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최대 핵심 상권 나성동...‘흔들’
세종시 최대 핵심 상권 나성동...‘흔들’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8.08.08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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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반아트리움 10월부터 하나둘 준공...상권 활성화 머나먼 길 ‘기대와 우려 교차’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 최대 상권으로 조성중인 나성동 중심상업구역이 기대와 달리 초기 침체를 겪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백화점 부지 뒷편으로 건설되고 있는 어반아트리움>

세종시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 최대 상권으로 조성중인 나성동(2-4생활권) 중심상업구역이 기대와 달리 초기 침체를 겪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어반아트리움(Urban Artrium)'을 중심으로 한 쇼핑, 문화거리 등 다양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시설 간 시너지효과를 기대했지만, 일부 사업들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등 엇박자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급증하는 공실률과 교통대란 등 최악의 정주여건까지 현실화할 경우 상권 활성화에 장기적인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행복도시 최대 상권으로 주목받고 있는 나성동은 국내 최장 쇼핑몰 어반아트리움(1.4㎞)을 비롯해, 노른자위 '백화점', 도시상징광장, 박물관 단지 등이 집적된 충청권 최대 상업지구로 기대를 모으는 곳이다. 투자자들의 관심도 상상 이상이다.

상권의 랜드마크가 될 어반아트리움은 현재 하나 둘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8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등에 따르면, 10월 P2구역을 시작으로 11월 P3구역이 준공을 앞두고 있다. 내년 4월에는 P1구역, 6월 P5구역 등도 차례로 문을 연다.

   어반아트리움 사업별 위치도 <자료=행복청 제공>

여기에는 ▲상업공간·광장·소공원(porket park)·수(水)공간 등으로 이어진 보행전용 걷기 좋은 거리가 조성되고 ▲옥상정원과 지붕을 활용한 상층부 휴식 힐링 공간(Urban Cloud)이 마련된다.

뿐만 아니라 ▲건물과 건물의 3~4층을 연결해 공연·전시 등 문화를 즐기는 도심 속 친환경 공중산책로(Urban Promenade) ▲다채로운 하늘경관을 형성하고 도시전망을 즐기는 경관빌딩(Point tower) ▲아름다운 야간 경관을 형성하고 공간의 품격을 높이기 위한 도시상징광장 주변 예술적 옥외영상시설(미디어 파사드) 등 특화 공간도 계획되어 있다.

이 같은 구상을 현실화할 업체들도 서서히 입주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시설이 P3구역(마크원애비뉴)에 들어설 '지혜의 숲'이다. 출판도시문화재단은 이곳 4~5층(2940㎡)에 200억원을 투입해 장서 10만권을 보유한 도서관을 내년 2월 개장할 예정이다. 놀이·문화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반아트리움은 세종은 물론 인접 충청권 소비수요를 빨아들일 핵심 상권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특히 백화점, 아트센터, 도시상징 광장, 중앙공원, 박물관 단지를 품고 있고 인근에는 호수공원, 국립중앙수목원이 위치해 다양한 관광수요까지 흡수할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다.

   나성동 상권의 랜드마크가 될 어반아트리움은 현재 하나 둘 윤곽을 드러내며 준공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상권 활성화는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시너지효과를 낼 나머지 시설이 안개속을 걷고 있어서다.

어반아트리움 P4구역의 경우 아직 착공조차 하지 못한 상태다. 우선협상대상자 심사과정에서 금품수수 의혹이 불거진 LH 관계자가 적발되면서 사업이 전면 보류됐기 때문이다. 최근 겨우 건축허가를 받으면서 준공은 2020년 하반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P1~P5로 이어지는 상권이 단절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여기에 최대 50층 규모의 매머드급 백화점 유치 또한 난항을 겪고 있다.

행복청은 백화점 부지를 개발하기 위한 '복합쇼핑몰 사업추진전략 용역' 이후 현재까지 아무 것도 확정하지 못했다. 당시 50층짜리 초대형 건물 두 개 동을 건립한다는 방안이 도출됐는데, 수익성 문제로 업계로부터 외면 받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유통업체 '빅3' 중 하나인 A업체와 B건설사가 컨소시엄 형태로 사업추진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넘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는 지적이다.

박물관 단지 또한 어린이박물관을 제외한 나머지 시설은 사업비 확보 실패로 추진에 차질을 빚고 있다.

나성동이 일정 기간 허허벌판에 몇몇 건물만 덩그러니 방치될 우려가 커지는 대목이다.

수천여개의 상가와 주상복합이 밀집된 중심상업구역 특성상 주차난을 넘어선 교통대란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무분별한 상업시설 배치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해 LH가 미매각 상업용지 매각을 일정기간 보류하기로 결정한 이유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나성동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선 어반아트리움과 백화점을 중심으로 한 핵심 시설이 시너지효과를 내어야 한다"며 "여기에 교통대란과 주차난도 해결해야 최대 상권으로서 가치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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