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떠나보내고
그대를 떠나보내고
  • 강신갑
  • 승인 2013.01.11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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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시인 강신갑의 시로 읽는 '세종']거리에 어둠은 벚꽃 핀...

  

         그대를 떠나보내고

  
          지구의 파탄이 온다 하여도
          진정 그대를 떠나보내기가 아쉬웠습니다.
          이렇게 가슴에 온전히 남아 있는 모습은
          너무나 간절하여 속앓이로 타오릅니다. 

          거리에 어둠은 벚꽃 핀 봄밤처럼
          그대 눈빛 가로등 되어 빛나는데
          짧은 시간 다 터놓지 못한 마음은 
          분명 오늘을 과거로 되돌려놓고 
          아련히 떠오르는 기억들로
          깊은 불면의 지새움을 가져다 놓았습니다. 

          그대가 말하지 않아도 
          심장 울렁이는 느낌이 온몸을 뒤흔들었고
          애틋하고 절절한 사연은 
          코끝이 따갑도록 찡한 눈물 어리게 하였습니다. 

          수많은 세월이 흐른다 하여도
          보고픈 그대와 상봉하는 날을 
          손꼽아 그리겠습니다.
          어떤 쓰라린 아픔이 있더라도 
          그대 향한 열기는 뜨거운 화산 되어 
          활활 치솟을 것입니다. 

          그대여 행복하세요.
          이 목숨 다하도록 변치 않을 시금석으로 남아
          잘 길들여진 기다림의 습성으로
          그대 볼 날 고대하며 살아가겠습니다.
          그대여 사랑합니다. 하늘만큼 땅만큼
 

[시작노트]
이별이든 사별이든 헤어짐은 우리를 아프게 합니다.
때로는 상처로 남고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졸지에 떠나야 하고 좀 더 머물러야 하는 것이
세상에 정해진 이치라고 자위하는 것으로
마음 달래보지만 그래도 인지상정은 어쩔 수 없습니다.
특히 가슴 치게 하는 안타까운 별리는 더욱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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