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하는 의장 상 정립하겠다"
"소통하는 의장 상 정립하겠다"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8.07.24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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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서금택 세종시의장, "의정 연수 자주 갖고 역량키울터..."
   서금택 세종시의장은 "소통을 통해 민주적인 절차를 거치는 의장으로서 의정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행정수도 세종시를 명문화하고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에 적극 참여하는 의장이 되겠습니다. 내부적으로는 민주적인 회의 방식을 도입하고 의원들과 소통하는 의장상을 정립하겠습니다.”

세종시의회 네 번째 책임자로서 의정활동을 이끌어나가게 된 서금택 의장(65)은 회의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거기에서 나온 결론으로 대외적인 활동을 하는 의장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23일 오후 1시 30분 시의회 2층 의장실에서 만난 그는 의원들과는 ‘소통’을 강조했고 집행부와는 ‘견제’와 ‘감시’를 화두로 던졌다. 초대, 2,3대를 거치면서 의장이 희화화(戲畫化)된 면도 없지 않았다는 지적에 그는 “의원들과 대화를 많이 하고 함께 호흡하면서 조정자 역할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서 의장은 연기군과 세종시를 거친 공직자 출신에다 재선의원이다. 이로인해 상당수 공무원들은 집행부의 입장을 이해하면서 견제와 감시라는 의회 고유 권한과 책임을 유효적절하게 행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 의장과 인터뷰는 일부는 사전 질문을, 그리고 나머지는 직접 대면을 통해 진행됐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 전반기 의장으로서 역점을 둘 사안을 말해달라.

“개헌을 통한 행정수도 완성이 최대 과제다. 의제 설정과 의견 교류를 통해 당위성과 필요성을 홍보하고 많은 시민들의 동참을 이끌어 목표를 달성하겠다. 또, 균형발전문제 역시 중요한 과제이다. 세종시를 중심축으로 한 국가적인 균형발전도 중요하고 세종시 내부적으로 읍면동이 함께 발전하는 것도 역시 중요하다.”

- 지방의회의 독립성은 출범 이후 줄곧 제기되는 문제다.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현재의 구조로는 진정한 독립성으로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할 수 없다. 그래서 지방의회 의장들이 의회 인사권 독립과 의원보좌관제 도입 등을 주장하고 있다. 물론 이런 변화와 쇄신이 한꺼번에 이뤄질 수는 없다. 점진적으로 지방의회의 독립성에 대해 논의하고 목소리를 낼 때 조금씩 나아질 것으로 본다.”

- 상당수 의원들이 초선이라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물론 초선은 문제가 있다는 식의 시각 자체가 문제일 수도 있다. 다만 다양성과 경험 면에서 우려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복안은 있는지.

“연수와 교육을 많이 할 예정이다. 이미 기초 소양과 실무 역량 강화를 위해 한 차례 의정 연수를 다녀왔다. 의원들의 더 나은 의정활동에 발판이 될 것으로 본다. 또, 28일로 예정된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별도 교육 기회도 가졌다. 연구모임이라든가 연수 참가 기회 확대 등을 통해 빠른 시일 내 초선 운운하는 얘기가 나오지 않도록 역량의 키우겠다.”

- 의원상 재정립의 요구가 나오고 있다. 이권에 지나치게 개입하는 의원이 있었는가하면 인사에 필요이상으로 간섭을 하면서 집행부 공직자들을 난처하게 만드는 예도 있었다. 어떻게 할 것인가.

“이런 문제는 의회 채널을 의장과 사무처장으로 일원화해야 줄일 수 있다. 사무처직원의 인사문제는 특히 그렇다. 개인적으로 누구를 데려오라는 등의 개입은 지양해야 한다. 다만 직원이 꼭 필요하면 의장과 상의해서 공식적으로 얘기를 해야 한다. 이권 개입 문제도 그렇다. 그런 얘기가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하고 만약에 이권 개입을 들어주는 간부가 있다면 시장을 통해서 인사조치하도록 강력하게 요청하겠다.”

   '세종의 소리' 김중규 대표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서금택 의장

- 의정활동비 현실화도 서 의장께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잘 알다시피 17개 시도 가운데 세종시가 가장 낮다. 낮기 때문에 현실화시켜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제대로 일하고 보수를 받아야 한다. 제2대 때는 세종시의원들이 조례 제정을 전국에서 1위를 했다. 받는 보수는 최하위였고...”

- 당과는 관계도 그동안 물과 기름이었다. 어떻게 할 것인가.

“의원들 중에 당직자 출신이 3명 있다. 당 관계는 이들 의원과 긴밀하게 협의하겠다. 다른 업무는 재선의원 5명과 함께 논의하고 두 분 부의장과도 상의해서 일을 추진하려고 한다. 그렇게 하면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본다.”

- 공무원 복지에 대해서 인색하다는 여론이 있다.

“직원 복지에 가장 먼저 앞장 서겠다. 기능직 공무원은 7급이 정년인데 6급으로 상향조정하겠다. 또, 정년 앞두고 해외연수를 보내주던 게 있었는데 그게 세종시가 되면서 없어졌다. 개인적으로는 꼭 부활하고 싶다.”

- 늘 세종시 고민 중에 하나가 신·구 도시 간 불균형이다. 의회 차원에서 지역격차 해소방안은 있는가.

“먼저 용어를 정리하고 싶다. 신·구 도시 자체가 세종시를 이분화시키는 잘못된 표현이다. 동지역과 읍·면지역으로 부르는 게 좋다. 그런 다음 균형과 화합의 정치를 하겠다. 특히, 읍·면지역에는 전통문화와 역사를 계승하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본다. 지역전통문화와 미풍양속을 이어가는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조성된다면 지역 격차 해소는 물론 경제적인 시너지 효과도 상당할 것이다.”

서의장과는 녹음기를 끄고 사적인 대화도 나눴다. 기자의 주장이었지만 역대 세종시의장이 제 역할을 못했다는 말도 건넸다. 오히려 의원들에게 부담이 되었던 의장도 많았다. 물론 서의장은 침묵으로 답변을 대신했다.

기자는 인터뷰 말미에 “조금만 잘 하시면 크게 돋보일 것”이라고 말하면서 “의원들로부터 존경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배울 수 있는 의장이 되어 달라”고 당부도 했다. 그는 “꼭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2년 후 서의장 퇴임 인터뷰를 예약하면서 반드시 그 때 자평(自評)을 ‘세종의 소리’ 독자에게 전할 것을 약속한다.

서금택의장은 조치원 출신으로 충청대학 사회복지학부에서 아동 복지를 전공했다. 연기군에서 전동,전의,남면장을 거쳐 주민생활지원과장, 자치행정과장, 환경보호과장, 행복도시 건설지원사업소장, 세종시 행복나눔과장을 역임했다. 2대 세종시의원에 당선돼 운영위원장을 거쳐 이번에 재선에 성공했다.

   서 의장은 세종시 균형발전과 지방분권, 행정수도 완성에 힘을 보태는 의장이 되겠다며 의원 및 공무원 복지에도 많은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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