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중앙공원 최종안 나왔다..‘논’은 그대로
세종시 중앙공원 최종안 나왔다..‘논’은 그대로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8.08.13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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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의대지 21만㎡ 유지한 2단계 조성계획안..'논 4만평' 유지, 시민반발 예상
   중앙공원 조성계획(안)

시민 사회간 첨예한 갈등을 빚었던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 '중앙공원 2단계' 최종안이 제시됐다. 지난 2015년부터 갈등이 촉발된 지 3년여 만이다.

‘금개구리 보전지역’의 면적은 결국 21만㎡로 결정됐고, 특히 순수 ‘논’ 면적은 13만5천㎡로 잠정 확정됐다. 지난해 5월 발표된 종합검토(안)과 유사한 규모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1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S-1생활권에 조성하는 중앙공원(141만㎡) 조성방안과 추진계획을 공개했다.

이원재 행복청장은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1단계(금개구리 보존 외 구역, 51만8천㎡)와 조성 예정인 2단계(보존구역, 88만6천㎡)의 로드맵을 내놨다.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중앙공원’의 방향을 제시했다는 설명이다.

   중앙공원 조성계획(안)-1단계 구역

1단계 구역에는 행복도시 중심공원 역할을 위해 이용형 공원시설을 집중 배치했다.

▲장남들광장(4만㎡) ▲도시축제마당(7만8천㎡) ▲어울림정원(6만2천㎡) ▲가족여가숲(4만5천㎡) ▲가족예술숲(10만4천㎡) ▲복합체육시설(18만9천㎡) 등이 들어설 예정. 지난해 3월부터 공사에 들어간 1단계는 내년 하반기 개장을 앞두고 있다

첨예한 관심을 끌었던 2단계 구역은 이용과 보전이 조화를 이루는 생산․체험․예술․경관․문화활동이 어우러지는 새로운 개념의 도시공원 밑그림이 제시됐다.

크게 ▲도시축제정원(11만4천㎡) ▲걷고싶은거리(13만2천㎡) ▲참여정원(7천㎡) ▲공생의뜰(21만㎡) ▲자연초지원(11만㎡) ▲둠벙생태원(4만㎡) ▲오색경관숲(6만3천㎡) ▲자연예술숲(7만8천㎡) ▲도시생태숲(13만2천㎡) 등으로 이뤄진다.

이 가운데 논이 포함된 공생의 뜰은 ‘금개구리 보전지역’ 면적으로 21만㎡가, 특히 순수 ‘논’ 면적은 13.5만㎡가 반영됐다. 중앙녹지공간 국제설계공모 당선작의 주요개념 '생산의 대지' 개념을 구현하고,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금개구리 서식처 보전을 위한 공간으로 마련됐다는 게 행복청의 설명. 생산의 대지와 수생식물정원으로 구성된다.

그간 시민들과 환경단체는 2단계 조성안을 두고 뉴욕 센트럴파크와 같은 세계적 명소 도약을 위한 '이용형공원'이냐, 멸종위기종 금개구리 보존을 위한 생태적 가치에 중점을 둔 '보존형공원'이냐를 두고 대립각을 세워왔다.

시민모임(세종바로만들기시민연합+행복도시입주자대표협의회) 측은 "'논' 면적을 없애고 금개구리를 제3의 대체서식지로 옮기자"며 전자를 주장한 반면, 환경단체(세종생태도시시민협의회, 이하 생태협)는 "유지해야 한다"며 후자에 무게를 두며 이견을 보여 왔다.

이로 인해 2단계 사업은 2015년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공람(2015.7.30∼8.26) 이후 현재까지 계획수립 단계에 머물러 왔다.

   중앙공원 조성계획(안)-2단계 구역

행복청은 중앙공원 1단계(51만8천㎡)를 비롯해 도심과 인접한 세종호수공원(71만3천㎡)과 박물관단지(19만9천㎡) 등을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이용 중심의 여가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최종안 도출로, 중앙공원 2단계(88만6천㎡)는 생태적 건강성을 바탕으로 시민들에게 생태체험과 교육기회를 제공하면서 자연경관 속에서 힐링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도시 속 정원공간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하지만 시민모임은 현재까지도 논 면적을 없애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고, 생태협 역시 ‘금개구리 서식지 보존대책’으로 마련된 ‘생태공원’ 면적 21만㎡(논+습지)에서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최종안 확정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행복청과 세종시,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오는 23일 세종시청을 시작으로 새롬동(9월 3일)과 아름동(9월 6일) 복합커뮤니티센터 등에서 설명회를 개최하고, 누리집(www.sejongcentralpark.or.kr  또는  세종중앙공원.kr)을 통해 온라인으로도 시민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시민모임과 생태협 등이 참여하는 다자간협의체도 14일 재개할 예정이다.

시민의견 수렴을 마치는 대로 9월 말까지 2단계 조성안을 확정하고 실시설계와 환경영향평가 변경협의를 진행해 2019년 착공, 2021년 준공할 예정이다.

이원재 행복청장은 “그동안 여러 차례 논의 과정을 거치면서, 시민과 환경단체 모두 중앙공원을 세계적인 공원으로 조성하자는 데는 한 뜻이라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중앙공원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발판으로 삼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명품 공원이 조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중앙공원 조성사업은 2007년 행복도시 중앙녹지공간 국제 설계공모를 통해 당선된 ‘오래된 미래’의 계획개념을 바탕으로 시작됐다.

당선작은 도시경관과 대비되는 전원적 경관 형성을 주요 개념으로, 자연과 공존하면서 미래 도시성장과 더불어 변모하는 공간을 제시한 바 있다.

이후 중앙공원 예정지역에서 멸종위기생물 2급인 ‘금개구리’가 발견됨에 따라 보호 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으며, 2016년부터 수차례 다자간협의체 개최와 전문가 자문 등의 과정을 거쳤지만 갈등을 빚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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