문하기는 취임 후 이번이 처음으로 늦었지만 의미는 있다. 문제는 이후의 지속적인 실천이다. 앞으로 박근혜 후임 대통령이 이어받아 세종시의 건설에 힘을 불어 넣고 세종시가 진정한 행정수도로 제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한다.

"세종시 건설은 통일이후 계룡산시대 겨냥한 국가백년대계 사업으로 추진해야"  

지금 일부 정치권과 서울권에서 교통이 불편하다는 등의 핑계로 세종시 무용론을 거론하는 것은 역사를 후퇴시키는 행위이다.

이 대통령이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특히 이주 부처 공무원들과 가족들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데도 최선을 다해달라고 요청하고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한 것은 그동안 무관심으로 일관한 것에 비하면 그나마 다행이다.

문제는 앞으로의 진정성에 달려 있다. 일부 언론의 우려대로 세종시의 현재 도시 건설 상황은 초라하다. 하지만 서울과 세종시는 그리 멀지 않다. 전철로도 연결이 가능한 지역이다

대한민국의 미래 수도로 떠오르고 있는 계룡산시대의 후광을 업고 있는 세종시의 역할을 얕잡아 보아서는 안 된다. 계룡시의 삼군본부 군사력, 둔산 정부3청사, 대전 배후 과학도시 등 세종시는 신행정수도로 손색이 없기 때문이다.

이번 세종시 국무회의에서 이 대통령이 행정비효율을 최소화해달라는 주문을 한 것은 청사 개청시 우려하던 문제점들이 드러난 것이다. 지난달 10일 농림부 입주를 시작으로 세종청사 시대가 열린 지 한 달여 지났지만, 국회나 청와대는 서울에 남아 있어 공무원들이 서울과 세종시를 오가는 등 구조적인 업무 비효율이 심각하다는 판단을 반영해 보완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따라서 초기 불편을 줄이기 위해 차관회의와 국무회의 등에 영상회의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나간다는 계획과 함께 제2청와대와 국회분원 건설도 필요하다. 여러 가지 초기 불편을 감수하면서 백년대계를 내다 본 세종시 수도 건설에 국민적인 합의와 협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이날 점심 무렵 조치원읍 한 식당 앞에는 경찰 순찰차들과 사이드카 10여 대가 즐비하게 서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본 한 촌로가 젊잖게 "이번에 대통령이 처음 오는것이라 그렇다 치고,  다음 대통령은 좀 더 자주 와야 되니까 올 때마다 일주일 전부터 난리치는 것을 되풀이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권력은 무상하나 민심은 영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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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살자 2013-01-21 11:59:23
국회부터 공무원의 세종시 출장 등 협의의비가 1년에 4,000억씩 든다던데 맞나여?
왜 그렇게 많이 들어요? 또 우리 국민은 세금을 더 내야하는가요? 이제 제발 국민이고 공무원이고 연금법 고쳐서 좀 형평성에 맞도록 해요. 평생 먹여살려야 하는 사람 많을 수록 국민의 허리는 굽어만 갑니다. 대모해서 민주화니 어쩌니도 하지 말아요. 결국 국민이 세금 더 내게되고 그들을 민주투사니 어쩌니 해서 보상하려면 우리만 죽지요....

임헌표 2013-01-16 22:50:18
에이구...... 나라를 생각한다고 수정안 내놓고 시간을 끌지만 않았어도 ~~ 답답합니다.......

예뿐여우 2013-01-15 17:35:14
뭔일이래유~~
그렇게 기다릴땐 안오더니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