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책임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8.08.16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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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칼럼]배재대 미디어콘텐츠 학과 2년 이윤경, '기림의 날을 생각하면서...'
   배재대 이윤경 학생

역사는 고증(考證)되어야 한다. 현대가 안고가야 할 숙제이며, 그를 풀어나가는 것도 한편의 또 다른 역사로 기록 될 것이다. 올해부터 매년 8월 14일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다. 역사는 고증되어지고 있다.

위안부 문제는 법정기념일로 세워지고 2017년 작 영화 ‘아이 캔 스피크’에서처럼 영화요소로 작용이 되는 등의 공공연하게 알려지고 있으며, 대학생 사이에서의 ‘평화나비 네트워크’나 시민모임 등 같은 단체들이 대중적으로 알리고 있다.

동시대에 살지 않은, 경험 해 보지 못한 사람들이 이처럼 활동을 계속 이어나가는 것은 지나간 역사에 대해 그들만의 책임을 지고 있는 것이다.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역사를 풀어나가는 것을 강구하는 것이기도 하다.

지나간 일에 대한 책임은 의무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도리어 말하면 누구든 책임을 질 수 있는 것이다. 전 시대가 겪어 온 역사들이 있기 때문에 지금의 단 하나 뿐인 현재로써 존재한다. 역사는 곧 미래이며, 잘못된 일들을 바로 잡게 해주는 지표이다.

개연성 없는 과거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일말의 책임이 없다고 의논 될 수 있을 것인지 되묻고 싶다. 풀어야하는 역사는 이미 지난 것일 수도 있지만, 현재까지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한다. 살아 있는 증인들과 나라간의 다툼이 그러하다. 이런 것들은 조금 더 조심스럽게 그리고 올바른 방법으로 다룰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사건은, 한명 또는 그 이상의 사람들의 행동이 모아진 집합체이다. 큰 틀로 보면 사건이지만, 결국은 사람간의 어떠한 행동이 모인 이야기라는 것에 더 초점을 두어야 한다. 사람이 없었으면 사건도 없었을 터, 우리는 ‘일본군이 어떻게 했다’라는 행동에 초점을 두기 전에 그 후에 남겨진 사람들, 피해자 할머니들의 입장을 헤아릴 줄 아는 것이 급선무여야만 한다.

흔히 ‘이기는 편 우리 편’이라며 말들 한다. 그 말이 전시(戰時)에 친일파라는 부류들이 생겨 난 배경이기도 한다. 자신들의 이익을 취하기 위했어야 하는 것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전쟁 속의 철저한 갑과 을의 위치는 같은 겨레들의 속까지 옭아낸 것이다. 이를 알고도 가치가 있었을까.

기려야 할 역사를 외면하는 모습은 곧이어 소녀상을 국가 간이 다루고, 철거를 논하며 분쟁을 조성하게 만드는 상황이 되었다. 할머니들은 모르는 돈이 ‘보상금’이라는 이름하에 흐르고 있으며 국가가 문제를 나서서 보기 좋게 다뤄 주는 모습이 수면 위의 전부이다.

하지만 이것이 직접적으로 할머니들을 이해하는 것으로 치부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사람 대 사람으로 존중하는 것인지, 그저 넘겨짚는 행동보다 올바르게 문제를 책임지는 것인가는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한다.

잘못된 것은 바로잡을 수 있는 힘을 우리는 가지고 있다. 인정 할 수 있고, 먼저 다가갈 수 있으면서 귀를 기울여 줄 수 있는 그런 태도의 힘이다.

단순히 기록된 역사를 좇는 것이 아니라 반(反)인륜 적 행위에 대해서 스스로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 할머니 분들의 개인적인 이야기들에 일말(一抹)의 책임을 가진다. ‘책임’이란 단어는 결코 무거운 것이 아니다. 지나간 역사를 이해하고 가슴 한 곳에 지닐 수 있는 ‘용기’이다.

국내에 등록 된 위안부 피해자 수 239명 중 27명이 되기까지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것이 너무 늦지 않은 결정이었으면 싶다. 살아 있는 역사 27분 모두 사람 대 사람으로 존중받을 때 까지 앞으로의 관심이 더 촉구될 때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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