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없는 싱가포르 교실, 신기했다
에어컨 없는 싱가포르 교실, 신기했다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8.07.30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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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중 해외체험기]<하> 김나영..."학생 중심의 동아리활동. 부러워"

세종시 대평동에 자리한 금호중학교가 전국 최초로 전액 교비로 2,3학년을 대상으로 3박5일간 싱가포르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에 선진문물 체험은 일생의 진로를 좌우할 수도 있다. 금호중 3학년 오찬주, 2학년 김나영 학생이 체험한 싱가포르에서의 경험을 상, 하로 2회에 걸쳐 연재한다.<편집자 씀>

   싱가포르 학교는 동아리 활동을 전적으로 학생 중심으로 이뤄져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했다.

나는 요즘 아시아의 제네바로 부상한 싱가포르라는 나라로 현장체험학습을 가게 되었다. 처음에는 교육적인 목적으로 간다는 선생님의 말씀과 싱가포르의 현지 학교에 가서 교육과정을 체험해야 한다는 말에 재미없는 여행이 될 줄 알았지만 지금까지 다녀왔던 체험학습 중 가장 잊을 수 없는 즐겁고 유익한 여행이 되었다.

가장 먼저 싱가포르의 현지 학교인 WestWood Secondary School에 갔다. 외국 학교 방문은 처음이라 설레기도 하고 인터넷으로 검색만 해 보았던 학교에 직접 왔다는 사실에 떨리기도 했다.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서 걱정 반 설렘 반으로 학교에 들어갔는데, 강당에 들어서자마자 그 학교 친구들이 반갑게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해 주어서 정말 깜짝 놀랐다.

현지 학교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많은 학생들이 한국에 대해 알고 있고 특히 활동 중에 K-POP 노래가 나오면 같이 한국어로 따라 부르고 좋아해줘서 괜스레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영어로 대화할 때도 처음엔 걱정되는 마음이 컸는데, 우리가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천천히 이야기 해 주고 열정적으로 설명해 주어서 고마웠다.

현지학교에서 지내보니 그 학교는 모든 동아리가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자율적으로 운영되는 시스템이었고 활성화되어 있어서 부러운 면도 있었다. 그리고 체육수업이 정말 다양했다. 수업 참관 때 럭비를 직접 해 보았는데 정말 재미있어서 한국에서도 수업시간에 해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학교는 도서관이나 컴퓨터실이 아닌 교실에는 에어컨이 없어서 매우 더웠는데 내가 그동안 얼마나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고 있었는지 다시 한 번 깨닫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친구들과 헤어지고 나서 SNS계정을 공유하여 영어로 연락하다 보니 스스로 영어를 공부하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를 통해 나뿐만 아니라 많은 친구들의 영어 회화 실력이 늘게 될 것 같다.

   싱가포르 교류학교 친구들과 함께 (아래 왼쪽 3번째가 김나영 학생)

현지 학교 체험 외에도 싱가포르의 유명한 명소를 많이 방문하였다. 주롱새 공원, 차이나타운, 부기스 재래시장 등 다양한 장소를 방문하여 알찬 여행이었는데 그 중 내 기억에 가장 남는 곳을 꼽자면 싱가포르 플라이어와 센토사섬이다.

싱가포르 플라이어는 싱가포르의 관람차로 전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었고 흔히 말하는 인생사진을 남기기 좋은 곳이다. 밤에 가니 싱가포르의 멋진 야경을 볼 수 있었는데 내가 본 야경 중에 가장 아름다웠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센토사섬은 가장 마지막 날에 가게 된 장소였다. 환경오염의 우려로 섬에 들어가는 방법은 ‘케이블카, 자동차, 걸어 들어가는 길’ 3가지밖에 없었는데 우리는 케이블카를 이용했다. 바다를 가로질러 섬으로 들어왔는데 내가 탔던 케이블카 중 가장 길었다. 많이 어지럽긴 했지만 밖이 너무 멋지고 아름다워서 가는 내내 지루하지 않았다.

센토사섬에서는 루지와 아쿠아리움, 밀랍인형 박물관 등을 갔다. 날씨가 매우 더웠는데도 루지를 타니 덥다는 생각이 안 들 정도로 재미있었다. 밀랍인형 박물관에서는 여러 유명인사들을 밀랍 인형으로 만들어 놓아 보는 재미가 있었는데, 외국스타들만 있는 게 아니라 국내 스타들인 동방신기, 수지, 박해진이 있어서 괜히 자랑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상황을 설정하여 친구들과 엽기적인 사진을 많이 찍어 관람하는 내내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진짜 갈 줄 몰랐던 싱가포르를 이렇게 다녀올 수 있어서 너무 신기하고 좋았다. 현지식은 비록 향신료 냄새가 너무 강해 많이 먹지는 못했지만 사전 조사 때 찾아본 음식들을 거의 다 맛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가이드 선생님께서 싱가포르의 특징이나 유래를 잘 알려주셔서 정말 유익하였다. 친구들과 갔던 첫 해외여행인데 나중에 중학교 2학년을 회상하게 된다면 이 싱가포르 체험학습이 가장 먼저 생각날 것 같다.

   가능할 것 같지 않았던 해외현장체험학습은 우리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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