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진 부시장이 달라지고 있나?
이강진 부시장이 달라지고 있나?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8.09.14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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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이미지 벗고 친근함 만들어...일각에선 "아직은 더 두고 볼 일"

‘차갑고 뻣뻣하다.’

이강진 세종시 정무부시장 설(說)이 지역 정가에 나돌 즈음 한 기관장이 한 얘기다. 차가운 건 지역 정치에서 필요한 ‘살가움’이 없다는 말이고 ‘뻣뻣하다’는 말은 ‘건방지다’는 뜻이다.

세종시 출입기자단의 반응도 역시 같았다. 내정설이 확인될 즈음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취재 과정에서 불거진 마찰과 차기 총선을 겨냥한 지역 연고 강화와 스펙 쌓기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런 얘기는 공직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너무 강하다”, “이해찬 밑에 있어서 비슷하다” 는 등의 말이 나와 정무 부시장 입성을 그리 달갑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초대 변평섭 부시장의 연륜과 폭넓은 인맥, 홍영섭의 강한 지역 연고, 그리고 강준현의 지역성과 확장성 등에 비해 이춘희 시장과 영역이 겹쳐지면서 특징이 없다는 말도 나왔다.

이런 분위기를 이강진 부시장이 조금씩 변화시키고 있다. 취임 두 달도 되기 전에 그는 “그렇게 비판적이지 않다”는 말로 달라진 분위기를 전하면서 “열심히 하다보면 진정성을 알아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 전 만난 이 부시장은 “기자들도 그렇고 공무원들도 저를 보는 게 달라지고 있다”고 말하면서 “좋아합니다”라며 경상도 특유의 억양을 섞어 농담을 했다.

부산 출신으로 서울시의원, 이해찬 국무총리 시절 공보를 담당했던 그는 이 의원의 세종시 출마와 함께 이곳으로 내려왔다. 원칙을 강조하는 업무 스타일은 기자들과의 접근을 어렵게 만들었고 당직자와 당원을 제외한 지역민과의 교류에 비중을 두지 않았다. 그게 부정적인 평가를 만들어냈다.

이 의원 보좌관 시절 그는 “기자들이 좋지 않게 보고 있다”는 말에 “저하고 얘기를 나눠본 기자들이 몇 명이나 됩니까”라고 되물었고 “(정무부시장으로)들어가면 제 역할을 다하고 기자들과도 잘 지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보이기도 했다.

지난 7월 19일 취임 후 미처 두 달이 되지도 않았지만 기자실의 분위기도 조금씩 달라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공무원과는 의회 관련 어려운 일이 있을 때 해결사 역할로 다가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선거가 이 부시장 책임 하에 치러지면서 민주당 일색의 시의원과의 교감이 가능, 실무자들을 대신해 일처리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 부시장이 입성 당시 부정적인 시각은 다소 희석됐지만 속단하기는 아직 이르다. 세종시정에 우호적인 시민단체와 대립각이 세워지거나 행정 수도 완성 등 중앙정부와의 문제, 그리고 KTX 세종역 신설과 관련한 충북지역과의 갈등 등 굵직굵직한 민원에 능력을 보여주어야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차기 총선에 불출마하는 이해찬 의원의 대체재로서 능력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여전히 남아있는 ‘뻣뻣하고 차갑다’는 이미지를 불식시켜야 한다. ‘우리 사람’으로 인식될 때 유권자는 반응을 보인다. 부(副)시장으로서 행보를 꼼꼼하게 지켜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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