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조치원이라는 지명이 역사성을 가지고 있는데다가 조치원 복숭아, 조치원 배 등 지역명을 브랜드로 가진 상품이 많아 관문인 역명 변경 시 불이익을 가져 올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세종시 청사 위치, 예정지역 중심의 개발, 대통령 선거 등으로 불거졌던 세종시 지역 간, 계층 간 갈등이 또다시 조치원역명 변경으로 재현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 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세종시는 그동안 조치원 역의 세종역 변경 여론을 수렴한 결과 시민 64%가 찬성하고 28%가 반대, 그리고 관심없다가 8%로 집계됐다.
게다가 세종시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고 이용객 증가에 따른 원도심 활성화, 그리고 자치단체 명칭 사용에 따른 편의성 등을 내세워 오는 2013년 2월 이후 고시를 목표로 역명 변경을 추진 중이었다.
이미 세종시는 주민 공청회, 관련 부서의 의견 청취 등을 거쳐 지난 20일 시정조정위원회에서 변경을 결정하고 세종역 아래에 조치원을 함께 쓰는 것으로 내부 의견을 조율했다.
하지만 세종시 의회 일부 의원들 간에 시민들의 여론 흐름은 충분히 알고 있지만 부작용 최소화를 위해 서두를 일은 아니라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또, 시민들도 조치원 역명 변경은 당위성이 충분하더라도 시민 생활과 직결되는 일이어서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입장도 보이고 있어 향후 행정기관의 반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종시 의회 한 의원은 “장기적으로 세종역으로 가야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이렇게 서둘러서 될 일은 아니다”라며 “시민 여론을 수렴은 했겠지만 숨어있는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는 걸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의원도 “조치원이라는 역명이 역사성도 있고 그동안 이 지역을 상징했던 만큼 쫓기듯이 변경하는 것은 옳지 않다” 고 말하며 “반대를 하는 시민들을 설득하고 세종역으로 가야하는 당위성을 좀 더 성숙하게 만든 다음 추진해야 부작용이 없을 것”이라며 단기간 내 역명 변경에는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한편, 세종시 한 관계자는 “세종시민들의 여론 자체가 변경을 원하고 있어 추진하지 않을 수 없다” 며 “그동안 공청회와 전문가 의견 수렴 등 여러 가지 절차는 밟았지만 신중론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