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혼 깃든 동혈사
백제 혼 깃든 동혈사
  • 한오희 기자
  • 승인 2018.08.29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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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전의면에서 공주 의당면으로 넘어가는 고개 길에 천태산이 있다. 이곳에 깎아지른 듯한 산 벼랑에 고찰이 있다. 바로 ‘동혈사’(東穴寺)다.

백제시대 절로 알려진 이 절은 산자락 끝에 위치, 풍수지리를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도 기(氣)가 많은 곳이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할 만큼 풍광이 예사롭지 않다.

충남도 공주시 의당면 동혈사길 77. 창건연대는 백제 때 인 것으로 추정되며 , 동국여지승람(1481년 조선 성종 12)에는 동혈사란 이름이 보인다. 범우고(1799년 정조 23)에는 폐사되었다는 기록이 나오고 공산지(1859년 철종 10)에도 기록이 보이고 있다.

공산지(임정희 등이 편찬) 에 따르면 공주지방의 방위에 따라 4개의 혈사(풍수지리설에 근거하여 지은 사찰) 가 있었고 이곳의 혈사는 동쪽에 있으므로 동혈사로 했다고 적혀 있다. 현재의 절은 본래의 위치에서 500m 북쪽으로 옮겨져 있다.

동혈이라는 절 이름이 암시하듯 서혈도 있었고 남혈도 있었다고 전해진다. 동서남북의 혈(穴)에 위치하여 서혈사, 남혈사 등과 함께 우리나라에 풍수사상이 널리 유행하면서 세워졌을 법한 그런 사찰이다. 지금 그러한 흔적은 현재의 사찰 아래쪽 동혈사터(銅穴寺址)에 남아 있다.

절 이름에 동은 방위를 가리키는 동(東)과 금속인 구리 동(銅)이 혼용되고 있다. 공주 마곡사의 말사다. 해발 392m 천태산 중턱에 가파른 산길을 따라 오르면 고즈녁하면서 아슬아슬한 건물인 대웅전이 눈 앞에 맨 먼저 들어온다. 오래 된 사찰 특유의 고풍스러움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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