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세종시 ‘숲유치원’..어떻게 운영할까?
국내 최초 세종시 ‘숲유치원’..어떻게 운영할까?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8.09.12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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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교육청, ‘아이가 행복한 숲유치원, 우리 모두 함께 해요’ 포럼 개최
숲유치원 운영을 위한 교육공동체 공개 토론 자리 마련
국내 최초로 설립되는 세종시 행복도시 ‘숲유치원’이 반곡동(4-1생활권)에 2019년 들어선다. <사진은 숲체험활동 모습>

국내 최초로 설립되는 세종시 ‘숲유치원’에 대한 바람직한 운영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토론의 장이 마련됐다.

세종시교육청은 11일 오후 교육청 2층 대강당에서 ‘아이가 행복한 숲유치원, 우리 모두 함께 해요’를 주제로 학부모, 교직원, 시민 등 2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숲유치원 포럼'을 개최했다.

삼육대학교 신지연 교수는 ‘숲에서 뛰어 노는 행복한 세종시 아이들’이라는 주제 발제를 통해 “지난 2년간 세종시교육청은 ‘자연과 함께하는 놀이가 중심이 되는 아이다움교육과정’을 연구·운영해 왔다”며 “2019년 전국 최초의 공립 숲유치원을 개원함으로 국내 숲유치원의 모델을 제시하고 우리나라 유아교육과정의 방향을 주도해 ‘행복하고 건강한 어린이’를 길러내는 일에 선구적 역할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숲유치원의 운영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사)한국생태유아교육연구소 임재택 이사장의 진행으로 각 분야의 교육전문가인 5명의 토론자들은 ‘한국형 숲유치원, 유아 숲교육의 본질이 가려지지 않도록 나아가야(강성희, 아이다움숲연구소 소장)’, ‘숲과 자연에서 놀며 배운다(승순화, 두루유치원장)’, ‘생명사상을 바탕으로 한 한국형숲유치원(이소영, 대구수성대학교 교수)’, ‘세종의 숲유치원에 대한 기대(장정이, 참교육학부모회세종지부 정책위원)’ 등에 대해 토론을 펼쳤다.

강성희 소장은 "우리의 숲유치원은 외국의 숲유치원과 다르게 생명존중사상에 근간을 두고 있어 우리 선조들의 삶의 철학과 일상에서 우리와 함께 하던 것들로, 모든 생명은 평등하다는 생태주의적 삶의 철학이 자리했다"며 "숲유치원의 본질을 가리지 않도록 교육과정 운영, 유치원 평가, 교육계획안 등에 대한 자율성이 반드시 보장되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세종시교육청이 ‘아이가 행복한 숲유치원, 우리 모두 함께 해요! ’를 주제로 학부모, 교직원, 시민 등 2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숲유치원 포럼」을 개최했다. 사진은 11일 오후 6시 30분부터 교육청 2층 대강당에서 진행한 포럼 장면
세종시교육청이 ‘아이가 행복한 숲유치원, 우리 모두 함께 해요’를 주제로 숲유치원 포럼을 개최했다.

승순화 원장은 "아이들에게 잃어버린 자연과 놀이, 아이다움을 되찾아 주는 행복한 유치원이 되기 위해서는 교육공동체, 지역사회, 지자체 등의 긴밀한 협력체제가 구축되어야 한다"며 "교원인사, 학급당 원아 수, 보조 교사 등 숲유치원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교육청의 행·재정적 지원도 신속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소영 교수는 "생명사상을 바탕으로 한 한국숲유치원 운영을 위해서는 한국 숲유치원의 교육철학과 교육방향에 대한 올바른 정립이 필요하다"며 "숲과 아이들의 행복한 만남으로 전형적인 유아교육의 모습을 되찾아 주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장정이 학부모는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세종시 모든 아이들이 숲에서 뛰어 놀 수 있는 숲교육이 자리잡기를 소망한다"며 "초등학교와의 연계교육도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정희 교사는 "숲에서 아이들은 호기심과 흥미가 유발되어 스스로 발견하고 탐색하며 문제를 해결해 가는 배움의 참 주인이 된다"며 "아이가 행복한 숲유치원이 운영되기 위해 교사와 유아의 비율 감소, 아이들의 안전을 위한 보조교사 배치 등이 절실히 필요하다"라고 건의했다.

지정토론 뒤에는 발표자 및 토론자, 방청석 참여자의 질문과 답변 등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최교진 교육감은 “이번 포럼은 한국형 숲유치원으로서 교육철학과 교육방향에 대해 나아갈 길을 찾는 소중한 자리”라며 “참가자들의 소중한 의견을 밑거름으로 아이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종시 최초 공립 숲유치원인 '새빛숲유치원'은 행정중심복합도시 반곡동(4-1생활권) 괴화산 부근에 들어선다. 학생들이 유치원과 인접해 있는 숲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건립되며, 총 91억 8천만원(부지매입비 36억 6천만원, 건축비 55억 2천만원)을 들여 4,869㎡ 규모로 2019년 3월 개원한다.

설립 규모는 2018~2019년 입주예정인 2~4생활권 유아수용 규모를 고려해 완성 9학급으로 계획했다. 이후 유아 수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슢유치원 인근에는 숲체험원도 5,000여㎡ 규모로 들어선다.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 숲유치원·유아숲체험원 위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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