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들어가는 농심, 농협이 함께 해요"
"타들어가는 농심, 농협이 함께 해요"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8.08.10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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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김훈태 농협세종본부장 폭염 속에 어려움 겪는 농가 방문
   김훈태 NH농협 세종본부장은 폭염과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찾아 지원책을 마련하는 등 잇달아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지독한 폭염과 가뭄으로 농심이 타들어가고 있다. 농민들의 애환을 함께 해야 하는 농협에서 현장 방문을 통해 농민들의 어려움을 직접 살펴보고 싶었다.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3차례에 걸쳐 우선적으로 농가를 찾아 조합원이 대부분이 농민들의 힘든 여름나기를 둘러보았다.

“오이는 다 갈아 엎었고 소출은 거의 전무합니다. 폭염에다 가뭄까지 겹쳐 땅이 타들어가는 만큼 농민들 마음도 같이 타고 있습니다.”

지난 7일 세종시 연동면 오이농가에서는 한숨만 가득했다. 시쳇말로 씨앗 값도 못 건진다는 게 농민들의 하소연이었다. 

100평짜리 비닐 하우스 6동에 오이농사를 짓는 이 농민은 오이 묘 하나당 470원하는데 한 동에 150만원이 들어갔지만 갈아엎었다니 그대로 손해를 본 것이다. 그나마 겨우 건진 오이도 50개 들이 한 박스에 3천5백원 정도에 팔려 올해 농사는 이래저래 손해로 끝이 났다.

지독한 폭염과 가뭄이 가져온 결과다. 양수기가 있었지만 걱정은 여전했다. 바닥을 보인 물길로 양수기가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는 말에 자연 앞에 한없이 작아지는 걸 느끼게 했다. 그런 만큼 타들어 가는 농심을 보면서 속상해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연동면에서는 차광막 시설을 농민들이 요청해 지원을 약속해주었다.

지난 5일 복숭아 농가 방문 때도 같은 생각이었지만 농민들의 어려운 심정을 함께 나누는 농협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새삼 갖게 됐다.

10일에는 금남면 벼농가를 찾았다. 복숭아, 오이 농가와 다를 바가 없었다. 면단위에 세종시청에서 지원해준 양수기가 있었지만 끌어들일 물이 없었다. 그러니 양수기가 무용지물이었다. 답답하기는 이곳도 마찬가지 였다.

살수차를 동원해 물을 공급하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나마 겨우 버티어오던 것도 더 이상 폭염과 가뭄이 지속되면 두손을 들 수 밖에 없다는 농민들의 하소연이 마음을 무겁게 만들었다. 폭염이 농민을 고통 속에 몰아넣고 농업인의 생계를 위협하는 등 최악의 상황을 만들고 있다.

세종시에 농민은 1만5천명이나 된다. 이번 3차례에 걸친 현장 방문은 농민들의 어려움을 함께 이해하고 농협의 역할을 현장에서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농민에 대한 각종 통계를 만들고 그걸 통해 농협이 보다 효과적으로 지원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 같다.

농사는 하늘이 반을 짓는다는 말을 실감하는 현장 찾기였다. 농협중앙회는 폭염이 장기화되면서 농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무이자자금 5천억원 긴급 편성, 양수기 등 관수장비 3천여대 배포, 가축 영양제 25억원 지원, 신속한 손해평가 및 보험금 지급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했다. 

앞으로도 세종시 농가를 자주 찾아 현장에서 필요한 것을 파악하고 실질적인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겠다는 다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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