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난수장군 후손 임헌량, "세종을 노래한다"
임난수장군 후손 임헌량, "세종을 노래한다"
  • 황우진 기자
  • 승인 2018.08.27 16:1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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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인]“세종시 모든 광장과 거리를 문화예술이 넘치는 도시로 만들고 싶어...”
 세종여성합창단 정기공연에서 열정적으로 지휘하고 있는 임현량 지휘자,  그는 세종시를 음악으로 표현하는 작업을 시민들과  함께 꾸준히 해오고 있다.

“부안 임씨입니까?” 세종시에서 임씨 성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면 으레 묻는 말이다.

세종시 시작 벽두부터 ‘카메라타 Singers’를 이끌며 첫마을 중앙공원(현, 초롱꽃 어린이공원)에서 야외음악 공연을 했던 부안 임씨 후손인 임헌량(59)단장을 만났다.

“불천지위(不遷之位) 임난수장군과 세종대왕의 이야기는 이제 많이 알려진 이야기이지요. 저는 임난수 장군의 18대 후손입니다.” 

세종시는 고려말 임난수 장군이 터를 잡고 살기 시작한 땅으로 부안 임씨 후손들이 많이 살고 있는 고향땅이다.

‘불사이군’ 충절의 마음을 세종호수 공원에서 노래하다

“고려말 임난수 장군은 벼슬하고 있던 고려가 망하자 ‘不事二君 두 임금을 섬길 수 없다’는 충절의 마음으로 개성을 떠나 부안으로 가던 중 지금의 세종땅 금강의 경치에 반하여 이곳에 터를 잡고, 우리 부안 임씨의 중시조가 되었어요. 그리고 매일 전월산에 올라 개성땅을 향하여 절을 올렸다고 합니다.” 

이야기는 계속됐다.

“세종대왕은 벌을 내려야 한다는 신하들의 상소를 물리치고, 그러한 임난수 장군의 충절을 아름다이 받아들여 지금의 세종호수공원 근처에 연못과 땅을 하사하시고, ‘不遷之位(나라가 바뀌어도 옮기지 않는 사람)’이라는 시호를 내렸어요.”

현재 성악가 겸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는 임단장은 임씨 집안의 가계 이야기이면서 세종시 뿌리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이러한 역사가 있는 고향땅 세종호수공원에서 임단장은 세종시 출범과 함께 ‘카메라타싱어즈’와 ‘세종여성합창단’을 이끌며 계속해서 음악공연을 하고 있다.

 2016년10월 세종문화예술회관에서 '코지 판 투테'오페라 공연을 마치고 까메라타단원들이 임헌량 단장과 기념촬영을 하였다.

첫마을에서 만난 임대표는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카메라타’ 클래식 음악단체를 설명했다.

“카메라타는 그리스어로 ‘작은 방’이라는 뜻이예요. 16세기 말 피렌체 바르디가(家)에 모인 시인, 학자, 음악가 등 예술가 모임입니다. 오페라를 예술의 한 형태로 확립했지요. 우리 세종시 카메라타도 그러한 뜻이지요.”

2013년 7월에 있었던 카메라타 첫마을 첫 공연은 음악의 불모지인 세종시 문화예술수준을 몇 단계 높여놓았다는 평을 들었다.

“첫마을 중앙공원에서 있었던 세종시 최초의 클레식 공연은 시보조금 없이 순수하게 주민들이 만든 오페라형태의 야외공연이었어요. 당시에 구멍가게 사장님, 음식점 사장님 등 62개 업소에서 5만원에서 50만원을 기부금으로 협찬하여 주민들이 만든 음악회였습니다. 그 후에도 카메라타는 계속해서 30여회 공연을 했습니다.”

이렇게 세종시에서 많은 음악공연 활동을 하고 있는 임단장은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성악과를 졸업하고, 불가리아 소피아 국립음악원에서 수학했다.

“카메라타싱어즈는 서울대 성악과 졸업생 12명과 바이올린, 피아노, 첼로연주자 등 16명의 상임단원들로 구성되어 있어요. 2016년에는 상주예술단체로 문예회관에서 모차르트 ‘코지 판 투테’ 오페라도 공연했어요.” 

단원들이 세종의 음악예술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그 동안 열심히 공연활동을 하여 왔는데 문화재단이 생긴 이후로 약간 소외되어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깊어가는 가을밤 세종호수 한 가운데... 꿈의 음악향연을 펼치다.

 2017년 12월 아름동복컴에서 세종여성합창단이 멋진 정기연주 합창공연을 하고 있다.

한때 예술고등학교에서 음악교사 경험도 있는 그는 ‘세종여성합창단’을 창립하여 활발한 합창지도 활동도 하고 있다.

“여성합창단은 현재 주부35명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10시에서 12시까지 도담동 주민센터에서 연습하고 있지요.” 

임헌량씨가 지도하는 세종여성합창단은 2014년에 창립되어 매년 11월에 정기연주회를 갖고 있으며 각종 행사에 참여하여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임대표는 세종여성합창단에서는 ‘지휘자’로 호칭되고 있었다. 35명 여성합창단원의 대표인 ‘단장’이 따로 있기 때문이다.

세종여성합창단 단장인 박영희씨를 만나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재미를 물었다.

“훌륭한 지휘자님 지도아래 합창연습을 하고 단원끼리 교제하는 것이 너무 재미가 있어요. 합창단원은 모두 타지에서 새로 이사온 사람들인데 합창단을 함께 하며 교제도 하고 너무 좋아요. 세종에서 적응하는데 아주 좋아요.” 

그리고 정기연주회, 각종행사에 참여하는 것이 너무 보람찬 생활이라고 합창단 자랑을 늘어놓았다.

가을 호수공원에서 정기공연을 관람하고 있던 한 여성관객은 “너무 환상적이네요. 잔잔한 밤호수의 물결에... 넘쳐나는 음악의 향기...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아요. 천상이 따로 없어요. 이런 무대... 이러한 합창공연은 서울에서도 보기 어려워요.”라고 말하며 정말로 ‘행복한 환상’이라고 표현하였다.

임대표는 여성합창단에 대해 덧붙여 설명했다.

“여성합창단은 매년 4월 세종시 문화예술인들과 더불어 ‘세월호 추모음악회’를 하고 있어요. 연기향교에서 ‘마중’이란 공연도 했고, 공주시립합창단, 해군군학대와 합동공연도 했지요.” 그동안 공연 횟수가 11번이나 된다고 자랑하였다.

여성합창단이 근엄한 향교에서 음악공연을 한다는 것도 이색적이고, 아마도 임지휘자는 세종여성합창단은 음악에 대하여 비전문가인 세종여성들이 모여서 매주 열정적으로 연습하고 공부하는 것에 많은 애착을 가지는 것으로 보였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어떻게 세종에서 음악예술활동을 펼쳐 나갈 것인가’하는 물음에 ‘세종문화예술포럼’에 대해 언급했다.

“현재 세종문화예술 포럼을 결성하여 사단법인을 만들고 있어요. 이 단체는 음악 뿐 아니라 각 장르의 사람들이 모여 폭 넓게 세종시 문화예술 발전방안을 논의하고 있지요. 이 단체를 통해 좋은 세종시 문화발전방안이 마련되면 저도 동참하여 더욱 열정적으로 일하고 싶은 생각입니다.” 

임단장은 ‘세종시 문화예술포럼’에서  부회장을 맡고 있었다고 하였다. 임부회장은 인터뷰 말미에도 오페라 구상과 까메라타 활동을 고심하는 것으로 보였다.

 모짜르트 오페라'코지 판 투테'여자는 다 그래,공연을 마치고 관객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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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문화관광해설사 임재한 2018-08-29 06:52:32
짝짝짝짝짝
임헌량 대부님 ㅎ
열정적으로 세종시 예술을 고민하고 노력하는
모습에 박수를 보냄니다
부안임씨의 자랑입니다
멋지십니다
훌륭합니다
KBS 거북이늬우스 임재한기자

솔찬누리 2018-08-28 11:23:30
임단장님은 이미 세종시의 문화예술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계시는 명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