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승, "스마트 시티, 생활패턴 확 바꾼다"
정재승, "스마트 시티, 생활패턴 확 바꾼다"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8.09.05 09: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1생활권 디자이너, 필요한 걸 인터넷이 알아서 해주는 도시만든다
세종시 5-1 생활권 스마트 시티를 디자인 한 정재승 박사는 "세종시 생활 패턴에 큰 변화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고 석학들이 이야기하는 ‘세종 스마트 시티’ 첫 번째 강연이 시작된 4일 오후 4시 세종시청 여민실에는 시민들로 가득찼다. 여의도 크기 만한 5-1생활권을 스마트 시티로 디자인한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가 이날 강사였기 때문이었다.

딱히 스타 강사를 만난다는 단순한 이유도 있었겠지만 5-1생활권이 향후 세종시의 생활패턴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에 대한 시민들의 궁금증이 여민실을 찾게 만들었다.

이와 함께 세종시에 살면서 5-1생활권이 스마트 시티로 조성되면 도시의 품격은 높아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부동산 가치의 변화에 대한 해답도 덤으로 얻을 수 있었다.

정재승 박사는 자신이 스마트 시티 디자이너라고 소개한 다음 시민들이 알기 쉽게 ▲스마트 시티의 개념 ▲세종 스마트 시티가 미치는 영향 등을 골자로 강의를 시작했다.

그는 스마트 시티를 “도시 안에서 벌어지는 모든 데이터를 분석하여 살고 있는 주민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라고 정의하면서 “데이터를 이용해서 세종시민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게 5-1생활권 스마트 시티”라고 말했다.

여기에서 정 박사는 응급환자가 치료할 병원을 찾지 못해 사망한 예와 작은 도시에서 규모에 맞는 공연 개최 과정을 스마트 시티가 되었을 경우를 가정해서 자세하게 설명했다. 스마트 시티가 되면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지금의 패턴이 ‘어처구니 없는 일’이 된다는 것이었다.

그러면 스마트 시티에는 사생활 침해나 개인정보 유출 등의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까.

그건 한마디로 각자의 ‘동의’다 그 도시 안에 규제 완화에 동의하는 사람들만 입주하고 더 나은 제품과 서비스를 사용하고 제공받아 전체적으로 삶의 질을 높혀 나간다. 요컨대 지금도 그렇지만 동의를 전제로 더 많은 개인정보를 좋은 방향으로 활용하고 그걸 정신적, 물질적으로 되돌려 받는다는 것이다. 정박사는 “데이터 기부에 따른 금전적 보상”이라고 표현하고 “생활비가 현저히 줄어드는 도시”라고 말했다.

정보를 활용하고 재 가공해서 생활수준을 높이는 데 핵심역할을 하는 장치로 사물 인터넷(Internet of Things)을 들었다. ‘사람이 원할 것 같은 일을 알아서 해주는 인터넷’이 이곳에 도입되면서 생활 패턴이 변하고 인간의 에너지는 더 유익한 곳에 집중시킬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사물 인터넷과 또 다른 사물 인터넷이 서로 연결되면서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가져 오게 된다. 이른바 빅 데이터가 만들어지고 인공지능이 맞춤형 서비스를 시민에게 제공하는 그런 곳이 바로 스마트 시티다.

정 박사는 ‘사람들은 왜 대도시로 몰려들까’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스스로 해답으로 스마트 시티의 효율성을 재차 확인해주었다.

바다 생명체의 35%가 전체면적의 2%에 불과한 산호초 근처에 살고 있다는 ‘다윈의 역설’을 소개하면서 “도시 사이즈가 10배로 늘어나면 도시가 갖고 있는 창조적인 역량과 기회는 17배로 증가한다”고 말했다. 대도시가 작은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역량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기회의 땅이 된다는 말이었다.

창조적인 역량과 기회는 사람의 고립이 아닌 사람과 사람 간에 인터넷, 즉 상호 긴밀한 연결에서 만들어 진다. 스마트 시티는 개인의 정보를 바탕으로 철저하고 효율적인 연결이 이뤄지는 만큼 창조적인 역량이 극대화되는 것으로 이해가 됐다.

정 박사는 상상 속에서 그릴 수 있는 똑똑한 내비게이션과 자율 주행차량 등을 예로 들면서 참석한 시민들의 강의 집중도를 높혀갔다. 관절염을 가진 노인 분들이 불편없이 살 수 있는 도시, 유모차로부터 해방되는 어머니 등등...

그는 스마트 시티를 해야 하는 이유를 기존 도시 문제에서 찾았다. 슬럼화와 재해, 열섬현상, 교통, 주거 문제 등 이런 도시들도 조금만 바꾸면 지속가능한 도시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 변화를 통해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고 변화의 중심에 과학이 있다.

이날 강연에는 세종시민들이 큰 관심을 보여 여민실이 참석자들로 가득 찼다.

세종시는 젊은 도시지만 생활 편의시설과 기업활동, 문화의 다양성이 부족한 곳이라고 분석하고 세종시민들의 행복증진 지표인 물리적 생활수준, 건강, 교육, 정치적 이념과 행정, 경제 환경 등을 잘 만들어야 한다.

그는 마지막으로 기업유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업이 들어와서 라이프 스타일이 다른 공무원 중심의 기존 구성원들과 조화를 이뤄야 도시가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젊은 창업가들이 글로벌 마인드를 펼칠 수 있는 기업환경을 만들고 그들이 이곳에 입주해서 필요하고 적절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차별화라는 의미로 들렸다.

정 박사는 “스마트 시티를 운영하는 세종시와 관장하는 행복청이 어떻게 하면 세종시민들이 행복할까를 고민해야 한다” 며 “스마트 시티가 다 해결해줄 수는 없지만 시민 중심의 정책 입안을 통해 시민들이 행복해지는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마지막에 한 시민이 분양계획을 물어 속내가 들킨 것 같은 머쓱함이 있었지만 정 박사는 “나중에 일”, “저는 모르는 일” 등의 말로 넘어가 웃음을 짓게 만들면서 강의는 끝이 났다.

한편, 세종시 인재육성평생교육진흥원(원장 김필중)이 주관하는 집현전 정책아카데미 스마트 시티 강의는 뇌과학자 정재승 박사에 이어 11일 박희승 카이스트 교수, 10월 2일 조대현 KAIA 부원장, 10월 16일 명 현 카이스트 교수의 강의가 이어질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