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동 주민들 먼지 돌풍에 기겁, 무슨 사연이..
다정동 주민들 먼지 돌풍에 기겁, 무슨 사연이..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8.08.22 17:4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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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옆 공사 현장에서 날리는 비산먼지로 고통 호소, 집안 먼지투성이로 변해
   세종시 다정동 M3블록 공사현장에서 불고 있는 먼지 돌풍 모습 <사진=독자 제공>

"잠시 창문을 열어 놓았더니 집안이 온통 먼지투성이가 됐네요."

세종시 다정동(2-1생활권) 6단지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올 여름 내내 창문을 꽉꽉 닫아둔 채 지내고 있다. 바로 옆 공사 현장에서 날리는 비산먼지가 주변을 온통 뒤덮고 있기 때문이다.

창문을 열어놓을 경우 온 집안 바닥은 금세 뿌연 먼지로 가득 찬다. 심할 경우 굵은 모래가루가 밟힐 때도 있어 걸어다니기도 힘든 실정이다. 최근에는 먼지 돌풍까지 불어와 한바탕 난리가 났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원인은 길 건너편에 위치한 9단지(M3블록) 공공임대 건설현장.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시행하고 코오롱건설이 시공하는 이곳은 내년 9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문제는 공사현장에서 먼지 발생을 억제하는 조치를 소홀히 하고 있다는 점이다. 

   맑은 날과 비교한 공사현장 모습 <사진=독자 제공>

이에 따라 고통을 호소하는 입주민들도 늘고 있다.

A씨는 "문을 열어놓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한다"며 "아침에 일어나서 한 시간 간격으로 물걸레질을 하고 있는데 계속 흙먼지가 나와 온 종일 청소하기 바쁘다"고 토로했다.

다른 주민 B씨도 "창문을 열어 놓으면 집안이 엉망진창이 되고 만다"며 "청소는 그렇다치고 가족들 건강은 누가 책임지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사정은 바로 옆 8단지도 마찬가지다. 이곳 주민들 역시 먼지 피해를 지속 호소하고 있다. 먼지는 옆 마을인 종촌동까지 날아가고 있어, 공사현장 주위는 온통 먼지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관계기관에 잇따라 민원을 제기하고 있지만 그때뿐"이라며 "항의가 있을 경우에만 잠깐 일부 지역에 물을 뿌리며 흉내만 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LH관계자는 "먼지를 줄이기 위해 살수차를 동원하고 있지만, 최근 폭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작업자 및 살수차량 조기퇴근을 시행하고 있어 원활히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며 "현장에 스프링클러를 추가 배치하고, 먼지 발생주요부위는 살수작업 후 청소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 주민은 "국민신문고에 제보도 하고 있지만,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는 LH의 답변은 말로만 끝나고 있는 실정"이라며 "시청 환경부서에서 보다 강력한 감독이 필요할 같다"고 호소했다.

   다정동 6단지 주민들은 올 여름 내내 창문을 꽉꽉 닫아둔 채 지내고 있다. 바로 옆 공사 현장에서 날리는 비산먼지가 주변을 온통 뒤덮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은 먼지를 청소한 걸레 모습, 독자 제공>
   먼지가 쌓인 모습<사진=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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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인 2018-08-24 09:41:04
한심하군요. 감독기관은 뭘하는지???

유창지 2018-08-22 19:36:42
오늘은 더합니다.어차피 비온다고 오늘은 물도 얼마 안뿌린듯..
나쁜 놈들! 창도 못 열게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