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수라장 된 서울~세종고속도로 세종 설명회..‘파행’
아수라장 된 서울~세종고속도로 세종 설명회..‘파행’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8.07.17 16:05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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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세종문화예술회관 설명회, 장군면 송문리 주민, 노선 변경 요구하며 단상 점거
   세종시 장군면 송문리 주민 수십여 명이 17일 오후 2시 세종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단상으로 올라가 구호를 외치며 진행을 막고 있다.

17일 오후 2시 세종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예정이었던 '서울~세종 고속도로(세종~안성 구간) 건설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공람' 주민설명회가 주민 반발로 취소됐다.

노선안이 당초 알려졌던 '대안2' 대신 '대안1'로 추진될 것이 사실상 확실시되면서, "원안(대안2)대로 건설해야 한다"는 일부 주민들이 노선 변경을 요구하며 단상을 점거했기 때문이다.

세종시 장군면 송문리 주민 수십여 명은 이날 오후 2시, 설명회가 시작되자마자 준비했던 현수막을 펼쳐들고 구호를 외치며 진행을 막았다. 송문리는 대안1이 관통하는 마을이다.

이성혁 송문리 이장은 단상으로 올라가 "누가 노선을 변경하라고 했냐"며 "기존에 원안(대안2)을 발표해 놓고 이제 와서 변경하려는 이유를 알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노선이 표시된 대안1 지도만 보여주고 설명회를 진행하려 한다"며 "대안2는 왜 빠졌느냐"고 항의했다.

주민들은 특히 노선안 변경 배경에 정부세종청사 공무원들의 땅 투기 의혹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 같은 내용은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올라가 있는 상태다.

주민들은 "행정이 시민을 짓밟고 있다", "공무원들이 법을 어기고 있다", "용납해선 안된다" 등의 구호를 외치고 호루라기를 불며 반발했다.

   장군면 송문리 주민 수십여 명이 설명회가 시작되자마자 준비했던 현수막을 펼쳐들고 단상으로 올라가 구호를 외치며 진행을 막았다.

이들은 회의 시작 전 행사장 입구에서 전단지를 배포하며 노선변경의 부당함도 주장했다. 전단지에는 "신도심 편의를 위해 원주민 삶의 터전을 짓밟는다", “기재부 공무원들 노선변경요구 비리”, “혈세로 원주민 죽이는 날치기 행정”, “장군면에 서로 싸움 붙이는 이해찬, 이춘희 시장 퇴출” 등의 문구가 적혔다.

행사장 앞 도로에도 “송문리 고속도로 결사반대, 주민 생존권 보장하라” 등이 적힌 현수막 수십여장이 내걸렸다.

이날 회의장에는 한국도로공사 및 설계회사 관계자, 주민 등 3~400여명이 참석했다.

일부 주민들은 설명회를 진행하려던 한국도로공사 직원들에게 고성과 함께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국토부는 지난 5일 장군면 서측 산지부를 통과하는 ‘대안1’과 장군면 봉안리 대규모 택지개발지역을 통과하는 ‘대안2’ 등 2가지 노선안을 공개하고 주민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주민들이 회의 시작 전 행사장 입구에서 전단지를 배포하며 노선변경의 부당함을 주장했다.

대안2보다 4km가량 서쪽으로 옮겨진 대안1은, 장군면 하봉리에 세종분기점(JCT)을 설치해 당진~대전고속도로와 연결하고, 장군면 용현리에는 국도 43호선과 접속하는 '세종IC'를, 전동면에는 '연기IC' 등을 설치하는 안이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이날 "지도에 그려진 대안1 설명 후, 대안2 역시 설명할 계획이었다"고 밝혔지만 주민 반발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공사는 설명회를 다시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주민 반발이 거세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하지만 관계법령(전략환경영향평가법 13조 3항) 상 적정한 사유가 있을 경우 신문 공고를 통한 열람으로 설명회를 대체할 수 있어, 공사 측이 이 방법을 꺼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세종~안성 고속도로'는 세종시 장군면~경기도 안성시 금광면을 잇는 총 62.76km 구간으로, 총 사업비 3조3839억원(추정)이 투입된다.

세종 시점~연기IC, 오송 지선은 4차로, 연기IC~안성 종점은 6차로로 건설되며 시속 120km로 설계된다. 당초 2020년 착공해 2025년 완공할 계획이었지만, 2019년 착공, 2024년 6월 완공으로 변경됐다.

   ‘서울~세종 고속도로’ 2단계 사업 ‘세종~안성 구간’ 노선안 <사진을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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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단마을 2018-07-22 11:50:35
최초의 원안으로 건설해야 한다.
대부분 시민들이 원안으로 알고 있으며, 원안이 행정중심지의 접근성이 매우 좋다.
수정된 1안은 절대로 안된다. 관계기관은 시민을 우롱하면서 날치기 행정을 해서는 순수한 지역주민의 갈등만 자초한다.
수정된 1안은 연서면 용암리 '금단마을'을 관통한다. 왜 청정지역의 자연환경과 주민을 불안하게 만드는가? 최초 원안을 절대 지지하며사수한다.

lkj 2018-07-17 21:37:15
고속도로는 만들지 말자.. 좁은 땅에 도로만 만드나...

kkk 2018-07-17 17:27:35
그럼 고속도로는 없는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