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분양 가뭄, ‘어진동 주상복합’ 돌파구 될까
세종시 분양 가뭄, ‘어진동 주상복합’ 돌파구 될까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8.08.19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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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주택 분양시장 유례없는 가뭄, H5블록 596세대·H6블록 465세대 분양 여부 촉각
   어진동 주상복합이 예정된 부지 전경 뒤편으로 성남고<왼쪽>와 어진중<오른쪽>이 위치한 모습

세종시 공동주택 분양시장이 예년에 비해 유례없는 가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어진동(1-5생활권) 주상복합이 해갈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에 따르면, 올해 세종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 공동주택 분양은 당초 10013세대(임대 제외)가 공급될 예정이었지만, 사업승인이 미뤄지면서 4399세대 공급에 머물고 있다.

이는 계획된 물량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44%에 불과한 것으로 시 출범 전후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가장 많은 물량이 공급됐던 2012년(19,946)에 비해 1/4 수준에도 못 미친다.

공동주택 분양 추이를 보면 ▲2010년 1,582→▲2011년 11,227→▲2012년 19,946→▲2013년 17,283→▲2014년 12,569→▲2015년 15,709→▲2016년 15,843→▲2017년 5,934→▲2018년 4,399세대 등이다. 하반기 예정된 물량 상당수가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사실상 올해 분양이 이대로 마무리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관건은 교육환경영향평가로 제동이 걸렸던 어진동 H5블록(한신공영, 636세대)·H6블록(우미건설, 465세대)이 분양을 재개할 수 있느냐 여부다. 이곳 1000여 세대가 분양된다면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행복도시 최초 설계공모 주상복합으로 주목받았던 이들 블록은 당초 지난해 8~9월 분양 예정이었지만 시교육청 교육환경영향평가에 제동이 걸리면서 1년여 이상 지체됐다. 일조권 및 학습권·통학 안전권 문제로 심의위원회 문턱에 가로막혔기 때문. H5블록은 불승인, H6블록은 최종 보류 판정을 받았다.

그간 사업주 측은 보완책을 마련한 후 새로운 사업계획을 시교육청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청은 교육부 산하 교육환경보호원이 제시한 내용을 검토한 후 조만간 심의를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규모와 방식 등도 대폭 변경됐다.

H5블럭은 층수를 낮추고 세대수를 줄였다. 인근 학교(올망유치원) 일조권 침해를 없애기 위해 아파트 층수를 14층 정도로 일부 낮췄고, 총 세대수는 636세대에서→ 596세대로 40세대 가량 축소했다.

H6블록은 학생들의 통학 안전을 위해 도로교통계획을 일부 보완했다. 어진중·성남고 주 진출입로는 공사차량을 전면 제한하고, 주상복합 건물 위치를 학교 측으로부터 약간 뒤쪽으로 조정했다. 학교 앞 도로에는 학생 승하차를 위한 드롭오프존(Drop-Off zone)도 만들 예정이다.

   어진중, 성남고 학부모회가 내건 주상복합 건축 반대 현수막

하지만 소음·진동·대기질 등과 관련한 학부모들의 우려는 여전히 불식되지 않고 있는 상황. 전문기관 역시 이에 대한 미비점을 보완하라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7월말~8월초 열릴 예정이었던 심의 일정도 다소 늦춰졌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 산하 교육환경보호원 측의 의견에 따라 사업주에게 보완책을 요구한 상태”라며 “보완책이 접수되면 조만간 심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학부모들의 반발이다.

어진중, 성남고 학부모들은 올해 초부터 학교 앞(H6블록) 고층 주상복합 건축 승인을 막아달라며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시위에 나서는 등 줄곧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비대위 측 관계자는 “학교 앞에 최대 42층짜리 주상복합이 건설된다면 학생들이 수년 동안 소음·분진에 시달릴 것”이라며 “보다 확실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우려했다.

교육환경영향평가 심의 결과에 촉각이 쏠리는 대목이다.

평가 재심의는 이르면 9월초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심의를 통과할 경우 사업승인을 거쳐 10~11월경 분양이 이뤄질 전망이다. 올해 마지막 분양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한림건설이 12월 예정한 고운동(1-1생활권 M8블록) 440세대는 내년으로 미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LH와 민간기업이 공동으로 분양하는 집현리(4-2생활권) 7개 블록 4073세대는 내년 상반기 분양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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