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아름고, 특정지역 비하 버젓이...‘파문’
세종시 아름고, 특정지역 비하 버젓이...‘파문’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8.06.29 17:19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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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정 운영계획안'에 학생 생활태도 지역에 따라 편향되게 분류, 비판 거세
   세종시 아름고가 조치원읍 지역을 비하하는 듯한 내용이 담긴 문건을 학교 홈페이지에 버젓이 게재해 학부모들과 네티즌들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자료= 아름고 학교교육과정 운영계획안>

세종시 아름고등학교(교장 홍순상)가 조치원읍 지역을 비하하는 듯한 내용이 담긴 문건을 학교 홈페이지에 버젓이 게재해 학부모들과 네티즌들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가뜩이나 신-구도심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해당 문건이 또 다른 갈등요소로 부각되진 않을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논란의 문건은 아름고 공식홈페이지에 공개된 '2017학년도 학교교육과정 운영계획안'이다.

계획안의 ‘아름고 교육 여건’ 항목, ‘학생 생활 태도’ 분석란에는 학생들의 생활태도를 지역에 따라 세 그룹으로 분류하고 있다.

먼저 조치원읍 학생들에 대해서는 "생활수준이 낮고 불안정한 가정환경의 구시가지 학생들"로, 신시가지(첫마을) 학생들의 경우 "생활과 가정환경이 우세한 학생들"로, 나머지 학생들은 "이전기관종사자 자녀로 구성된 전입생"으로 분류했다.

그러면서 "세 그룹이 혼재되어 계층 간 격차를 보인다"고 규정했다.

   세종시 아름고가 조치원읍 지역을 비하하는 듯한 내용이 담긴 문건을 학교 홈페이지에 버젓이 게재해 학부모들과 네티즌들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이 학부모를 중심으로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알려지자 강도 높은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학생들의 생활수준과 가정환경을 거주지에 따라 자의적으로 판단한 것이 문제일 뿐 아니라 분석 자체가 잘못됐다는 것이다. 특히 이 같은 내용을 홈페이지에 공개해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상처를 입힌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SNS상에는 “학교가 나서서 조치원읍 학생들에게 차별의 낙인을 찍고 있다”, “지극히 편협한 평가 내용을 공개적으로 올렸다”, “이런 글을 작성한 교사들이 어떤 마음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겠느냐” 등 비판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논란이 불거지자 학교 측은 29일 홈페이지에서 해당 내용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아름고는 사과문을 통해 “본교의 문제적 사안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깊이 받으신 세종 시민들, 특히 조치원 지역에 거주시는 학부모님과 학생들에게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이번 사안은 학생들의 올바른 인성을 기르고 평등 교육을 지향해야하는 학교로서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논란이 불거지자 아름고는 29일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또한 “연간 학교교육과정운영계획을 수립하기 위해서 학교 교육 여건에 대한 실태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 본교의 2017학년도 학교교육과정운영계획에서 문제가 된 부분의 원래 취지는 이질적인 학생구성에서 올 수 있는 문제점을 진단하고 이를 해결하자는 것이었다”면서 “당시 초점은 ‘학생 간 상호이해를 돕기 위해 배려와 이해심을 고취하는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자는 슬로건을 내세워 민주 시민의 기본을 형성하고 자신의 삶의 주체로서 당당히 설 수 있도록 도움’이라는 노력 방향에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 과정에서 학교가 특정지역을 자의적으로 규정하고 지칭한 것은 잘못되었음을 인정하고 이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2018년도 운영계획에는 이미 내용을 수정했으나, 2017년도의 관련 부분을 삭제하지 못한 점을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최교진 교육감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최 교육감은 “아름고등학교 교육과정에 서술된 내용으로 상처 받으셨을 모든 분들과 시민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서술된 교육여건 분석은 매우 편향되어 있다. 모든 아이들을 존중하고, 모든 지역을 아우르려는 교육청의 방향과 맞지 않다”고 했다.

   최교진 교육감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어 “교육청은 교육과정 계획과 운영에서 학교의 자율성을 존중하지만 조금 더 꼼꼼히 살펴 잘못을 바로잡아야 했다”며 “자세한 경위와 현황을 파악해 잘못을 바로잡고 책임을 묻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해당 내용이 논란이 되자 문제가 된 내용이 삭제된 2018학년도 운영계획안을 게시했다. 학생 태도 분석란에는 “대부분 중상위권 가정으로 생활규정, 교사의 지도에 잘 따름”, “여러 지역 학생들이 집합하여 학생들 사이의 문화 차이가 큼” 등의 내용이 담겼다.

교육계 관계자는 “세종시는 신도시가 발전하면서 가뜩이나 신-구도심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같은 일이 양측 간 지역감정으로 비화되지 않을지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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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2018-07-03 21:12:10
모자이크 왜 안 했지? ㅋㅋㅋ

조치원 2018-07-02 08:44:01
이런 말도 안되는 소리. 조치원사람을 개 부시하느발언..
타지역에서 이사온 사람들이 머가 그리 잘낫다고.
교장선생은 당장 사죄하고 사퇴하시요.
학생을 3단계로 구분해서 차별하는 아름고등학교는
당장 서을로 가서 우수한 학생들만 받으시요.
조치원에서 세종시로 학교다니는 학부모로서 불쾌함과 자존심상해서
아침부터 열 받네요 ~~

말로만 2018-07-01 13:07:55
얘네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
절대 안바뀌는거
연기군민 없었으면 노무현도 없었다는걸 모르냐!!!
지켜내고 지켜냈더니 저딴 것들이ㅠㅠㅠ

등신 2018-07-01 10:51:16
속 도 없고
배알 도 없고
자존심도 없는 등신들
그런소리 듣고살만하네

전동 2018-06-30 17:13:14
주소지 옮겨서 우리아이 타지역으로 보내야겠네