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시인 강신갑의 시로 읽는 '세종']뺨 맞아도 훈수하고 ...
감초뱅이
뺨 맞아도 훈수하고 욕먹어도 참견했다
대가 없어도 거들고 볼일 없어도 장에 갔다
실례되어도 껴들고 쓸데없어도 기웃거렸다
감초뱅이라 놀림당해도 줏대 없다 흉잡혀도
사람 사이 드나들며 사람 냄새 피웠다
[시작노트]
조치원, 전의, 대평리, 종촌, 한다리 그리고 부강에 섰던
장날 생각이 납니다.
약방에 감초 격인 감초뱅이
오일장이면 이고 지고 줄지어 오르내리던 길
산도 물도 곡선이었습니다.
어떤 일에든지 빠짐없이 내 일처럼 여기고
말과 몸 안 아끼고 나서던 감초뱅이가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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